어느 날, 마르얌은 사하르가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 중 경찰에 체포돼 그녀의 보호자로 경찰서에 출두하면서 경찰간부인 호삼과 처음으로 운명의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호삼은 마르얌에게 첫눈에 반하며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데 사하르를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사하르는 호삼이 자신에게 관심을 두며 사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호감을 갖는다.
해변에서 우연히 마르얌을 만나게 된 호삼은 그녀에게 사하르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얘기를 전달받은 사하르는 호삼의 프로포즈라고 내심 기대하였으나 오히려 마르얌과 결혼하는데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한편 마르얌은 위독한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줘야할 입장이라 사하르의 집에서 나와 귀가하여 아버지의 뜻대로 결혼을 결심한다. 마르얌은 호삼의 뜻을 전해주려 온 사하르에게 친구가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이 결혼한다면 자신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말하고 돌연 신랑과 캐나다로 출국한다. 마르얌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에 호삼과 사하르는 처음으로 관계를 갖는다. 캐나다로 시집간 마르얌은 그곳의 이기적인 사회 분위기와 언어 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침내 이혼하여 귀국을 결심한다.
마르얌도 떠나고 허전함을 느끼던 호삼은 결국 사하르와 결혼해 행복해한다. 평소 우유부단하다는 평판을 듣던 마르얌은 스스로 결단을 처음 내리고 혼자 귀국해 사하르에게 간다. 그녀에게 자신은 그동안 거짓 인생을 살았고 이제 자신을 사랑하던 호삼과 사랑하며 결혼하겠다고 말하지만, 사하르가 이미 호삼과 결혼한 사실을 안 마르얌은 결코 자신의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사하르와 호삼 뺏기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된다. 결국 한 지붕 두 집 살림하게 된 두 여인은 서로 호삼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작과 방해공작을 서슴지 않는다. 두 여자를 모두 차지하고 싶은 호삼이 오히려 큰 소리치고 두 여자가 잘 지내지 않으면 모두 이혼하겠다고 하는데 이 때 마침 마르얌이 임신을 하게 된다. 호삼이 그녀에게 기우는 것을 본 사하르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불임판정을 받은 사하르가 충격에 빠지고 이로 말미암아 교통사고까지 발생하게 된다.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마르얌과 사하르는 각자 자신의 과거 인생에 대해 크게 반성하게 된다. 마침내 사하르가 세 명이 다 함께 생활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며 특히 마르얌의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하니 자신과 이혼해달라고 호삼에게 요청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혼 후에도 사하르에게 계속 관계 유지를 요청하는 남편의 검은 속셈과 진실을 알게 된 마르얌도 역시 이혼을 요구한다.
아랍영화에서 보기 드문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 영화는 1990년대 유스라(Youssra, 극중에선 사하르)라는 뛰어난 연기자의 전성기 시절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아랍사회에서 상당히 까다롭고 엄격히 제한된 조건이긴 해도 남자는 외형적으로는 4명까지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현실적으로 일부다처는 어렵다는 것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쫒는 것처럼 모든 것을 원하고 가지려 하는 자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다소 코믹하게 남성의 끝없는 소유욕, 이기주의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든 어디에서든지 인간의 탐욕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진리는 잘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특히 무겁고 사회적으로 민감하며 서구에서 상당히 비판적인 일부다처 같은 사회문제를 재미있는 설득력으로 풀어가는 감독의 통찰력은 높이 평가될만하며 영화가 흥미와 교양사이에서 고민하는 요즘의 세태에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