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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2
 
그리고 이제 우리는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창조해야하는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선두에 서고 나면 길을 직접 개척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밖에 없으며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의 여부가 우리가 더 높은 수준의 경제사회로 발전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화가 용이한 제도만 아니라 창조적 지식을 생산하는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기업들이 필요한 연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진하기에는 세계적인 경쟁이 너무 가혹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부르짖는 한 편 당장 사업화되기 어렵지만 기초연구 비중을 정부 연구개발비의 40%까지 높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창의적인 연구와 인재양성의 기반을 형성하는 연구재단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연구재단의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항시 효과성이 큰 연구에 대한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매우 창의적인 연구나 사회문제와 직접 맞닿아있는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연구지원기관이 항상 고민하는 바지만 쉽지 않은 문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막 연구책임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나 자기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연구 분야의 문제에 접근하려는 시도들은 그것을 심의하려는 평가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무모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연구재단이 출범한 직후 모험연구 지원사업을 개발한 것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여겨집니다. 과감한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더 많은 프로그램의 개발을 기대합니다.

다른 한 편으론 우리의 미래의 비전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다학제적 목적기초연구의 지원체제의 개발을 기대합니다. 다학제성은 창의적 연구에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형 연구에는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 모두를 걸치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회적인 변화가 기술적인 변화와 달리 갈 수 없고 기술적인 변화 역시 사회와 동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에너지 문제를 고민할 때 실제로 여기에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의 개발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일단 건설된 발전소들은 수십 년을 사용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기술과 시장 전망에 따른 장기적 예측, 녹색경제 실현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정책적인 구매, 에너지 갭을 메꿀 효율적 에너지 소비 지원 정책 등 다양한 고려 위에 정책이 세워져야 합니다.

연구재단이 설립될 때 가장 큰 기대는 인문사회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의 만남이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많은 기초연구지원기관은 인문사회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를 같은 기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학만 연구지원을 하는 것으로 범위를 한정한 미국국가과학재단의 경우에도 사회과학은 물론이고 인류학, 고고학, 어학 등 인간행동과 관련된 인문학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연구지원 규모는 인문학 전담을 표방하는 국가인문재단의 연구지원규모보다 더 큽니다. 연구재단의 통합의 한 축이었던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비록 모든 분야를 아울러 지원하는 기관이었으나 이공계 분야에서는 소규모 개인연구 지원만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양 분야를 아우르는 시너지를 구현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연구재단의 설립은 분명히 10~20년 뒤의 미래를 대비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문사회와 기초과학지원, 국책연구 사업들이 각각 별도로 상대방에 대한 융합을 지원하는 체제에서 한 단계 나아가 미래 아젠다를 통합적으로 예측해서 지원했으면 합니다. 그 예측에서 도출된 주제들을 각 분야의 우수 연구집단이 연구하면서 서로 교류한다면 좀 더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시 한 번 연구재단의 4번째 생일을 축하드리면서 최선의 연구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재단과 우리나라 연구사회, 나아가 창조경제의 미래가 같은 길을 가리라 믿으며 그러니만큼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이 글은 한국연구재단의 의견 및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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