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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연구자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좋다

이정연 (한양대학교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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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의미 있는 연구논문을
발표하기까지 무수한 인내가 필요하다.

이정연 연구원은 연구 과정을 비롯해 논문 투고시 따르는 너무 많은 실패들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훌륭한 연구자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과 함께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럴 때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졌는지 보자”고 마음을 다스리며 그저 연구를 지속해나갔다. 그렇게 한 계단씩 올라가다 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그녀는 처음에 비해 참 많이도 성장해 있었다.

주요
연구분야
  • #암 생물학
  • #분자종양학
  • #암줄기세포학
  • #후성유전학
  • #암 유전체학
  • 신진 연구자 지원사업
  • 한양대학교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
  • 연구조교수

유방암 치료를 위한 연구

이정연 연구원은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대학원 석사시절,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발생 및 항호르몬 치료제 내성의 원인이 '멜에이틴'(이하,'MEL-18') 유전자 의 소실과 관련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생명과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 게이션’(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온라인판에 게재돼며 국제경쟁성을 인정받았다.

미국암악회(AACR) 포스터 발표

  • 우리의 연구가 필요한 이유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고 조기 발견이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전략이 필요하죠.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난치성 유방암의 일종인데요. 항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나타내고 암 재발 및 전이가 빈번해 치료 후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저는 석사학위 주제로 처음 접한 Mel-18에 대한 연구를 약 10년 간 지속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Mel-18의 후성유전적 유방암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 후성유전적 유방암 발생 기전 규명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유전적 변이와 후성유전적 변이가 있는데요. 후성유전적 변이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후천적 요인들에 의해 유전자의 발현이 조절되는 것입니다. Polycomb group 복합체는 후성유전적 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절인자인데요. Mel-18은 이 polycomb group의 일원이지만, Mel-18 활성에 의한 암 조절 기능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Mel-18이 세포 내에서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그리고 Mel-18의 활성화가 polycomb group에 의한 후성유전적 암 발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유방암 억제기능을 종합적으로 규명하여 후성유전적 유방암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이정연 연구원이 유방암 연구를 시작한 데에는 의생명공학대학원 지도교수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녀는 지도교수님의 주전공이었던 유방암을 자연스럽게 연구하게 되었고, 종양학 분야의 최신연구 트렌드에 맞춰 암줄기세포학, 암후성유전학, 암유전체학 등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만들어 갔다.

실험실 멤버와의 워크샵

  • 연구자의 길에서 만난 사람

    석박사 학위 지도교수님이 유난히 엄하시고 부지런하셨어요. 제게 연구자로서의 마음가짐을 심어주셨고, 학위과정 학생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주셨죠. 학위기간 및 박사 후 과정 내내 교수님의 지도하에 치열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보람있는 연구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요. 졸업 이후에도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교수님은 제게 연구자로서의 길을 제시해주신 고마운 분이세요.

  • 나에게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은

    박사학위 졸업 후 한국연구재단 리서치펠로우 사업(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양성)을 통해 연구책임자로서 첫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적은 규모의 연구비지만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지원 사업을 통해 국제 우수논문 게재 및 언론보도 성과 또한 낼 수 있었습니다.

    2015년 ‘난치성 유방암 치료에 희망’ 언론보도

    이 경험을 기반으로 2017년, 재단의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을 통해 연속성 있는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개인연구자 지원 시, 연구 내용에 따라 연구비 지원 규모와 기간을 설정하여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el-18의 후성유전적 유방암 발생 기전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과 긴 연구기간이 필요한데요.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 덕분에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꿈꾸는 연구자

연구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이정연 연구원. 연구와 개인생활 모두 잘해내고 싶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다행히 가족들의 성원과 배려가 있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그녀다. 가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때, 그리고 어렵게 얻은 연구결과가 좋은 논문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때, 이정연 연구원은 연구를 지속해나갈 힘을 얻는다.

실험실에서 멤버들과

유용하게 사용하는 연구노트

  • 나는 연구할 때 [철저해지려 노력] 한다

    연구는 알려지지 않은 생명현상의 진실을 탐구하는 만큼 철저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관련 연구동향을 조사하고,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논문들을 파악하여 정리해놓는 습관은 연구의 아이디어를 얻고 방향성을 잡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는 반복성 있는 실험결과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연구노트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실험 중간 중간마다 연구노트에 매 실험의 조건 및 결과 고찰들을 빠짐없이 기입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러한 자료들은 실험의 실패 원인을 파악하고 새로운 실험 조건 및 가설을 세우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 나는 [영향력 있는] 연구자를 꿈꾼다

    연구자로서 가장 큰 바람은 제 연구가 암 분야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것입니다. 기존 항암 치료 내성의 근본적 원인을 밝혀내어 암 치료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초연구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또한 향후 공학, 의학, 화학 등 다양한 학문들 간의 융합연구에 참여해 보다 실용성이 높은 연구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연구자로서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저를 연구자의 길로 이끌어주신 훌륭하신 연구자분들처럼 저 또한 누군가에게 연구의 열정과 흥미를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이정연 연구조교수

한양대학교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

건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졸업 후,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대학원에서 분자종양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8년 간 한양대학교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에서 연구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유방암의 발생 및 진행 과정에 관여하는 후성유전적 메커니즘 규명, 암유전체 분석 기반 신규 종양 바이오마커 발굴 등 관련 기전에 관한 연구이다.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을 통해 후성유전적 유방암 조절 기전에 관하여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