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호 생생 연구현장

인공지능 시대,
AI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선도연구센터(ERC) 사업
MARS 인공지능통합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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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개념의 창시자 앨런 튜링의 얼굴이 새겨진 새 화폐가 지난달 영국에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에 이어 다시 한 번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는 상징적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AI는 이제 기업과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조차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사회경제적 논의의 중심에 AI가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역동적인 기술발전과 달리 현실세계에서의 확장성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성찰이 아직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MARS 인공지능통합연구센터의 연구는 이런 고민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AI와 인류의 연결고리

MARS 인공지능통합연구센터(이하 MARS 연구센터)는 이름 그대로 ‘대량의 데이터(Massive)를 기반으로, 자동적(Automated)으로 학습하고, 신뢰성 있는(Reliable) 결과물을 산출하며, 안전하게(Secure)’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작동환경과 기반시스템, 보안과 신뢰성 전반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현실세계에 곧바로 접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간 인공지능에 관한 이슈 대부분은 기술 고도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인지, 또 추구해야 할 중심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희 센터는 AI의 기술적 진보와 사회적 가치의 연결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혜연 MARS 연구센터장)

지난 2018년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출범한 MARS센터에는 KAIST, 서울대, 성균관대의 14개 연구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Massive AI (대규모 데이터 및 사용자에 확장 가능하고 연산 자원의 동적 할당을 통한 학습 및 추론이 가능한 AI) ▲Automated AI (학습 데이터, 기반 시스템, 동작환경 및 새로운 문제에 자동으로 적응하고 학습하는 AI) ▲Reliable AI (데이터 수집, 학습 알고리즘 및 시스템 사용에 걸친 전 단계가 안정적인 AI) ▲Secure AI (보안 취약점을 해결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AI)의 4개 연구그룹을 구성하고 각 단위별 연구의 교집합 속에서 현실세계에 접목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개발 중입니다.

MARS 연구센터 개소식
MARS 연구센터 로고

목적이 있는 인공지능 연구

향후 실생활에서 AI 도입이 본격화되면 자율주행 오작동이나 챗봇, 딥페이크의 오용 사례같은 문제들이 다양한 형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MARS 연구센터에서는 AI 사전검증과 행동예측, 차별과 혐오표현 등의 편향성을 줄일 수 있는 학습 모델 등 안전장치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데요.

MARS 연구센터가 통상적인 AI 기술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 활용에 따르는 책임과 윤리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까닭은 ‘좋은 목적의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것입니다. 오 센터장은 “인류가 AI의 강점을 잘 활용해 함께 진화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 것 역시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MARS 연구센터가 개발 중인 AI 기술은 인공지능이 풀기에 가장 좋은 사회문제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인공지능 고유의 강점인 ‘예측’ 기능이 빠른 진단과 대처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 분야의 AI입니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조기진단 AI 기술은 데이터샛을 바꿔주면 SNS에 범람하는 거짓정보 탐지 도구로도 손쉽게 전환될 수 있습니다. 상담심리학자들과 협력해 자살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로도 응용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 이해의 거울

또 한 분야는 데이터의 다양한 노이즈 속에서도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강인한 데이터마이닝 기술입니다. 이와 함께 AI의 학습을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CCTV 등의 자료들이 한 곳에 모이면 필연적으로 개인정보보호라는 큰 문제가 야기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지 않고 AI의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답변 기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교육 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AI를 이용한 일대일 맞춤형 과외와 동료학습을 도와주는 상호작용 교육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꾸준합니다. 이와 함께 AI를 이용한 조선왕조실록의 재해석 같은 색다른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거울삼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MARS 연구센터 AI 최신 연구 공개 강좌

한국연구재단은 창의성과 탁월성을 보유한 우수 연구집단 발굴과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연구 분야 육성을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이학(SRC)·공학(ERC)·기초의과학(MRC)·융합(CRC)·지역특화(RLRC) 등 5개 분야의 선도연구센터를 선정·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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