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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소외지역 청소년과 함께 꿈을 찾는 멘토링 현장
2022년 제1회 ‘즐거운 이동과학교실’개최

냉전시대였던 1957년 미국의 한 탄광마을에 살던 소년 호머는 소련의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소식에 비로소 자신만의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훗날 NASA 연구원으로 성장합니다. 모두가 주어진 삶에 순응하던 현실을 박차고 진짜 꿈을 찾아 나섰던 호머와 친구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옥토버 스카이>의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청소년 시절 우연히 접한 사건과 경험은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소외지역 청소년의 꿈을 함께 찾는 2022년 제1회 ‘NRF와 함께하는 즐거운 이동과학교실’이 5월 11일 오전 10시, ‘사북고등학교’ 1학년 1,2반 42명의 학생들을 온라인으로 찾아갔습니다. 사북고등학교가 위치한 강원도 정선은 우리나라의 대표 탄광지역이었는데요. 폐광이 된 후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현재는 새로운 산업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날재능기부에 나선 진선호 멘토(서울대 천문학과 석박통합과정)와 김지현 멘토(고려대 석박통합과정) 는 소행성과 암치료 후보물질 개발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두 멘토는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박사양성사업을 통해 전문연구자로 성장하고 있는 과학계의 새싹입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록 멘토와 멘티의 만남은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열정 가득 멘토와 무지개 빛 다양한 꿈을 키우는 멘티들의 만남은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멘토링 1부, 우주 탐사와 소행성 연구

“나랑 소행성 가볼래? ♪♬~”
첫 멘토링에 나선 진선호 멘토는 소행성(25143) 이토카와를 연구하는 천문학자인데요. ‘겨울왕국’의 안나 버전으로 멘티에게 소행성 탐험을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약 110만 개의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들 소행성을 모두 합해도 달보다 가벼울 정도로 소행성이란 작고 귀엽고 하찮은 돌덩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쌩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행성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행성 연구가 왜 필요할까요?

진선호 멘토는 “바로 태양계 천문학의 기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지구에는 대기, 공기, 물이 다양한 순환을 하고, 생명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성당시의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반면 소행성에는 대기, 물, 생명체가 모두 없기 때문에 태양계 생성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타임캡슐과 같습니다. 소행성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구의 기원은 물론 물과 생명체의 기원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소행성 연구는 지구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과거 공룡멸종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도 10km 크기의 소행성과의 충돌입니다. 이런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1억년에 한 번이라고 합니다. 실제 지구 궤도 주위에만 1000개 이상의 소행성이 존재합니다.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핵무기로 소행성을 파괴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올해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방법으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도전에 나섭니다.

이처럼 소행성은 우주의 기원을 알 수 있는 단서이자, 지구의 운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달탐사선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주 탐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소행성을 연구하는 방법은 크게 ▲지상 또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 관측하거나 우주탐사선을 보내 직접 관측 ▲물리법칙을 이용해 소행성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론적으로 연구 ▲소행성에서 재취 또는 지구에 떨어진 운석 샘플을 이용한 각종 조사와 실험으로 진행됩니다. 진선호 멘토는 소행성 분야는 연구할 것은 너무 많은데, 이에 비해 연구자가 너무 적다며, 오늘 함께한 멘티들이 천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길 당부했습니다.

멘토링2부, 암치료를 위한 암세포 표적 전구약물개발
및 광동역학치료제 소개

두 번째 멘토링 시간, 사북고 멘티들은 김지현 멘토가 들려주는 항암제 개발이야기에 귀를 종끗 세웠습니다. 암은 성인 3명 중 1명이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자 동시에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스피린, 코로나 치료제 원료인 팍스로비드, 아데노신삼인상 등이 대표적인 유기화합물이에요. 유기화학은 내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눈으로 색의 변화 등을 통해 확인 할 수 있기에 흥미있는 학문입니다.”

화학은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물질의 조성과 구조, 성질 및 변화와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 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김지현 멘토는 탄소를 포함하는 유기화합물을 다루는 유기화학 분야의 신진연구자입니다.

김지현 멘토는 유기화학 분야에서도 암세포를 인지하고, 암세포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전구약물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항암제는 인체 내 성장하는 모든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아닌 정상세포도 파괴해 탈모와 구토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암세포 인지 표적약물 전구체 개발은 암세포만 인지하고, 암세포에서만 반응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단초가 되리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김지현 멘토는 미지의 시료를 찾는 실험을 직접 진행하며 화학이 복잡하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편견을 깨고 흥미있는 과목임을 보여주였습니다.

찾아가는 이동과학교실에서
온라인 이동과학교실까지, 10년의 역사

벽지 학생에게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2012년 5월 첫발을 디딘 찾아가는 ‘한국연구재단과 함께하는 이동과학교실’이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10년 소외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공 및 인문·사회분야 전문가 강연과 멘토링 강연을 통해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진로탐색 기회를 마련해 왔습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멘토링은 처음으로 온라인 화상회의 비대면 플랫폼(Zoom)을 활용하고, 교육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날 멘토들은 천문학과 소행성, 유기화학과 항암제 개발이라는 주제강연을 마친 후 미니 칠판을 활용한 퀴즈 프로그램 진행과 진로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는 등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멘티와 멘토의 유익한 만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준비도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5월 4일 사북고를 현장답사를 실시하여 학교와 재단 간의 온라인 네트워크 송출환경을 점검하고 원활한 온라인 접속을 위해 그룹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퀴즈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미니칠판과 맞춤형 학습 책자도 함께 전달하였습니다.

이날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는 도서·벽지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로 무료 배포할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SNS(유튜브,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일반인도 시청이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향상시킬 예정입니다.

▲ 영상바로가기

2020년 SBS 방송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프로그램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공공기관 사회공헌활동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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