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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사회통합의 미래
‘24시간 AIoT 교육·돌봄 시스템’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인문사회연구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우리의 일상과 의식 전반에 지우기 힘든 큰 자국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의 제한으로 특수교육과 서비스제공기관 이용이 크게 제한된 발달장애인과 가족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위협을 받았습니다. 주된 돌봄 제공자인 가족의 고립감과 우울감이 깊어지며 벼랑 끝으로 몰리는 사례가 늘고 있던 가운데 이런 비극적 현실의 타개책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직접 대면 교육과 지원의 부재를 AI와 메타버스 등의 공학기술로 극복하려는 시도입니다.

‘도전행동’의 중재와 관리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인문사회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은 인문사회 분야의 학술 및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차세대 연구인력을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사회의 미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연구 집단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의 성숙한 통합과 발전을 위해 인문사회 학술역량과 과학기술의 융복합 연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재단은 지난해 인문사회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의 세부유형으로 ‘미래공유형’을 신설하고 2개 과제를 시범 선정했습니다.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가 수행 중인 ‘장애인 고립 예방을 위한 사물지능융합기술 활용 지속가능한 24시간 교육·돌봄 지원체계 개발’도 그중 하나입니다.

‘만인복지’를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대구대학교는 1946년 개교 이래 특히 장애인 특수교육과 재활과학, 사회복지 분야의 특성화 대학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1963년 설립된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장애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연구와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중점지원연구소, BK21 핵심과제 등의 연구재단 주요 사업들을 수행하며 장애진단과 조기중재 프로그램, 발달장애인 가정지원 웹시스템, 로봇을 활용한 중재서비스 개발 등의 융복합 연구 성과들 역시 지속적으로 양산해오고 있었습니다.

웹·로봇 이어 AI·메타버스까지

박경옥 소장과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연구진들은 그간 축적해온 특수교육, 재활과학과 공학 기술의 접목 노력들을 확장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던 중 대학 내 공학 분야의 연구진들과 만나게 됩니다. 이미 AI, 머신러닝,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인간과 컴퓨터간의 상호작용) 등을 중심으로 어린이 안전보행 시스템, 시각장애인 이동보조시스템 등을 연구 중이던 오유수 교수를 비롯해 센서 분야의 류정탁 교수,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가인 정규만 교수 등과의 논의는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융복합 연구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에서는 현재 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사업을 바탕으로 그간 인력과 시간의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던 발달장애인 서비스 체계를 24시간 상시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사회적 단절을 유발하는 도전행동을 인공지능 기반의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중재 방법을 최적화하는 한편, 메타버스를 활용해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특수교육·재활서비스·가정 돌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AI 기술 안정화’가 진행되는 과제 수행 첫 해에는 발달장애인의 연속적인 동작들을 시계열적으로 분석, 각 행동을 정의하고 명명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람이 관찰하고 기록하던 발달장애인의 행동을 AI로 유형화하고 그래프로 시각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이벤트 전후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최적의 중재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2023년 목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이어지는 2차년도의 연구 목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입니다. 다양한 유형의 정보통신 기술과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그간 교육청, 지자체, 병원 등 각 관련 기관별로 분산됐던 당사자·양육자·교육자 중재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연구진들은 이 메타버스 플랫폼이 중재 전문가 수의 절대적인 부족과 격오지 등의 접근성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실시간 양방향 소통과 해결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차년도에는 ‘온라인 상설 프로그램 및 상담실 개설’과 함께 교육청 등과 함께하는 실증사업이 계획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낮 시간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와 지역사회 복지기관에 AIoT 활용 교육·돌봄 시스템을 이식해 가정-학교-방과후 활동이 24시간 연계되는 지원 체계의 실효성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박경옥 소장은 “그간 해외에서도 AI, VR, 원격상담 등의 개별적인 요소기술들은 특수교육에 자주 활용되었고 그 효과가 이미 검증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시스템 구축은 우리가 처음인 만큼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인 특수교육, 재활과학과 첨단 과학기술의 융복합 연구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 사회통합을 고민하는 국제사회 모두의 성공모델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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