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해는 어제의 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새해 첫날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거나, 먼 길을 달려가곤 합니다. 아마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소원을 비는 일은 꼭 새해 첫날이 아니어도, 꼭 해돋이 앞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소원을 품은 여행
우리나라에는 ‘기도발’이 좋다고 소문난 4대 관음성지가 있는데요. 바로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입니다.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 불구덩이가 연못으로 변하고 성난 파도가 잠잠해진다고 해요. 꼭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힘든 일을 내려놓고, 새로운 소망을 품기에 좋습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마음을 다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낙산사 홍련암. 신라 의상시대 시절에 지어져 1500년 세월을 버텨냈습니다. 2005년 낙산사 일대를 집어삼켰던 불길도 홍련암만은 비켜갔는데요. 홍련암 1m 전에서 불길이 갑자기 멈췄다고 해요. 이 일로 홍련암은 신성한 곳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바다 위 바위에 걸쳐 지어진 홍련암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에 바짝 엎드리게 되는데요. 바닥에 손바닥만한 유리창이 있고요. 그 유리창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 힘드셨던 분들이 있다면 새해, 홍련암에 찾아가 보시면 어떨까요. 거친 파도, 절벽, 불길, 태풍, 눈보라 속에서도 굳건했던 홍련암이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강화 보문사
강화도 서쪽의 작은 섬 석모도는 얼마 전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지만 최근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으로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석모도 낙기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 보문사에 가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 있는데요. 바로 마애석불좌상으로 향하는 419개의 계단입니다.
소원이란 것은 419개의 계단을 오르듯 한발 한발 가다보면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숨이 찰 무렵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용왕단이 나오고요. 여기서 5분여를 더 올라가면 눈썹바위 밑 마애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해 질 무렵 이 곳에 오르면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노을도 볼 수 있어요.
남해 보리암
보리암이 있는 남해 금산의 이름은 원래 보광산이었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이곳에서 기도를 올려 왕 위에 오르자 산을 비단으로 감싸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산 이름에 비단 금(錦)을 써서 ‘금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 금산 정상 근처까지 올라가면 사방이 짙푸른 바다인 보리암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 덕분인지 이곳은 늘 기도하는 이들로 북적이는데요. 이성계가 기도했던 선은전, 평생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광전, 자신이 아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만 들어준다는 해수관음상이 있습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기도하고 싶은 사람, 지금 곁에 계신가요.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일출 풍경이 아름다워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요. 새해마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 일출을 보며 기도를 드립니다. 일출 기운을 받아 소원이 이뤄지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또한 향일암에는 일곱 개의 돌문이 있는데요. 이 돌문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그렇게 돌문 네 개를 통과해 향일암 관음전 마당에 서면 넓게 펼쳐진 바다가 나타납니다.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 앙금들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고요. 난간 곳곳에 줄지어있는 돌거북이에서는 힘 있게 바다로 헤엄쳐 나갈 듯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연인이라면 동백나무와 후백나무가 엉킨 연리목을 보며 사랑의 기운을 받아갈 수도 있겠습니다.
소원을 이루는 습관
우리의 뇌는 거대한 컴퓨터와 같다고 합니다. 일상의 매 순간 뉴런이라고 불리는 세포에 천억 비트의 정보를 저장하죠. 하지만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떠올릴 수 없는 뇌는 신경전달통로라는 지름길을 만들어 자주 경험하는 것들을 빨리 인식한다고 해요.
즉, 우리가 원하는 바를 상상하면 뇌는 그와 관련된 새로운 신경전달통로를 만드는데요. 원하는 것에 집중할수록 뇌는 원하는 방향에 들어맞는 정보만 찾는 현상을 보이고요. 그 일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바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를 쟁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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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포스트잇에 써서 집안 곳곳에 붙이고 매일 보세요. 또는 노트에 매일 적어보세요. 이 때 긍정적인 표현을 써서, 완료형이나 진행형으로 작성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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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눈앞에 떠올리거나, 그리거나, 사진 콜라주 해보세요. 그리고 매일 생생하게 상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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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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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목록을 쓰고, 상상하고, 말로 표현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