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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와 종교의 상관관계

네덜란드 후기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과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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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이자 현대미술의 토대를
만든 빈센트 반 고흐.

그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의 독특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다사다난한 그의 생애인데요. 사람들은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생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러빙 빈센트’의 열기도 이를 증명해주죠.

VINCENT VAN GOGH

영화 러빙 빈센트

이러한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서 그림과 함께 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종교라고 합니다.
그는 화가이기 이전에 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삶과 그림은 종교와 어떤 상호관계를 지니고 있을까요.

반 고흐의 종교적 성장 과정 및 배경

반 고흐의 아버지와 어머니 가문은 전통적으로 종교와 예술 분야에 종사했기 때문에 그는 매우 기독교적이고 예술적인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외숙부는 목회자이자 신학자였고 삼촌들은 화랑을 운영했죠. 그의 스승인 화가 ‘모베’도 외가 친척이었습니다.

다른 화가들과 달리 빈센트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화가가 되기 이전에 목회자의 꿈을 꾸었다고 하는데요.

화랑에서 일하던 반 고흐는 목회자의 꿈을 안고 2년 동안 벨기에의 탄광지대인 보리나주에서 사역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금욕주의적이고 희생적인 태도에 부담을 느낀 교회위원회는 그를 교단에서 파면시키죠.

펼쳐진 성경과 촛대,
소설책이 있는 정물

누에넨 교회와 신자들

피에타

이에 충격 받은 반 고흐는 성직자의 길을 포기하고 화가의 길로 전향하게 됩니다. 고난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교가 아닌 그림을 통해 위로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죠. 만약 그가 계속해서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면 그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반 고흐의 예술에 담긴 종교적 영성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반 고흐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화풍은 종교적인 영성과 관련지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랫동안 그의 독특한 화법이 정신 이상 혹은 광기와 관련지어 해석되어 왔었죠. 하지만 반 고흐의 작품에는 예술 활동의 궁극적인 동기와 목적이었던 영원한 세계에 대한 동경과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의 찬란한 밤하늘, ‘까마귀 나는 밀밭’의 밀밭과 거친 하늘에는 모두 지상 세계를 낯선 것으로 여기고 영원한 것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죠.

정오의 휴식

반 고흐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하는 농부의 모습에서 거룩함을 발견하고, 그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면서 신비한 초월적 가치를 느끼게 만들었는데요. 노동화가 밀레를 존경하면서 자신도 그와 같은 노동화가가 되기를 꿈꿨던 반 고흐. 자연과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영원을 발견하려는 그의 통찰력과 열망이 예술사에 길이 남는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또한 반 고흐는 주변의 평범한 풍경과 매일의 일상에서

종교적인 진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화폭에 담고자 했습니다.

그는 자연을 사진처럼 정확하게 그리는 기법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자연과 인간 이면에 깊숙이 존재하는 감정을 표현했는데요.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일하는 농부들

작품으로 위로를 건넨 반 고흐

감자먹는 사람들

세 켤레의 구두

반 고흐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약자들을 사랑하고, 자비심이 가득한 상처 입은 위로자였죠.

그의 위로는 주로 상처 입은 농민들을 향했습니다. ‘감자먹는 사람들’을 통해 가난한 농민들의 거칠고 험난한 삶에 위로와 연민을 보냈고, ‘세 켤레의 구두’에서 표현한 헤지고 낡은 구두도 그들의 삶의 애환에 대한 위로였습니다.

풍경화로 유명한 반 고흐지만 그는 자신을 인물화가로 묘사하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영원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찬란하고 선명한 색채로 영원함을 나타냈는데, 작품의 대상은 주로 사회적 약자들이었죠. 아름답고 화려한 이들보다는 고뇌하는 이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그들을 위로한 반 고흐.

그는 인물의 내적 고뇌와 삶의 애환을 그리는 인물화가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감성적이며 우울한 요소가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를 표현하려 했던 것이죠. 평소 힘겹게 살아가는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모습 속에 거룩한 성인의 모습을 투영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밀밭에 앉아있는 젊은 여자 농부

반 고흐는 가난한 광부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목회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의 예술세계는 종교적 인생관과 함께 했던 것이죠.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종교적 위로를 전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의 그림이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농부의 얼굴

작가의 초상

출처
자료출처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학술지원사업 인문사회기초연구 일반연구지원 신진연구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 속에 내재되어 있는 종교적 영성과 영성교육적 적용 및 실천(서울기독대학교, 소태영)

내용출처

한국연구재단 인문공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