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월호 생생 연구현장

나노강국 코리아의
성공 이정표 ‘기술 사업화’

나노융합 2020사업단

이전호 목록보기 다음호
  • 사업 목표
    나노융합기술 상용화와
    신시장·신산업 창출
  • 참여 기관
    117개 기업, 47개 대학,
    56개 연구소
  • 사업 성과
    정부 투자(1,437억 원) 대비 490%의
    사업화 매출액(7,050억 원) 달성

10억 분의 1미터. 대략 원자 3~4개 정도 크기의 초미세 물질을 다루는 나노기술은 흔히 미래 제조업 대전환의 서막으로 불립니다. 기존의 물리·화학·생물학적 재료들과의 융합을 통해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주요 과학기술 선진국들은 급팽창이 예견되는 나노융합 산업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국력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9년의 대장정

우리나라 역시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01년 제1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시작으로 국가 주도로 기술경쟁력 확보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덕분에 20년이 흐른 현재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나노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나노기술 불모지로 평가받던 우리나라가 이렇게 세계 수위의 경쟁력을 얻게 된 데는 핵심기술의 확보뿐만 아니라 실제 상용화에서도 속속 의미 있는 성과들을 탄생시킨 것이 중요한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노융합 2020사업 최종 성과보고회

지난 6월 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는 관계부처와 한국연구재단,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노융합 2020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최종 성과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최소 인원만으로 치러져 행사는 더없이 조촐했지만 사업단이 거둔 성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9년간의 사업기간 동안 정부 투자 대비 무려 490%의 폭발적인 사업화 매출을 기록한 것입니다.

광다이오드소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인체근육보다 최대 40배의 힘을 내는 인공근육 등 국내 나노기술 연구개발에 한창 가속도가 붙던 201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연구부문에 축적되고 있는 나노 원천기술이 산업계의 신제품 아이디어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읍니다. 조기에 첨단기술을 사업화해 급성장하는 미래 나노 시장에서 경쟁국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나노기술 상용화를 촉진할 협업 플랫폼 ‘나노융합 2020사업단’을 출범시키게 됩니다.

실험실과 시장의 간극

장장 9년간의 대장정을 이끌 사업단장으로는 박종구 박사가 선임됐습니다. 국내 나노과학 연구의 개척자이자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그는 KIST 나노과학연구본부장과 다원물질융합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으로도 일하며 기초연구부터 기술사업화에 이르는 R&D 과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좋은 기술만 있으면 사업화는 따 놓은 당상 아니냐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모두 경험한 저로서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성격의 영역들 사이에서 접점을 찾고 조율하는 임무가 그리 간단치만은 아닐 것이라 각오했지요. 그렇게 9년간 특수 목적의 사업단을 이끌며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사업 운영의 전권을 맡겨줄 만큼 전폭적이었던 양 부처의 신뢰와 지원이었습니다.”

(박종구 단장)

박 단장은 사업단이 출범 초기부터 철저하게 연구자 마인드가 아닌 시장의 관점에서 나노기술 상용화에 접근한 것을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이 사업화 과제를 주도하는 새로운 사업화 방법론을 시도했습니다. 공공기술의 최종 수요자인 기업이 자신의 필요에 맞춰 스스로 과제기간과 소요자금, 참여기관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원 금액은 가능한 많이, 사업 기간은 가능한 길게 잡는 게 유리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무엇보다 적기 개발이 중요한 데다 최종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전적으로 지게 되는 상황이라면 기업 입장에서도 지원사업에 더욱 신중히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적인 자율성과 책임의식의 부여를 통해 문자 그대로 순수한 자구(自求) 노력과 자정(自靜) 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나노융합 2020사업 신규 선정과제 협약서 체결식 및 워크숍

기술사업화 완성형 모델을 향해

파격적이기까지 한 새로운 방법론의 구현을 위해서는 사업단의 지난한 소통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자금을 대는 정부 부처, 기술을 제공하는 연구자들은 물론 지원대상인 기업들에게도 생경한 방식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업단은 ‘시장과 속도가 나노융합 기술사업화의 핵심’이란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수시로 부처 간 회의체와 산학연 커뮤니티를 개최하는 한편, 조속한 사업화 가능성을 찾아 기술자문위원회, 전문가 그룹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의 연구 및 산업 현장을 찾아다녔습니다.

나노융합 연구·산업 현장 간담회

이런 열성적인 노력의 결과는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발표된 다양한 수치들을 통해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나노융합 2020사업에 투입된 1,437억 원의 투자금은 다섯 배에 이르는 7,050억 원의 사업화 매출액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나노패키징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모바일폰 지문인식 모듈, 고효율 나노다공성 수소발생 전극, 은나노 잉크를 활용한 대면적 투명전극, 초극세사 전자파 차폐 흡음 소재 등 85개의 새로운 사업화 제품과 51개의 사업화 성공기업들이 일궈낸 성과입니다. 또한 특허출원은 426건, 특허등록 191건, 신규고용창출은 740명을 기록했습니다. 한 국립대의 나노융합 2020사업 성과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유발액은 1조 5천억 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천억 원, 취업자 수는 2,750명을 증가시킨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노융합 2020사업의 대표 성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하지만 이 같은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업단은 “우리나라의 나노융합 기술사업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합니다. 9년간 시도하고 실현해온 성공모델들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터득한 정도일 뿐 아직 미완의 단계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나노융합 2020사업단은 현재 과기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기획 중인 나노융합 2030사업을 통해 기초연구부터 사업화까지 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기술사업화 가치사슬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정보
  • 대전청사

    (34113)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로 201

  • TEL

    042-869-6114

  • FAX

    042-869-6777

  • 서울청사

    (06792)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25

  • TEL

    02-3460-5500

  • 간행물 심의번호

    20141223-2-17

한국연구재단 웹진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홍보실
  • 홍보실

    TEL 042-869-6111
    FAX 042-861-8831
     

웹진에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나 의견을 기다립니다.

Copyright © 2021 NRF all rights reserved.

당신의 공감talk

글 작성
  • - -

개인정보 수집·이용안내

  1. (수집·이용 목적) 한국연구재단 웹진 이벤트 당첨자 경품발송을 위한 연락처 확인을 위해 수집 · 이용하며,
    경품발송을 위한 목적 외로 사용하지 아니합니다.
  2. (수집항목) 필수항목 : 성명, 핸드폰번호
  3.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수집된 정보는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4. (동의 거부권리 안내) 본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대한 동의를 거부할 수 있으며,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유의사항 안내

  1. 당첨자 발표 후, 등록한 연락처로 모바일 쿠폰 발송 예정입니다.
  2. 잘못된 연락처로 인한 경품 발송 실패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3. 문의: pr@plani.co.kr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유의사항을 숙지하였으며 위 사항에 동의하십니까?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