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월호 스페셜 PLUS

펜데믹 시대의 국제공동연구,
기회인가? 위기인가?

한국연구재단 아시아아프리카협력팀 최원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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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대의 국제공동연구,
기회인가? 위기인가?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기반실 아시아아프리카협력팀 최원근 연구위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기술의 진보, 인터넷의 등장, 소셜 미디어의 보편화로 인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온실가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삶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다. 최근 서유럽 지역에서 발생한 엄청난 홍수로 집과 자동차가 떠내려가는 모습, 미국과 호주의 대형 산불로 터전을 빼앗긴 야생동물들이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이러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기구 및 R&D 기관들은 상호 협력을 통한 국제공동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공동연구의 의미 및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펜데믹 기간 증가하는 지식창출 활동

전세계 사회과학분야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 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s)에 따르면 엘스비어(Elsevier)사에 등록된 논문수는 펜데믹 기간 중 약 30%이상 증가했고*, 해외 연구자와 함께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 또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19년 논문수 : 620,685건, 2020년 논문수: 807,449건

특히, 국제공동연구가 활발할수록 우수한 연구성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고, 우수한 해외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국가간협력기관사업’에 대한 관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 협업 관계가 높은 국가들은 피인용도가 높은 우수한 논문을 발간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스웨덴 등 개방형 혁신을 근간으로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의 논문은 질적으로 우수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평균인 1.0 보다 조금 높지만 상위 국가들에 비해 질적 수준은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 FWCI : Field Weighted Cited Index의 약어로 학술논문이 기업/연구소 등 연구기관에 인용된 비율을 판별하는 지수로 세계 평균이 1.0이 되도록 모든 논문의 피인용지수를 표준화한 것임(논문의 피인용횟수/해당분야의 평균 피인용 횟수). 피인용되는 횟수가 높을수록 가치가 높은 논문으로 간주되며 FWCI가 클수록 임팩트가 크다고 판단함.

코로나19는 지금까지 국제공동연구의 주요 수행형태로 인정된 양자 간 대면활동을 온라인 중심으로 변경한 획기적 사건이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인 웨비나, 화상회의 등은 코로나19전에도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였으나, 대면활동의 중요성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크고 작은 회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웨비나와 화상회의는 비대면 네트워킹 활동을 충분히 지원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협력본부의 위기극복 대응방안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본부는 2020년 6월, 중국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 National Science Foundation of China)와 공동으로 펜데믹 대응방안, 백신개발 현황 등 다양한 관점을 논의할 수 있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또한, 전 세계 협력기관들과 공중보건 바이러스, 역학분야의 실질적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Rapid Call’ 사업을 신규로 기획하고 도입했다. 동 사업의 경우 기존의 공고, 평가방식에서 탈피하여 행정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의 편의를 극대화해, 즉각적으로 국제공동연구가 착수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연구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석·박사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진연구자를 위한 국제학술 심포지엄’ 프로그램을 별도 신설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신진연구자와 해외석학들 간 전공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가 이루어졌다. 아울러 국내 입국을 희망하는 우수 외국인 연구자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외교부와 협의하여 입국비자 심사절차를 간소화했다. 우수한 해외 연구자들이 국내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비자 ‘Fast Track’을 도입하여 외국인 연구자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펜데믹에 움츠러들지 않고 국제공동연구의 지평 확장

코로나19로 펜데믹이 발생했을 당시, 모든 현상이 매우 위태로워 보였고 위기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서서히 실마리가 풀릴 것이며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의 국제협력사업 또한 펜데믹으로 인해 움츠러들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국제공동연구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 인간은 인류의 어려운 난제를 만날 때 마다 끊임없이 도전했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현재 해외 연구진과의 상호 방문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온라인 미팅과 웹기반 데이터베이스 등 획기적 방법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된다면 새로운 틀에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의 국제협력사업 또한 펜데믹 이후 더욱 다양하게, 연구자 중심의 사업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원근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기반실
아시아아프리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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