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는 그 특성상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초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며 산업분야의 원천기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공재 성격을 가진 영역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기초과학 수준은 국가경쟁력이자 국격의 문제로 생각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선도연구센터(前우수연구센터)는 1990년대 척박했던 국내 기초연구 토양에 한줄기 단비처럼 등장했습니다. 복잡하고 광범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집단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상호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다양한 연구방법을 공유할 수 있고, 이 가운데 창출된 지식의 확장도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이 집중돼 있는 대학의 연구 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지식과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집단연구지원을 센터사업을 통해 유도한 것입니다.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은 창의성과 탁월성을 보유한 우수 연구집단 발굴·육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연구분야 육성 및 국가 기초연구역량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집단연구를 통해 차세대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젊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양질의 일자리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도연구센터는 이학분야(SRC), 공학분야(ERC), 기초의과학분야(MRC), 융합분야(CRC), 지역혁신분야(RLRC), 혁신연구센터(IRC) 등 6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1990년부터 이학분야(SRC), 공학분야(ERC)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4년간 총 443개 센터에 2조 9,336억 원을 지원해왔습니다. 현재는 158개의 선도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형별 목적 및 지원내용
사업 추진경위 및 변천 과정
- 선도연구센터, 그 장대한 첫 시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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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제1차 경제개발 이후 양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초까지 국가성장의 원천이 되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이공계 대학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해 교수들이 원하는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기 어려웠죠. 이런 환경에서 대학의 기초연구는 제자리걸음 일수 밖에 없었고 양질의 과학기술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지 못한 현실이었습니다.
정부는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초연구의 기반 조성과 우수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방향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이공계 대학을 교육기관이자 기초연구 기관으로 인식하고 국가연구개발에 참여시키는 정책 등을 시행하기 시작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한국과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대학의 기초연구를 진흥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기초과학연구진흥법」이 제정된 1989년부터였습니다. 당시 과학기술처는 1989년을 기초과학연구진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연구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는데 이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 및 집단연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이공계 대학의 위상변화는 우수연구센터 육성사업(現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우수연구센터 육성사업은 각 대학에 흩어져있는 우수 연구인력을 특정분야별로 조직·체계화해서 집중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선도 과학자 그룹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초과학 지식과 원천기술의 확보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1990년 3월, 마침내 국내 30개 대학에서 신청한 144건 가운데 총 13개의 우수연구센터(SRC 6개, ERC 7개)가 선정되며 본격적인 집단연구지원사업의 새로운 서막이 열렸습니다. 선정된 우수연구센터에 2~3억 원 정도의 연구정착비(Seed Money)를 지원하고 3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총 9년 동안 연 10억원 규모의 연구비 지원계획을 수립했습니다. (1990년 정부 R&D 예산 9,213억원)
초창기 연구지원은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초과학연구센터(SRC: Science Research Center)와 산업계의 응용을 목표로 하는 기초공학연구센터(ERC: Engineering Research Center)로 구분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센터(SRC)는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심층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국제 수준의 질 높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정립하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기초공학연구센터(ERC)는 국제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학제간, 산·학 협력연구기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도록 했습니다.
우수연구센터 육성사업의 등장은 국가연구비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킬 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대규모 집단연구는 정부출연(연)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인데요. 우수연구센터 육성사업으로 인해 마침내 대학에서 기초과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이 마련된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 집단연구지원사업의 시작은 빠른 편이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1985년부터 ERC(Engineering Research Center)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영국 공학및물리과학연구위원회(EPSRC)가 1988년 이후 대학의 연구활동과 인력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실시한 것을 볼 때 당시 우수연구센터 육성사업은 빠른 정책적 판단이 가져온 성공적인 모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의 방대한 연구 잠재능력을 활성화하고 우리나라의 연구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 덕분에 대학은 선도적인 연구그룹을 육성하며 교육 중심에서 연구 중심의 선진국형 대학으로 재정립했고 산학협력을 촉진시키는 등 대학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 선도연구센터, 34년 간의 지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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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연구센터는 지난 34년간 지속된 기초연구지원 사업으로 대학의 방대한 연구역량을 키워 대학이 기초연구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총 2조 9,336억 원이 투입됐으며 443개 센터를 선정했고, 현재는 158개 센터가 선도적인 연구주체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SCI 논문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 선도연구센터는 우리나라 SCI 논문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SCI 논문 전체에서 선도연구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34.8%(1991)→40.6%(1992) 등으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이후 SCI 논문이 학계에 널리 퍼지게 된 2000년대에 이르러서 그 비율은 3.6%(2018)로 축소되었습니다.
또한, 기초연구의 양적 성과뿐만 아니라 학술논문의 질적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였는데요. 최고 수준의 논문인 NSP(Nature, Science, PNAS(미국립과학원회보)로 피인용 상위 1% 논문을 가장 많이 내는 저널) 저널에 우리나라 전체 논문의 12.8%(2005~2018년, 168편)를 게재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과 지원 속 선도연구센터는 우수한 연구자 배출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선도연구센터에서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했던 인력 중, 2019년 기준 대학 전임교원으로 등록된 인원은 2,042명으로 4년제 이공분야 전임교원 약 41,000명의 약 5%에 해당하는 매운 높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사업의 경우, 신진→중견→리더 단계로 설정 및 지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547명이 중견연구, 8명이 리더연구, 5명이 선도연구센터 연구책임자로 성장하였습니다. (2019년 기준) - 선도연구센터만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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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의 선정평가
심층평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평가 주안점을 바탕으로 토론을 통해 선정 : 평가위원 간 상호 토론을 통해 진행되는 토론평가(1차), 연구책임자 발표와 질의응답 후, 평가위원 간 상호 토론을 통해 진행되는 발표평가(2차)를 거쳐 선정
소명제도토론평가 진행 시 평가위원이 사전 검토한 결과를 연구책임자에게 안내하고 소명자료 제출 기회를 부여하며, 연구책임자가 제출한 소명자료는 토론평가 진행 시 평가위원들이 상호 검토하여 반영
주관연구기관
지원사항주관연구기관은 사업 요건 상, ① 최소 495㎡ 이상의 센터 전용공간과 ② 최소 1명 이상의 센터 행정전담인력을 지원해야 함. 이때 공간 사용료와 행정전담인력 인건비는 연구책임자가 아닌 주관연구기관에서 전적으로 부담해야 함 : 그 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센터 선정 시 교비대응자금 지원, 연구기기, 강의시간 축소, 보직 등 많은 부분에 있어 연구책임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
간접비 중 연구책임자 발의분선도연구센터 연구책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사업 처리규정」 제18조제6항에 따라, 주관연구기관 간접비 중 총액의 50% 이상을 연구책임자 의지에 따라 집행할 수 있음
현장점검2년차 과제를 대상으로 전문가 현장 컨설팅 개념의 현장점검을 진행하여, 사업 초기 센터가 효율적으로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 또한 주관연구기관의 지원사항(행정전담인력, 연구공간 등) 점검을 통해 센터에 대한 대학의 지원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 : 1년차 과제의 경우, 주관연구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지원하여야 하는 사항(연구공간, 행정전담인력)을 별도로 점검하여, 적시에 대학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자들을 지원
성과목표 관리제선정 당시 연구계획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연구기반 조기 정착을 위해 주요 사항(공동연구원, 연구주제 등)에 대한 변경을 1년 간 불허하며, 변경 시 차년도 연구개발비를 조정
- 선도연구센터의 새로운 시작, 혁신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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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초연구분야는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 심화, 기술 융·복합이 보편화되면서 기술우위 확보를 위해 임무중심의 집단연구개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대학의 기초연구 체계는 교수 등 연구책임자 개인의 과제 수주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연구역량이 축적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연구센터는 대학 특성화 분야 연구역량과 인적자원을 지속 가능한 연구기관 체계로 집적하여 ‘세계적 수준의 연구 거점’을 구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전략기술 분야 임무중심 R&D 역량 강화 및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고 관련 분야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략기술 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대학 연구 거점 육성을 위해 국가전략기술 관련 대학별 과학기술 특성화 분야 지원, 기업참여 등 지속운영방안 마련, 연구자의 연구몰입 환경 구축, 대내외 연구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등 4대 추진전략을 설정하여 세계적인 연구성과 도출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운영을 계획중이며 총 10년(3+4+3년)동안 연 50억 이내로 연간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혁신연구센터는 총 3단계를 거쳐 운영될 예정인데요. 우수연구진 확보와 초기 운영시스템을 마련하는 기반조성단계, 1차적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본격적으로 산학연 협력연구 유치 및 기업 참여 활성화 등을 통해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는 연구·개발심화단계, 선순환 수익구조를 마련하고 안정적인 연구자의 신분보장 등을 통해 정부지원 종료 이후에도 자립하기 위한 준비단계인 자립준비단계까지. 혁신연구센터는 연구자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환경 구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