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대전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알렸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첫날, 국제 공동연구의 기회 모색을 위해 주한 외교관을 대상으로 전시 투어를 진행했는데요. 10여 개국 주한 외교관들은 첨단과학 기술관과 주요기술 분야관, 기관 성과관 A·B동을 둘러보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투어는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요. 한 팀은 기관 성과관 B동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부스를 둘러보았습니다. 다른 한 팀은 주요기술 분야관의 이차전지, 기초과학, 첨단바이오, 반도체 분야 부스와 첨단과학 기술관의 우주, 디스플레이, 로봇, 양자, 삼성 디스플레이 부스를 관람했습니다. 각 기관의 관계자가 직접 주한 외교관들을 맞이하여 보유 기술을 설명했으며, 외교관들은 주의 깊게 설명을 들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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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가 R&D 투자 6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에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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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대전은 ‘세상을 바꿀 대한민국 과학기술’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선진국을 추격해 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과학기술 선도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과 연구자들에게 알리고자 했습니다. 개막식에서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룬 그동안의 과학기술 역할과 발전 방향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로의 희망을 뮤지컬 형태의 공연으로 펼치며 그 생동감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전시기획 역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12대 전략기술 중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이거나 근접한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관람객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 국민들이 어려운 과학기술을 좀 더 관심 가지고 볼 수 있을까’라는 화두로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민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과학기술 대중화의 요람인 과천과학관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다 보니, 과학기술에 대한 다양한 국민적 수요을 더욱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과기대전은 연구성과 전시와 더불어 체험·강연·여가를 함께할 수 있는 복합과학문화행사로 기획하였습니다. 과학관 상설전시물과의 조화와 전시 공간상의 제약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정수와 성과를 조금 더 가까이서 알려드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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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3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의 의의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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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대전은 2020년부터 추진되어 온 우리나라 국가대표 과학기술 전람회로, 우리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국민께 알려드릴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대표 전시행사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과학기술대전은 최근 더욱 치열해지는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선보이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소개함으로써,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며 미래의 과학기술자들을 꿈꾸게 할 기회로 마련되었습니다.
과학과 기술력의 수준이 국가의 위상과 패권을 좌우하는 이른바 기정학(技政學)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첨단기술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패권경쟁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정부도 12대 전략기술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대전은 이러한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우리나라가 준비하고 있는 양자, 우주, 로봇,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이차전지, 기초과학까지 미래 대한민국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 주요기술의 우수 성과를 한눈에 확인하고 체험할 기회로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그간 국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사업단 사업의 성과와 딥사이언스 기업의 성과도 알려드리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과학기술대전에서는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점에 착안하여 주한 외국공관의 외교관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약 15개국의 주한 외국공관의 대사님과 참사관님들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요 성과와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해외 공동연구와 R&D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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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행사장에 아이부터 어른, 개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찾아왔습니다.
국민에게 친숙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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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행사는 일반 컨벤션이 아니라 과학관에서 추진하다 보니 실외 대형텐트 설치나 참여기관과의 협의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최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 프로그램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개막식에 최첨단 기술인 지휘로봇 에버6와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선보여 재미를 주었습니다. 에버6는 어린이합창단과 콜라보하여 친숙함을, 홀로그램 퍼포먼스는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사이언스 캠프존’을 운영하였습니다. 화산폭발, 핵융합원자로 등 어렵고 낯선 주제의 과학기술을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편성하였습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를 펴낸 전창림 홍익대 산업미술대학 교수,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의 강연에서는 미술과 화학의 접합점, 양자역학으로 보는 세상 등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쉽게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강연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각 부스에 어려운 설명 대신 VR·AR체험, 모형 만들기 등의 콘텐츠를 구성하여 관람객이 부담 없이 부스에 들어가고, 행사를 즐길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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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관객들의 관심도는 어떠했나요.
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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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 행사의 관람객 관심도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연계행사·체험프로그램·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체험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같이 온 부모님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대국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약 50분간 체험 도우미들과 함께 로봇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산만하던 아이들이 도우미들과 함께 로봇의 원리를 파악하며 만들기에 집중했고, 부모님들은 잠시 캠프존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인기가 좋아 오전에 사전예약이 마감되어 다음 날 재방문하여 오픈런한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행사를 점검하며 돌아다니던 와중에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어 급히 간 적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4족 보행 로봇 라이보(RAIBO)의 시연 현장이었습니다. 50여 명의 어린아이들이 신기하고 즐거워하며 라이보의 뒤를 쫓아다니던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연상하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처음 시도한 외교관 초청행사에 참석하신 많은 외교관이 우리 과학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질문과 토론을 하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특히 대사 한 분은 전시투어와 오찬 간담회 등의 공식일정이 끝난 후 과학관이 폐장할 때까지 거의 모든 부스를 돌아다니시면서 연구성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외교관 초청행사에 준비할 것이 많았는데, 그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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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이
어떤 행사로 나아갔으면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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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대전은 첨단기술과 대한민국이 이끌어 나갈 과학기술의 미래를 선보이며 과학문화 대중화를 리드하는 행사입니다. 또한, 연구자들의 성과와 노고를 인정하는 성과 공유 축제입니다. 올해는 이전 행사와 다르게, 가족 단위의 많은 관람객이 과기대전을 관람하고 체험했습니다. 참여 규모 면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공계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로 하여금 과학자로의 성장을 꿈꾸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었는데, 여러 환경으로 인해 준비가 어려웠던 게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미래 공학도들이 커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많은 미래 인재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나아가 ‘과학기술?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처럼 과학기술 하면 과학기술대전이 떠오르게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과학기술 행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