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관계의 인문학: 소통‧공존‧공감을 위하여‘란 주제로 제7회 세계인문학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종식 후 맞이하는 첫 대면 포럼으로 13개국 230여 명의 연구자 등 3,800여 명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습니다. 석학들의 강연 외에도 비주얼 아트와 뮤지컬 갈라쇼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청중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2011년부터 10여년 간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다각적 고찰을 도모하기 위한 담론의 장으로써 인문학 분야 세계 석학들이 모이는 세계인문학포럼을 추진해왔는데요.
올해는 ‘관계의 인문학: 소통 공존 공감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세계화, 빈곤, 문화·종교 갈등 속에서 빚어진 여러 현상과 문제들에 대해 함께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였습니다. 36개의 개별 포럼이 마련되었고 모두 230여 명 연사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대전환의 시대, 다양한 위기 속 인문학적 성찰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타인과의 소통과 연대, 공존과 상생, 공감과 화합을 위해 인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체 기조강연자로는 영화 미학의 대표 학자이자 2019년 발잔 상 수상자인 자크 오몽(Jacques Aumont) 소르본 누벨 대학교 미학 명예교수가 나섰습니다. “The Human Powers of Images(이미지의 인간적 힘) ” 라는 주제로 청중과 소통하였습니다. 이미지가 갖는 힘, 그리고 이미지의 사회적 측면, 그리고 의사소통의 중요한 도구의 하나로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이미지를 조명하면서 나아가 디지털 시대 이미지가 가진 새로운 길을 성찰할 필요가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한편 “소통을 통해 연대로”라는 중주제의 강연을 맡은 백영서 연세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 대안문명의 길에서 묻는 공생의 인문학 : 지식 생산과 전파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담론을 끌어냈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시아 태평양 총괄, 한국 총괄을 맡고 있는 마이크 킴(Mike Kim)은 AI Startups: Opportunities and Challenges라는 주제로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조명하였습니다. 커스틴 말름켸르(Kirsten Malmkjær) 레스터 대학교 번역학 명예교수는 “Language, Translation and Empathy” 라는 주제로 공감을 통한 화합의 가치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개막식 영상 환영사에서 “최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쟁과 같은 국제적 위기나 세대, 성별 등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갈등과 같은 사회 문제 이면에는 관계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인 ‘관계의 인문학 : 소통 공존 공감을 위하여’ 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것” 이라고 이번 포럼의 의미를 강조하였습니다.
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세계인문학포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갈등과 위기를 극복해 모두가 상생하는 인류 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하며 대전환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며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한국연구재단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이 인문자산이 풍부한 ‘인문도시’로서 역대 3회(1,2,5회) 세계인문학포럼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이는 사람과 문화과 쉼 없이 들고 날 수 있는 특유의 지정학적 위치가 ‘개방과 포용’이라는 부산만의 특성을 만들었기 때문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는 영상축사를 통해 제7회 세계인문학포럼이 제시하는 소통과 공감의 방향성을 강조하며, AI와 윤리, 기후변화, 지정학적 긴장과 갈등과 같은 현시대가 직면한 다면적 과제에 대해 인문학적 성찰이 이끄는 깊이 있는 이해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립을 야기하는 역사, 문화, 사회정치적 요인을 탐색하고, 인권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전망하였고,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형성하는 데에 인문학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번 제7회 세계인문학포럼은 소통, 공존, 공감 실현을 위한 인문학의 역할이 확장되길 소망하는 연구자들과 청중들의 열망이 만난 뜨거운 자리였습니다. 인문학의 가치를 알리며 세계 인문학계가 상호 교류하고 협업하는 대표적인 인문학 플랫
폼으로 자리매김한 세계인문학포럼을 앞으로도 지켜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