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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을사년,
변화와 성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한국연구재단 홍원화 이사장

HOME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어느덧 을사년 새해가 밝아온 것처럼요. 지난해 12월 부임한 한국연구재단(이하 재단) 홍원화 이사장 역시 오는 1월부터 본격적으로 3년간 재단을 힘차게 이끌어갈 예정인데요. News N에서는 남다른 각오로 새출발을 알린 홍원화 이사장을 만나 향후 재단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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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구자(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12월 9일 한국연구재단 제8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홍원화입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이하여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국연구재단 제8대 홍원화 이사장

취임하신 지 어느덧 50일이 흘렀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관리 전문기관인 재단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취임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취임 50일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재단 내 직원들과 일하며 그들의 헌신과 노고를 몸소 느꼈는데요. 그 과정에서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단 직원은 물론 연구자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신년사에서 재단의 역할을 ‘방향 제시자’라는 말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불확실성 아래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치열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각국 전략의 핵심은 ‘R&D 혁신과 인재 확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위해 재단은 학술·연구 생태계의 혁신을 이끄는 ‘방향 제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국정 기조와 정부 정책에 맞춰 공조 체계를 강화하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국제사회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재단의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대전환,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 대전환 등 지속 가능성의 요구 속에서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재단은 ‘방향 제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크게 다섯 가지 목표를 수립해 학술·연구의 생태계 혁신을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주요 목표는 ▲혁신의 허브, 대학 중심의 국가 성장 동력 구축 ▲지방 중심 시대, 국가 균형 발전의 든든한 주춧돌 ▲창의와 균형, 기초연구와 인문사회 학술연구의 조화로운 발전 ▲글로벌 R&D 전환,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도약 ▲책임있는 연구 문화, 지속가능한 연구 생태계의 초석입니다.

2025년 주요 목표
  • 혁신의 허브, 대학 중심의 국가 성장 동력 구축
  • 지방 중심 시대, 국가 균형 발전의 든든한 주춧돌
  • 창의와 균형, 기초연구와 인문사회 학술연구의 조화로운 발전
  • 글로벌 R&D 전환,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도약
  • 책임있는 연구 문화, 지속가능한 연구 생태계의 초석
2025년 한국연구재단 시무식

큰 그림을 엿보니 세부 계획도 궁금해지는데요.
‘대학 중심의 국가 성장 동력’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학은 연구 전문인력과 첨단 연구인프라를 갖춘 지식과 혁신의 산실입니다.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가 R&D 생태계 구축은 필수적인데요. 대학을 허브로, 지·산·연을 아우르는 연구 클러스터링을 통해 대형연구 수행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의 일회적·파편화된 연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블록펀딩 방식의 지원을 확대해 장기적·도전적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연구생활장려금’ 등 여러 제도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소멸’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실까요?

그간 수도권 중심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지역 간 인프라 격차는 점점 커져갔습니다. 여기에 저출산, 저출생 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제는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재단은 올해 첫 삽을 뜨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 체계(RISE)를 통해 지역이 중심이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2012년부터 시작된 LINC 사업을 비롯해 다년간 축적해 온 지·산·학·연 기반의 인재양성, R&D사업 지원역량을 바탕으로 성과관리 역량을 마련해 전파하는 등 지역 기반의 체계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기정학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R&D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연구계 발전을 위한 제도적, 사업적 지원 방식도 발맞춰 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준회원국에 가입하며 글로벌 R&D 협력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연구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죠. 우리나라의 학술, 연구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만큼 재단은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가고자 합니다. 먼저 KIC(Korea Innovation Center), 전략거점센터 등 30여 개 해외 거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R&D 허브이자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나아가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박사후국외연수, 세종과학펠로우십 등)을 강화하고, 해외에 있는 우수 연구소와 연구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기관장으로서 앞으로의 재단 경영에 대한 포부가 있다면요?

저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여러분을 섬기고자 합니다. 진정한 섬김은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며,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많은 관계와 커다란 책무 앞에, 모든 이해(利害)와 영예(榮譽)를 뒤로 한 겸허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우리 모두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제가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단직원을 비롯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태사해(蟬蛻蛇解)’라는 말처럼, 매미가 허물을 벗고 뱀이 탈피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듯이, 2025년 을사년에는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푸른 뱀의 유연함으로 변화에 대응하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도전을 극복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