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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과량 복용으로 인한 급성 간독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물질(네크록스-7, NecroX-7)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였다. 네크록스-7(NecroX-7)은 국내 L 社에서 개발된 합성 저분자 물질로, 활성산소와 활성질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로서 활성산소/활성질소에 의해 유도되는 세포괴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심근경색에 대한 적응증으로 임상 승인(식약청. 2012.10.19)을 받았으며, 조만간 임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해열제이나 일일 최대량인 6,000 mg(알약 12개 분량) 이상을 섭취하거나 알코올과 함께 섭취시 간손상을 유발한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난 장기로서, 손상된 간세포는 제거되고 새로운 간세포로 대체되지만 지속적이거나 과도한 손상을 입게 되면 손상을 입은 세포 주변의 세포들도 영향을 받아 결국 간 전체의 기능 소실을 초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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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 권기량 교수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하여 간이 손상된 실험동물(쥐)에 네크록스-7을 함께 처리하여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규명하였다. 일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어 N-아세틸파라벤조퀴논이민(NAPQI)이라고 하는 독성 중간 물질로 전환된 후 항산화효소에 의해 중성화되어 혈액 및 체외로 배출되는데, 다량의 아세트아미노펜 섭취는 과량의 NAPQI를 생성하고 이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촉진하여 세포 손상을 초래한다. 이에 대한 기존의 치료방법인 N-아세틸시스테인의 투여는 활성산소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미 NAPQI에 의해 손상된 세포 내 소기관의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네크록스-7은 NAPQI와 직접 결합함으로서 세포사멸을 억제할 뿐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해 유도되는 간독성에 대하여 기존의 치료제인 N-아세틸시스테인보다 뛰어난 간 기능 보호 효과를 보임을 확인하였다.
연구 책임자인 권기량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 중간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약물기전을 규명하였으며, 활성산소는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물질로서 네크록스-7이 활성산소 관련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권기량 교수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내분비학 및 대사(Endocrinology & Metabolism)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항산화 산화환원 신호'(Antioxidants and Redox Signaling, ARS)지에 온라인으로 게재('12.11.2일자)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