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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연구성과

1)부작용 적은 당뇨병 치료제 개발 가능 높여
2)저서 ‘대중문학의 탄생’

기초연구지원사업 | 저술출판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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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배경

최근 30대 이상 성인의 10명 중 3명이 당뇨병 또는 고위험 군으로 보고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및 기능의 문제로 생기는 대사질환으로 완치되기가 쉽지 않아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으로는 인슐린을 대신하는 인슐린제제를 투여하는 직접적인 방법, 경구 혈당강하제를 투여하여 인위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당뇨병은?

세포에 포도당* 을 전달해야 할 인슐린* 이 췌장에서 적게 분비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

포도당: 우리 몸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에너지원
인슐린: 세포에 포도당을 전달

한국 OECD 국가 중 당뇨병 사망률 5

30대 이상 당뇨병 환자수 약 470만명

통계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지만 대부분의 경구 혈당강하제는 화학적으로 제조된 물질로, 강력한 효과에 비해 심부전 발병 및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대체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연구팀은 기존 치료제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지만 부작용이 적은 천연 물질의 발굴에 주목했다. 바로 지질 조절제*의 일종인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다.

지질 조절제(Lipid mediator) : 면역, 항염증, 포도당 대사 조절, 지방 대사 조절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에 관여하는 물질

연구내용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은 사람 몸 속에 존재하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매우 소량 만들어지며, 만들어지더라도 빠르게 분해되어 물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두 물질을 몸 밖에서 생합성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미생물인 믹소코쿠스 잔투스* 를 배양할 때 동물성 지방산인 아라키돈산을 넣어주면, 헤폭실린*트리오실린* 이 생산됨을 확인했다.

믹소코쿠스 잔투스: 그람음성균으로 운동성이 있으며, 다른 세균을 포식하는 기능
헤폭실린: 인슐린 분비촉진, 칼슘의 수송 등의 생리활성을 돕는 물질
트리오실린: 헤폭실린이 가수분해효소에 의해 전환되는 3개의 수산기를 가지는 물질

대장균을 포식하는 믹소코쿠스 잔투스

세균을 포식하는 백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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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와 믹소쿠쿠스 잔투스 모두 이동성을 갖는다.

2

백혈구의 이동성은 류코트리엔이라는 지질 조절제가 관여한다.

3

이에 믹소코쿠스 잔투스의 이동성 또한 지질 조절제가 관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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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소코쿠스 잔투스에 아라키돈산을 넣자, 지질 조절제인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 생산됐다.

이어 믹소코쿠스 잔투스에서 두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들도 규명했다. 연구진이 이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넣자, 대장균은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은 물론이고 이와 유사하면서도 아직 보고된 바 없는 새 물질 6종을 추가로 생산해냈다.

핵심성과

사람 몸 속에 존재하는 지질 조절제는 면역, 항염증, 포도당 대사조절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지질 조절제를 몸 밖에서 생산하는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다. 이번 연구는 몸 속에 매우 적게 존재하는 지질 조절제를 미생물을 이용해 대량으로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다양한 지질 조절제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 및 그 유사체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 내에서 생성, 현재까지 보고된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

이번 연구에서 미생물 효소들을 이용해 생합성된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

아울러 연구팀은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어 당뇨병 치료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1월 9일자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활용방안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당뇨병 치료, 염증치료, 감염치료 등의 기능이 있는 다양한 지질 조절제를 생합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질 조절제의 경제적인 생산이 가능해져 이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연구 및 의학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 및 유사체에 관한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해 부작용이 없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MINI
인터뷰
우수 연구성과, 이렇게 나왔다.

“지질 조절제는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가지지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어 의약품의 소재로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사람 몸 밖에서 지질 조절제를 합성할 수 있는 미생물인 믹소코쿠스 잔투스를 발견했고, 그와 관련된 유전자를 확보하면 다양한 지질 조절제를 생합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미생물에서 지질 조절제 및 생합성과 관련된 후보 유전자를 확보하는 일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연구 초기에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죠. 그러나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을 확인할 수 있었고, 두 물질의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면서 연구를 보다 힘차게 추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연구책임자 건국대 오덕근 교수

연구배경

한국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어김없이 거론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다양성 부족이다. 의료 드라마, 추리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내걸어도 어느 틈엔가 그 중심에는 ‘연애’가 있다. 이러한 한국 드라마의 현실은 대중문학에도 적용된다. 한국 대중문학은 여러 장르 중에서 오랜 기간 연애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일본에서 대중의 절대적 호응을 받는 ‘추리’ 장르조차 한국에서는 하나의 대중문학 장르로서 성립되지 못했다. 우리 사회에도 언제나 ‘대중’은 있었는데 그 대중이 소비하는 ‘문학’은 왜 정상적인 발전 과정을 보이지 못했을까? 이 의문을 근대적 대중문화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식민지 시기 조선 ‘대중문학’의 성립 과정을 통하여 밝혀내고자 한다.

연구내용

근대와 전근대, 제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위태롭게 존립하고 있던 식민지기 대중들의 삶. 식민지기 동안 조선에서 발표된 대중잡지, 대중소설을 중심으로 대중문학 성립의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했다.

  • 번역탐정소설의 수용

    수용 과정에서 일어난 원작의 변형과 왜곡 탐색

  • 역사소설의 등장

    독자의 호응을 얻은 역사소설과 관련한 사회·정치적 상황 탐색

  • 연애소설의 성행

    두 편의 연애소설을 중심으로 당대 대중문학 속 ‘사랑’의 실체
    탐색

  • 대중잡지의 소비

    대중잡지에 내재된 정치적 의미와 국민적 공유성 문제
    탐색

이를 통해 탐정소설 번역과정에서 발견되는 원작의 변형과 왜곡의 과정, 제국의 정치적 이데올로기 속으로 환원되어버리는 연애소설의 운명, 전시동원체제 아래에서 국민적 공유성 확보에 목표를 둔 대중잡지의 구성 등 각각의 장르들에서 다양한 결과를 포착했다.

한국 최초의 추리 소설가 김내성

김내성이 연재한 장편탐정소설 「마인」 (조선일보, 1939. 2. 17)

한 예로 소설가 김내성은 영국의 탐정소설 「붉은 머리 레드메인 일가」를 번역할 때, 탐정소설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추론과 관련된 부분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연애 에피소드는 거의 그대로 살렸다. 이로 인해 조선어 번역본 「붉은 머리 레드메인 일가」는 심각한 주제는 깨끗하게 정리되고, 대중적인 면모를 강하게 지니게 되었다.

이 바탕에는 조선 독자대중의 수준에 대한 김내성의 냉철한 인식이 있었다. 그는 근대적 미디어의 발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문맹률이 높았던 조선의 상황에서 ‘논리적 추론 과정’을 통한 ‘지적 전율’을 즐길 만한 탐정소설 독자층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핵심성과

이처럼 식민지기 대중문학은 식민지와 제국의 정치적 역학 사이에 놓인 문학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정치적’인 문학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일제의 식민정책이 본격화되었던 1920년대에는 일련의 역사소설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거쳐 일제가 성전으로 일컬었던 이른바 ‘대동아전쟁’을 항해 나아간 1930년대 말부터 1940년대 초까지는 연애소설과 탐정소설을 비롯한 대중문학의 전 영역이 여기에 ‘동원’되었다.

식민지 시기의
대중문학은
  • 근대문학의 성립을 견인하는
    동력
  • 허약한 독자층과 불안정한
    사회문화적 현실 반영하는
    지표
  • 제국 일본의 이데올로기
    전파하는 역할

소년잡지에 실린
일본 모리나가
캬라멜 광고
(1937년 9월호)

연애소설 ‘순애보’
연재 당시 매일신보에
게재된 광고
(1939년 2월 28일)

식민지와 제국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절묘하게 반영함으로써 대중문학의 의미를 발견한 이번 저서는 2017년 세종도서선정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으며, 관련 연구는 2015년 일한문화교류기금 초청펠로십공모에 선정되었다.

활용방안

이번 연구는 동시기 일본 대중문학과의 비교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접근을 통해 식민지기 대중문학의 독특한 특질과 한계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일본대중문학 연구자들과 협동연구를 진행해, 양국 대중문학의 전개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한류’의 흐름 속에서, 오늘날 우리 대중문화의 한계를 파악하고 대안점을 도출해내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MINI
인터뷰
우수 연구성과, 이렇게 나왔다.

“대중문학은 한국근대문학사에서 오랫동안 간과되어 온 장르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근대문학사의 비어있는 부분이었던 대중문학 연구에 주목하고 복원시킴에 따라 한국근대문학사의 완성을 이루어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순수문학 일변도의 기존문학사의 한계에서 벗어나 식민지기 대중문학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위치를 정립한 것인데요.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자가 사회를 지배하는 현 시대에 대중문화의 본원적 특질을 밝히는 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대중문화의 진행 형태를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연구책임자 대구대 정혜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