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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연구성과

1)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
2)저서 ‘한국 셰익스피어 르네상스’

기초연구지원사업 | 인문학진흥저술출판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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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배경

학습과 기억능력은 사회인들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백여 년 전부터 기억이 뇌의 어디에 저장되는지, 뇌 속에 있는 기억의 물리적 실체는 무엇인지 정체를 밝히고자 했다. 수많은 학설 중 ‘기억은 신경세포의 시냅스*에 저장되며, 학습에 의한 시냅스의 변화가 기억의 물리적 실체’라는 도널드 헵*의 학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지만, 여러 정황 증거들만 있었을 뿐 아직 직접적으로 확인된 바 없었다.

시냅스(synapse) : 두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
도널드 헵(Donald O. Hebb) : 뉴런의 작용과 학습심리학적 과정의 연관성을 연구한 캐나다 심리학자.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는 어디일까?”

시냅스를 통한 신경망 형성이 기억의 형성에 관련이 깊다는 도널드 헵의 가설

연구내용

연구팀은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찾아내기 위해 ‘dual-eGRASP*’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하나의 신경세포에 있는 수많은 시냅스들을 서로 다른 형광색으로 표시해, 시냅스를 두 종류로 구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신기술을 생쥐의 해마*에 적용한 후 공포기억을 학습시켜 시냅스들을 분석한 결과 기억형성에 의해 기억저장 세포*들 사이 시냅스의 수상돌기*가시의 밀도와 크기가 증가했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기억저장 시냅스들이 구조적·기능적으로 강화되어있고, 이것이 기억의 세기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dual-eGRASP : 한 신경세포의 수천 개의 시냅스들을 종류별로 구분할 수 있는 신기술.
해마(hippocampus) : 뇌의 양쪽 측두엽에 존재해 서술기억의 형성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뇌 하부구조.
수상돌기 : 신경세포에 달려 신경 자극을 중계하는 가느다란 세포질의 돌기.
기억저장 세포(engram cells) : 기억을 저장한다고 알려진 신경세포.

Dual-eGRASP를 이용해 시냅스들을 구분하여 표시한
예시 이미지와 3D 모델링

검은색 화살표로 표시된 기억저장 시냅스

핵심성과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찾기 위한 근래의 연구들은 신경세포 수준에 그쳤으나, 이번 연구 성과는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시냅스 수준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특히, 신경세포가 아닌 시냅스가 뇌의 기능적 최소단위이므로 기억저장 시냅스를 찾아낸 것이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볼 수 있다.

기억저장 시냅스는 다른 시냅스들과 달리 수상돌기 가시의 밀도와 크기가 증가되어 있다.

생쥐에게 공포기억을 학습시킬 때 전기 충격의 강도를 조절하자, 기억의 세기가 강할수록 시냅스의 변화가 더 커졌다.

활용방안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dual-eGRASP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불안장애, 약물중독과 같은 뇌 질환 환자의 신경세포 간 네트워크가 어떻게 변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 신경과학분야 연구에 널리 사용돼 질병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MINI
인터뷰
우수 연구성과, 이렇게 나왔다.

“기억저장 시냅스를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오랜 노력과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약 70년 전 캐나다 심리학자인 도널드 헵이 ‘두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에 기억이 저장된다’는 가설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었죠.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거쳐 약 10년만에 ‘dual-eGRASP’ 신기술을 개발해 기억저장 시냅스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규명한 것은 앞으로 기억을 연구하는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해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억저장 시냅스만을 특이적으로 강화시키거나 악화시켜서 기억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다양한 기억 관련 질병치료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 강봉균 교수

연구배경

1990년대, 대한민국에 세계화 현상과 함께 셰익스피어 붐이 일었다. 1990년부터 2011년까지 공연된 한국의 셰익스피어 공연물은 총 395편에 달한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공연들은 굿이나 전통극 양식, 그리고 민주화와 세계화, 여성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한국 사회의 전통 및 현대적 특성과도 긴밀한 관련을 맺으며 함께 발전해왔다.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좇았다.

셰익스피어 공연과 한국 사회와의 연계성

연구내용

최근 20여년의 한국 셰익스피어 공연 총 395편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이 공연들의 성과와 특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 정치, 문화 등과의 연계를 이뤄 분석했다. 90년대 이후의 국내 셰익스피어 공연은 다른 나라보다 더 역동적으로 구성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독특한 발전 양상을 보였다. 공연에서 샤머니즘적 제의의 양식을 이입하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를 우리말 운율에 맞춰 번역해 공연을 행한 바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유독 <햄릿>이 한국관객들의 엄청난 편애를 독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여년간 공연된 전체 셰익스피어 공연의 약 25%가 <햄릿>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90~2011년 한국에서 공연된 395편의 셰익스피어 공연 중 <햄릿>의 비율.

<햄릿>이 한국에 알려지기 한참 전인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을 통해 '生乎아 死乎아'라고 외친다. 이 외침은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와 일맥상통한다. 아마도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독백은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대변하는 생래적인 메타포이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핵심성과

21세기 한국 셰익스피어 르네상스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기록한 첫 전문 저서인 만큼, 특성과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저서에 포함된 기존 논문들은 World Shakespeare Congress, International Shakespeare Conference 등 셰익스피어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와 Asian Theatre Journal, Multicultural Shakespeare 등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진행된 ‘Globe to Globe Shakespeare Festival’에서

활용방안

<한국 셰익스피어 르네상스>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이론·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전통극 양식, 샤머니즘, 여성주의, 정치 등 한국과 연계해 체계적인 분석 결과를 도출했기에 공연의 제작·연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MINI
인터뷰
우수 연구성과, 이렇게 나왔다.

“연극은 일회적인 삶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때문에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리해 기록을 남겼습니다. 동일한 작품도 시간과 공간 변화에 따라 진화하기 때문에 같은 공연도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고, 때로는 해외까지 발품을 팔아 공연을 관람할 때도 있었죠.

긴 시간동안 공을 쏟은 만큼, 눈부신 성과를 이룬 지난 20여년의 한국 셰익스피어 공연물들의 기록을 곁에 둘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 기록이 한국 셰익스피어 공연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학문 분야에서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연구책임자 순천향대 이현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