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1990년대, 대한민국에 세계화 현상과 함께 셰익스피어 붐이 일었다. 1990년부터 2011년까지 공연된 한국의 셰익스피어 공연물은 총 395편에 달한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공연들은 굿이나 전통극 양식, 그리고 민주화와 세계화, 여성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한국 사회의 전통 및 현대적 특성과도 긴밀한 관련을 맺으며 함께 발전해왔다.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좇았다.
셰익스피어 공연과 한국 사회와의 연계성
연구내용
최근 20여년의 한국 셰익스피어 공연 총 395편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이 공연들의 성과와 특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 정치, 문화 등과의 연계를 이뤄 분석했다. 90년대 이후의 국내 셰익스피어 공연은 다른 나라보다 더 역동적으로 구성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독특한 발전 양상을 보였다. 공연에서 샤머니즘적 제의의 양식을 이입하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를 우리말 운율에 맞춰 번역해 공연을 행한 바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유독 <햄릿>이 한국관객들의 엄청난 편애를 독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여년간 공연된 전체 셰익스피어 공연의 약 25%가 <햄릿>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90~2011년 한국에서 공연된 395편의 셰익스피어 공연 중 <햄릿>의 비율.
<햄릿>이 한국에 알려지기 한참 전인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을 통해 '生乎아 死乎아'라고 외친다. 이 외침은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와 일맥상통한다. 아마도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독백은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대변하는 생래적인 메타포이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핵심성과
21세기 한국 셰익스피어 르네상스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기록한 첫 전문 저서인 만큼, 특성과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저서에 포함된 기존 논문들은 World Shakespeare Congress, International Shakespeare Conference 등 셰익스피어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와 Asian Theatre Journal, Multicultural Shakespeare 등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진행된 ‘Globe to Globe Shakespeare Festival’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