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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가을 문화유산 답사기

가을 하늘에 어우러지는 문화유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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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에 접어드는 11월

드높은 가을 하늘에 어우러지는 자연은 유난히 더 눈에 띄게 아름답습니다. 올 가을에는 대한민국을 빛내는 문화유산 답사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고루 갖추어 인류의 역사를 길이 빛내는 것에는, 살면서 꼭 배워야 할 교훈이 있는 법이니까요.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문화유산

석굴암·불국사

학창시절 수학여행 필수 코스였던 석굴암과 불국사는 가을 단풍과 어우러질때 더 진가를 발휘합니다. 석굴암은 신라시대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이자,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 되었지요.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등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불국사 또한 신라 혜공왕 때 완공되어 장대하고 독특한 석조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하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위상을 뽐낼만 합니다.

경북 경주시 불국로 873-243·경북 경주시 진현동 산15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군사 방어 기술을 구현한 산성이자, 조선왕조의 비상시 임시 수도였습니다. 국가 방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립성, 역사상 다양한 종교와 철학이 조화롭게 공존해온 가치를 상징하기도 하지요. 16~18세기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간 산성 건축술이 상호 교류한 중요한 증거가 되기도 하며, 시대별 축성술 발달 단계와 무기 체계의 변화상까지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날에는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야경 명소로도 꼽힌다는 사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밤산책에 나서보세요.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빛바랜 역사를 간직한 근대 문화유산

아산 공세리 성당

사진출처: 아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1984년 설립된 아산 공세리 성당은 12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순교 성지입니다.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44호로 보호되고 있으며, 병인박해 때 목숨을 바친 32명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지요. 특히 당시의 유물·유품이 잘 보존되어있어 당대 역사를 짐작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뾰족한 탑과 높은 천장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고풍스럽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변을 아우르는 푸르른 자연 속에는 오래된 거목들이 터를 지키고 있어 그 유려함을 더해주고요. 국내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도 꼽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이용돼 그 명성을 더 널리 알리고 있답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제물포 구락부

사진출처 : 문화재청, 부평구문화재단 블로그

제물포 구락부는 구한말 개항기 때 인천에 거주하던 독일,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차나 술을 마시고 무도회를 여는 장소였습니다. 바, 사교실, 당구장, 독서실 등을 고루 갖춰 각국의 인사들은 다양하게 사교를 즐길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 국제 사교의 장에는 우리나라 사람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는 당시 열강들에게 수탈의 대상이었을 뿐, 협력의 대상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물포 구락부는 대한제국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자, 같은 아픔을 대물림 할 수 없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천 중구 자유공원남로 25

체험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국립한글박물관

사진출처: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박물관입니다. 2014년 한글날 개관해 무수한 한글 자료를 통해 우리 문자의 가치를 충실히 전파하고 있지요. 특히 어린아이와 한글 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 배움터라는 체험학습공간을 별도로 운영해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깨우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 유아, 학생, 성인,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눈높이에 맞는 강연과 교육도 제공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듯 싶습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최명희문학관

사진출처: 최명희 문학관 홈페이지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로지 한 소설에 매달려 집필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작가가 있습니다. 전주의 한 터에는 그녀를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마련되어 있고요. 최명희 문학관에는 그녀의 일생 일대기와 평생을 문학에 매진했던, 부단한 노력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있습니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집필된 ‘혼불’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로 당대 우리 민족의 삶을 충실히 그려냈지요. 문학관에 마련되어 있는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혼불’ 필사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의 예술혼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느린 우체통에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며 성찰, 다짐의 시간까지 가질 수 있답니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