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호 포커스 人

“2021년은 글로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한해”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본부 안화용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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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올해 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 R&D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연구개발,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계속해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세계적 코로나 사태와 경기 부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살 길은 연구개발뿐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한국연구재단 역시 연구지원 선진화와 질적 연구성과 제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문제해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32년간의 지혜와 경험을 토대로 연구재단 구성원들의 전문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는 안화용 신임 국제협력본부장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신임 본부장의 X-파일

안 본부장의 곁에는 늘 두툼한 클리어파일 한 권이 따라 다닙니다. 대략 총 300여 쪽의 자료 속에는 그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현황, R&D 법규와 업무절차 매뉴얼, R&D 정책과 통계, 해외유관기관, 과학기술발전사 등 방대한 내용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가히 살아 움직이는 개인 문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가 가진 직업의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Q그간의 업무 자료들을 모두 정리해서 가지고 다니시는 이유는?

이렇게 하면 현안 업무들을 거시적·미시적 관점에서 적시·적정·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요. 또 수시로 열리는 대내외 회의에서 필요한 근거와 수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들을 전부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여기에는 공적인 업무자료뿐만 아니라 경제·산업·R&D 정책과 과학기술발전사처럼 개인적인 학습 자료들도 함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업무상의 개선점을 찾거나 새로운 정책을 고민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데 유용합니다. 수시로 자료를 정리하고 축약하는 과정에서 그간 해온 업무들의 연속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또 제 머릿속의 암묵지들을 문서상의 명시지로 구체화해 주변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Q독자들을 위해 본부장님의 이력을 소개해주세요.

1989년에 입사해 올해로 32년째 연구재단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 맡은 일은 기초연구지원 실무총괄을 담당하였습니다. 그 후 기초과학연구기금 관리, 선도연구센터 담당, 연구관리팀장, 기획예산팀장, 성과확산실장, 기초연구총괄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연구재단 전반의 일들을 두루 경험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국책연구본부의 국책사업기획실장으로 문애리 본부장님을 중심으로 ‘국책연구본부 R&D 성과제고 TF’를 운영하여 기획, 평가, 성과관리와 확산까지의 전주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와 관련 부처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습니다.

Q장관상부터 대통령표창, 과학기술훈장까지 많은 수상 경력이 본부장님의 꾸준한 업무개선 노력을 짐작게 하는데요. 수상의 계기가 된 일들에 대해서 좀 더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서 이동을 평균 2년 마다 자주 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새로운 일에 적응하면서 현재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18년에 받은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은 성과확산실장·기초연구총괄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으면서 ‘기초연구사업의 학문분야별 연구자 맞춤형 장기지원’ 정책 아이디어를 2010년부터 제안하여 2016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에 반영·시행하게 되었고, 2017년에 ‘정부 R&D 프로세스 혁신방안(알프스)’ 수립·실행을 총괄한 것들이 수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발전적 변화를 추구해야

안화용 본부장이 최근 탐독하고 있는 책은 가까운 미래의 과학기술 및 사회문화 메가트렌드와 이슈 등을 전망하는 ‘KAIST 미래전략 2021’입니다. 이 책은 그가 매년 빠짐없이 찾아 읽는 애독서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조직 내에서 직원들의 역량개발을 통한 책임 위임 등을 다루고 있는 ‘델리게이션(delegation)’이란 책입니다.

Q신임 국제협력본부장으로서 계획하고 계신 목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는 ‘Make a difference’란 표현입니다. ‘차이를 만들어라’ 혹은 ‘변화를 줘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소문난 맛집을 가서 음식을 먹게 되면 다른 식당과 무엇인가 다릅니다. 저도 무엇인가 다른 발전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2년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이제 후배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에 활용할 수 있을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협력본부 가족들이 ‘글로벌 통찰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통해 연구재단의 연구사업들과 국제협력사업이 연계(interdependency)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재단의 역할이 ‘R&D management’에서 ‘Global R&D management’로 전환하여, 연구재단의 비전인 ‘연구지원 글로벌 리더’ 실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Q오랜 시간 R&D 정책을 기획하고 고민해 오신 만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63.5%로서 수출중심국가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도 역시 글로벌 통찰력이 접근의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았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세계 최하위 그룹에서 GDP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압축성장의 비결은 ‘과학기술 기반의 경제성장’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인 당면과제로는 전자·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해 온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그 뒤를 이어갈 ‘글로벌 R&D 경쟁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강소기업)’ 중심의 새로운 주력산업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 봅니다.

Q본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새로운 주력산업’의 후보군은 무엇인가요?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의 35.1%(2020년 8월말 기준으로 LG화학 24.6%, 삼성SDI 6.3%, SK이노베이션 4.2%)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 산업이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통계결과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GDP 비중이 낮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국제적으로 우수성이 입증된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사례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 분야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산업 창출 노력은 앞으로 우리나라 1인당 GDP의 4만 달러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신축년

Q32년간 연구재단과 함께하시며 본부장님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으셨으리라 여겨지는데요.
가장 최근의 변화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그동안 제가 맡은 일에만 몰두하여 살아왔는데, 이제와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식사나 간식을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Q일신우일신(一新又一新)을 인생의 지표로 삼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늘 새로운 차이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중용(中庸) 제4편 성론(誠論)에 나오는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문구를 좋아합니다. 이 글은 “남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할 것이며, 남이 열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천 번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뜻입니다. 새해에는 매사 최선과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Q끝으로 웹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장기적인 경기 부진으로 힘든 시기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발전사에서는 1964년 12월 8일 독일 에르하르트 총리의 경제개발 로드맵에 대한 조언, 1966년 2월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개통처럼 중요한 변화의 모멘텀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학·연·산 협업을 통해 R&D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주력산업 창출 및 독일처럼 강소기업 확대’에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About the Interviewee 안화용 국제협력본부장

1989년 한국연구재단에 입사해 32년간 R&D 선진화를 위해 힘써 왔다. 기초연구지원 실무 총괄, 기초과학연구기금 관리를 시작으로 연구사업 총괄, 기관경영 총괄 및 정책업무 전반에서 업무경험을 쌓았으며 ‘기초연구사업의 학문분야별 연구자 맞춤형 장기지원’ 정책, ‘정부 R&D 프로세스 혁신방안(알프스)’ 추진 등 R&D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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