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보드(Junior Board)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주니어보드는 재단의 청년층 직원들을 중심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촉진하여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기구입니다. 재단 이사장이 의장을 맡고, 재단 근무경력 10년 미만 또는 만 40세 미만인 직원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9년 6월 주니어보드 1기가 출범하였고, 현재는 2021년 3기 멤버로 운영 중입니다. 저는 1기 멤버로 주니어보드에 참여하여 부의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웹진 기고문을 통해 주니어보드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젊은 직원의 관점으로 의견 개진 및 성과 발굴
젊은 직원들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기관의 주요 위원회(이사회, 내규심의회, 간부회의 등)에 위원들이 참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관의 정책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경우 주니어보드로 자문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원회 참여 및 안건 검토를 통해 주어진 업무만을 수행할 때는 알 수 없었던 재단의 여러 사정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고, 애사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주니어보드에서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부서 우수성과사례, 업무혁신 아이디어 등 재단 내의 공모전의 심사를 수행하여 실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심사를 진행하다보면 간혹 보직자 위주로 진행되는 사전검토 결과와 상반되는 성과들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대단한 성과는 아닐지라도 실무자의 관점에서 볼 때에 가치 있는 성과들을 발굴 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고생한 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니어보드 활동의 꽃, 재단 현장의 요구를 실현
이 외에도 주니어보드 위원들은 재단 발전과 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자유롭게 안건을 제시할 수 있으며, 주니어보드 담당 부서 주도로 안건과 관련된 부서에 내용을 전달하고 실행 가능성을 검토 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변화를 요구하고, 실현되는 이 과정이 주니어보드 활동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재단 통화 연결음에 이메일과 게시판 문의를 활용해 달라는 멘트를 넣어, 연구자들의 불편과 전화응대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고충을 덜고자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근무환경 및 평가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금전적으로 보상 받지 못한 추가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휴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자율형 출퇴근제 확대 도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설립된 다양성 위원회, 주니어보드로부터 시작
재단 내부와 재단이 지원하는 연구 분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설립된 다양성 위원회가 주니어보드로부터 시작된 점도 위원회 활동의 보람이었습니다. 직원들이 바라는 변화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이사장님과 관련 부서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물론 주니어보드의 모든 안건이 현실화 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도입된 제도를 재단에도 도입하고자 안건이 제출되었으나 재단 업무의 특성과 관련하여 우려를 표하는 의견들에 부딪혀 수정 적용 되거나 도입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민주적인 조직의 시작이고, 다양한 의견이 존중 될 때 건강한 조직문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 제시하는 통로 될 수 있기를
얼마 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주니어보드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기로 확정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연구원에서 제도 도입을 검토하며 우리 재단의 자문과 양 기관 소통과정에서, 재단의 주니어보드 설립 취지에 공감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다양성 포럼에서 논의 된 것처럼 다양성 추구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기업에 비해 조직문화가 경직된 공공기관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재단이 이 변화에 앞장서서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6월 29일이 되면 재단 통합 출범 12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성장한 외적인 규모에 맞춰 내부적으로도 한층 성장해 나가야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도태되기 마련이며, 변화는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에서 시작됩니다. 주니어보드가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통로 중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