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호 스페셜 PLUS

창의성과 혁신의 출발점,
다양성위원회에 바라는 것은?

한국연구재단 감사실 감사총괄팀 김정훈 연구위원(다양성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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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과 혁신의 출발점,
다양성위원회에 바라는 것은?

한국연구재단 감사실 감사총괄팀 김정훈 연구위원(다양성위원회 위원)

2018년 11월에 발간된 「90년대생이 온다」라는 도서는 베스트셀러가 되며 많은 이슈를 나았다. 해당 도서를 접하며 불편함을 느낀 자도 있었을 것이고, 우리 사회의 젊은 구성원을 이해하게 된 자도 있었을 것이다.

또 얼마 전, TV를 보다 흥미로운 뉴스를 접하였다. 보도의 제목은 「“상무님 따라하세요”...연구대상이 된 ‘90년대생’」으로 MZ세대*와 관련한 기업 내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임원이 신입사원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인 ‘방 탈출 게임’을 함께 하며 기업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흔히 말하는 라떼*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며, 기업 내의 조직문화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현재 다양한 구성원들이 지닌 개별의 다양성이 점점 중요시 되고 있다.

*M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라떼 : "나 때는 말이야"의 신조어인 "라떼는 말이야"의 줄임 표현

젊은 직원의 관점으로 의견 개진 및 성과 발굴

필자는 전공과 관련하여 생물학적인 의미로 다양성을 처음 접하였다. 하지만 현재에 있어 다양성은 단순한 생물학적인 의미를 넘어,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관련된 연령,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 지역, 성장 환경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다양성위원회 출범

한국연구재단(이하 “재단”)은 2021년 4월 30일 ‘다양성을 통한 지식의 확장’을 주제로 「연구다양성포럼 2021」을 개최하며 다양성 증진에 대한 기관의 의지를 널리 알렸다. 같은 날 이와 더불어 재단의 다양성 활동을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성위원회’가 출범되었다.

다양성위원회는 재단이 국내 최대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서, 다양성 증진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연구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지식창출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학술연구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라는 기관의 비전 달성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 설 예정이다. 위원회는 총 11명으로 연구계·산업계·언론계 전문가와 재단 내부직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에는 주요 대학의 다양성위원회 활동 경험이 있는 전문가도 포함되어 있다.

노정혜 재단 이사장은 다양성위원회의 출범이 재단 주니어보드(재단 내 30대 전후 직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 이면을 좀 더 들여다보면 노 이사장은 서울대에서 최초로 다양성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이미 충분히 인식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 기관장으로서의 다양성 증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결과가 다양성위원회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성위원회에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면 재단의 주요 고객인 연구자를 비롯하여, 재단 내부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다양성위원회에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은 재단의 설립 목적과 그에 따른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재단의 설립 목적은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 관련 인력의 양성을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수행함으로써 국가의 학술, 과학기술 진흥, 연구역량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연구개발투자금은 OECD 국가 중 5위 수준이며,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세계 2위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연구개발 투자의 양적 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질적 성장 정체의 해결이라는 당면 과제는 존재한다.

2021년 기준으로 정부 연구개발 예산(27.2조원)의 약 1/4에 달하는 7조원 이상의 예산을 재단이 집행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국가의 예산을 집행함에 있어 많은 이들이 가장 크게 원하고 있고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연구과제 지원의 공정성일 것이다. 공정성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을 통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 수행 및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아가야 한다.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서 독립적인 역할 수행해야

이러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필자를 포함한 재단의 구성원이 끊임없이 바라는 것은 재단이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는 중앙행정기관 위주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0년간 재단이 지원하는 예산과 과제는 2배로 늘어났음에도 재단의 운영비는 전체 예산의 약 1%로, 세계 최고의 연구지원 기관인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운영비로 전체 예산의 약 5% 정도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열악한 수준의 기관 운영 환경인 것이다.

재단이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독립성을 가지고 글로벌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다양성위원회는 재단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포용하여 구성원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 하여야 할 것이다. 재단 구성원이 일할 맛 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국가연구개발의 기획·선정·관리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의 스콧 페이지 교수는 저서 ‘다양성의 힘’을 통해 “덜 똑똑하지만 다양한 사람으로 이뤄진 집단이 똑똑한 사람으로 구성된 동질적인 집단보다 문제 해결에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양성위원회의 활동으로 재단과 관련한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모두가 원하는 방향을 항상 도출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성위원회의 활동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재단을 둘러싼 다양성을 이해하고,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양성은 조직의 활력과 성과를 높이고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바탕이기에...

김정훈 한국연구재단 감사실 감사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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