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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 양자홀릭

 

HOME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사뭇 다른 물리적 법칙이 지배하는 미시 세계. 작디작은 그 세계를 들여다보면 0(zero)도 1(one)도 아닌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가지는 과학적 개념이 고개를 내밉니다. 어딘가 특별해 보이는 양자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NRF 웹진 트렌드리포트에서는 미래를 바꿀 양자를 대하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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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트렌드 리포트
  • 100만 달러 지원하는 '미국 양자 프로젝트'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일본과 덴마크가 만났다?
  • '암흑상태'에 숨겨진 양자 연구의 마스터키
  • 기존 대비 1,000배 빨리 계산하는 양자 기술 등장
※ 출처 : NRF Global Insight vol.136~137 (2025.2~3)

Chapter 01 '양자'가 'ICT기술'을 만나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양자.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량의 단위를 의미하는데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양자과학기술이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지목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미시 세계 속 존재하는 양자가 가진 고유한 특성 때문. 중첩, 얽힘, 비가역성(복제 불가), 불확정성과 같은 특별한 양자 물리적 특성은 연산, 보안, 계측 등 여러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자컴퓨터로 가볍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 하나의 상태에 따라 비트(bit) 단위로 연산을 수행하는데요. 중첩이라는 특별한 성질이 더해진 양자컴퓨터의 연산 수행 과정은 다릅니다.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지며, 큐비트(qubit)라 불리는 정보 단위를 사용하죠. 여기서 여러 큐비트가 얽힘 상태로 강력하게 연결되면,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병렬적으로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대전환 시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ICT 기술(컴퓨팅, 통신, 센서 등)과 양자의 만남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양자과학기술
양자의 특성
대한민국 관계부처합동, 「퀀텀 이니셔티브(안)」(2024.4.25.)

Chapter 02 이미 시작된 '양자기술 패권경쟁'

양자역학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한 세기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베르너의 행렬역학부터 슈뢰딩거의 파동함수 방정식까지. 현대 양자역학의 기초가 된 거대한 이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죠. 올해는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UN이 지정한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인데요. 미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각국이 양자 기술의 선두를 차지하고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 시점, 양자 기술 상용화를 위한 세계적 움직임을 살펴봅니다.

정책 1. 미국, 양자 파일럿 프로젝트 공개!

#NSF #양자얽힘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양자 기술 발전을 위한 6가지 신규 파일럿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 양자 가상 연구소(NSF NQVL)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현재의 양자 기술 역량과 에너지 및 물질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간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되었는데요. 12개월 동안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참여 연구자에게 특화된 자원을 제공합니다. 양자 분야 연구자들이 기술 개발을 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하네요. 미국 양자 파일럿 프로젝트

신규 파일럿 프로젝트

정책 2. 일·덴마크가 손을 맞잡은 이유

#MOC #전략적연계

양자 분야는 기술 각축전이 치열한 만큼 세계 각국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연구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이 택한 방법은 전략적 연계. 양자역학 탄생 100년이 되는 올해, 일본 과학기술정책담당대신(기우치 미노루)과 덴마크 고등교육·과학대신이 양자과학기술 분야 협력 각서(MOC)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각서는 지난 2023년 덴마크 수상 방일 시 정상 공동성명 중 양자 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일환으로 체결되었는데요. 이 외에도 양국은 AI, 정보,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젊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학문적 교류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PLUS + 양자 생태계 진입 준비 중인 한국

올 한해 우리나라 양자과학기술의 전체 예산은 1,980억 원으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54.1%가 증가한 금액입니다. 양자가 지닌 크나큰 잠재력을 인지한 셈이죠. 첫걸음으로 지난 3월 12일, 국가 양자과학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인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했는데요. 이후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육성을 위한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을 마련했습니다. 향후 2035년까지 양자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핵심 목표를 두고, 글로벌 양자생태계에 본격 진입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입니다.

양자 10대 핵심 추진 과제
대한민국 관계부처합동, 「퀀텀 이니셔티브(안)」(2025.3.12.) https://www.msit.go.kr/bbs/view.do?sCode=user&mId=307&mPid=208&bbsSeqNo=94&nttSeqNo=3185423

Chapter 03 양자에서 찾은 새로운 실마리



연구성과 1. 암흑 상태에서 찾은 양자의 미래

#불안정성 #암흑상태

양자 컴퓨터는 외부 환경의 방해에 쉽게 교란되어 시스템에 오류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합니다. 이런 배경 아래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진은 ‘핵스핀 암흑 상태’에 집중해 양자 상태의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물리학 분야 저널 ‘Nature Physics’에 게재된 연구의 핵심은 ‘암흑 상태’. 핵스핀 암흑 상태란 본질적으로 원자핵이 외부 세계로부터 ‘숨겨지는’ 특수한 양자 상태를 말하는데요. 원자핵의 미세한 자기적 특성(스핀)이 정렬되어 다른 전자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즉, 핵과 전자의 스핀 간 상호작용을 크게 줄여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게 하죠. 훗날 이 상태를 양자 장치에 도입할 경우 더 정확한 계산은 물론 장기 정보를 저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자 연구의 청사진을 그릴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성과 2. 양자, 어디까지 빨라지는 거예요?

#빛 #양자컴퓨팅

양자 계산 혁신 일본 도쿄대학교, NTT*, 이화학연구소(RIKEN) 공동 연구팀이 빛을 이용해 기존보다 1,000배 빠른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성과는 광학 분야 국제 학술지 ‘Nature Photonics’에 게재되며, 연구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먼저 두 종류의 빛을 양자얽힘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특수한 상관관계를 가지도록 만듭니다. NTT가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 빠르게 양자 얽힘 상태를 만들고, 계산에 활용하죠. 여기에 도쿄대 연구팀이 개발한 양자의 특정 상태만을 증폭해 검출할 수 있는 장치를 더하면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속도인 양자 얽힘 상태의 빛을 생성할 수 있는 것. 특히 극저온이 필요한 다른 방식과 달리 실온에서도 동작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 Corporation), 일본 통신 산업을 주관하는 기업

이번 달에 전해드린 트렌드 리포트는 한국연구재단 기획마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자료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NRF Global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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