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호 생생 연구현장

상처 입은 참수리, 날개를 펴다

경성대학교 링크플러스(LINC+) 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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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플러스 지원 유형

사회맞춤형 중점형

경성대학교의 자랑

부산 7대 지역전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최다 융합전공

경성대학교의 또 다른 경쟁력

링크플러스 단과대(미래융합대학)
신설 및 정규 복수학위 체계

최근 우리 대학사회는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큰 파고에 맞서 교육과 연구 기능 모두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이른바 ‘LINC+ 육성사업’으로 이 같은 쇄신의 노력들을 적극 응원 중입니다. LINC+ 사업을 동력 삼아 변화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대학가의 모습을 5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번 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회맞춤형 융합전공을 운영하며 동남권 최고의 산·학·연 협력 교육체계 구축을 꿈꾸고 있는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입니다.

참수리의 비상

부산시 남구 대연동 황령산 기슭의 경성대학교. 이곳은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특별한 마스코트가 산책 나온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곤 합니다.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의 맹금류들입니다. 해안과 야산 등지에서 빈사 상태로 구조돼 천연기념물 보호시설인 경성대 조류관에서 치료를 받은 게 인연이 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복 후 자연방사가 시도됐지만 번번이 약해진 몸으로 되돌아와 캠퍼스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작년 봄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경성대에 머물던 참수리 한 쌍이 국내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참수리는 바다수리(Sea Eagle) 계통 중 가장 몸집이 크면서도 엄청난 비행속도와 선회능력을 자랑하는 조류 생태계의 최강자입니다. 우리 해군은 참수리의 이름을 딴 고속정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새끼가 스스로 비행할 수 있게 된 가을, 참수리 일가는 교직원들의 배웅 속에 국립생태원에 마련된 새 보금자리로 향했습니다. 더 크고 넓은 곳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소프트웨어플랫폼전공 동계방학 실무몰입교육과정 인터넷프로그래밍 지역문화융합콘텐츠전공 학생들의 이미지 메이킹 스타일링 특강

20여 년 간 돌본 참수리의 좋은 기운일까요? 공교롭게도 참수리가 학교의 상징물이기도 한 경성대에서는 요즘 또 다른 비상의 날갯짓이 한창입니다. 4번의 고배 끝에 진입에 성공한 링크플러스 사업에서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로 수직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재를 위해 경성대를 찾은 날은 마침 링크플러스 참여 대학들의 신규 융합전공 신청을 위한 보고서 작성 기간.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다인 6개 융합전공 학과(건설융합컨설팅·스마트신재생전력·지능형차량부품설계·지역문화융합콘텐츠·소프트웨어플랫폼·스마트팜헬스케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경성대 역시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부산권 LINC+ 연합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및 수기공모전 대상 성열문 단장과 산학협력 표창 수상자들

“우리 대학은 그간 링크와 링크플러스 사업에서 자주 미끄러졌습니다. 그 와중에 일종의 무기력감을 경험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를 악물고 도전을 거듭해 마지막 탑승권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열정이 더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출범 당시 ‘8개 사회맞춤형 협약전공, 80개 우수 강소협약기업, 80% 연계 취업률을 달성하겠다는 ‘트리플(Triple)-8’의 큰 아젠다를 세운 것도 이런 학내 구성원들의 남다른 의지 때문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2개 신규전공의 설치는 그 큰 그림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 내 많은 학과와 부산 전략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사회맞춤형학과를 운영하겠다는 꿈이 완성 단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성열문 링크플러스 사업단장

인문예술, 조연에서 주연으로

경성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규 전공은 최근 부산형 일자리로 지역 산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EV) 소재부품장비전공과 AI미디어컬처전공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AI미디어컬처전공’은 대내외 모두의 큰 관심사입니다. 여전히 산학협력의 조연에 머물고 있는 인문사회예술 분야가 링크플러스 사업의 주연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열문 단장은 “우리 사업단은 그간 공대 위주에서 인문사회예술분야로 산학협력의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며 “예술종합대학과 문과대, 상경대 그리고 법정대학 등이 고루 참여하는 융합전공을 통해 전에 없던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탄생시키는 것 역시 이번 링크플러스 2단계 사업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합니다.

경성대는 전통적으로 인문예술 분야가 강세인 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연극영화학부 쪽에서 조진웅, 김정태, 안선영, 김현숙, 천이슬, 곽진영 등의 예술인들을 배출하며 부산의 문화계를 주도해 왔지요. 교내외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자주 열리는 까닭에 학교 주변의 대연동은 일명 ‘경대거리’로 불리며 서울의 홍대 주변처럼 부산의 문화예술인과 젊은이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 강점은 거꾸로 링크플러스 사업 진입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산학협력의 기반인 공학 계열의 우수성이 가려졌던 것이지요.

하지만 경성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대학의 활발한 문화적 자산을 사업 본연의 취지대로 다른 여러 학문 분야들과 제대로 연결한다면 특별한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마침 연극영화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이인혜 교수도 사업단의 생각에 크게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문화산업 제작현장과 강단을 오가며 교육과 실무의 미스매치에 대해 고민이 많던 터였습니다.

“대학에서는 인문과 예술, 공학 간에 장벽이 있지만 사회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인재들을 원합니다. 그러던 차에 공학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던 단장님께서 우리 경성대만의 경쟁력으로 다른 대학들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융합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사업단의 제안에 동료 교수님들 역시 적극적으로 호응하셨습니다. 교수 입장에서는 각종 회의와 계획서 작성, 기업과의 면담, 교과목과 수업방식 개편까지 부담이 만만찮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 일이니 다 같이 나서야 한다며 두 팔을 걷어 붙이셨지요.”

이인혜 교수

그렇게 4번째 링크플러스 사회맞춤형 학과로 합류한 지역문화융합콘텐츠 전공은 짧은 기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여 명의 참여 학생들이 전원 취업에 성공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요. 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사업단은 지역문화융합콘텐츠 전공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AI미디어컬처전공의 신규 설치를 통해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인문사회·예술·공학 융합형 산학협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9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EXPO

산학협력의 신거점 ‘캠퍼스트리’

새로운 도전을 향해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인 경성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특유의 열기뿐만 아니라 독특한 사무실 역시 인상적입니다. 방역기관의 중앙관제실처럼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에서는 미러형 설계센터와 사무실·공장형 실습실, PBL 전용교육실, 스마트벤처큐브 등 링크플러스 사업을 위한 공간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여러 사회맞춤형 전공들의 현장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요.

김우생 부단장은 링크플러스 사업의 또 다른 큰 축인 협약기업 발굴과 관리를 지휘하고 있는 기업전문교수입니다. 그는 “링크플러스는 목표가 명확한 사업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취업과 연계시키는 것”이라며 “110여 개 취업약정기업과 학생이라는 최종 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각 융합전공별 엄격한 학사관리와 함께 대학본부 차원에서도 공간과 제도상의 파격적인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공과대학 일대를 지역 산학협력의 거점인 캠퍼스트리(CAMPUS-indusTRY)로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인력양성, 실습과 재교육 시설을 한 곳에 집중시켜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2~4개의 다양한 전공분야로 구성된 융합전공들을 새로 신설된 미래융합대학에 편제시켜 36학점 이상의 정규학사(복수학위과정)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역 산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진정성 있는 산학협력 의지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왼쪽부터 이인혜·김우생·성열문 교수

성열문 단장은 “적잖은 어려움 속에 링크플러스 사업단이 출범한 이후 3년 만에 목표치의 상한선에 근접하는 성과들을 거두기까지는 정말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필요했다. 이렇게 모은 산학협력의 역량이 다시 흩어진다는 것은 대학과 지역산업,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남은 기간 더욱 높은 수준의 참여와 협력으로 링크플러스 사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다지는 데 기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취업결의대회에 모인 학생과 사업단 구성원들

한편 경성대는 링크플러스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3월 산학협력 분야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표창장 3개를 잇달아 수상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회맞춤형 교육혁신·협약기업 발굴·학생 취업지도 분야의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우생 부단장이 교육부총리상, 이인혜 교수와 사업단 문영은 선생은 각각 부산시장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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