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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씨앗 나누는
‘NRF 이동과학교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김제 지평선 중학교에서 만났다
멘토의 꿈+멘티의 가능성

끝없이 펼쳐진 들판,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평야 지역인 김제입니다. 7월 16일 ‘한국연구재단과 함께하는 즐거운 이동과학교실’이 찾은 곳은 김제 지평선중학교입니다. 지난봄 논에 심은 연둣빛 모들이 여름 햇빛을 보약 삼아 들판을 초록색으로 물들였습니다. 지평선중학교 1학년 학생 39명도 평야의 푸른 벼처럼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박사양성사업에 참여하는 신진연구자 5명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통해 꿈과 끼를 키우고 있는 멘티들의 가능성을 한 뼘 더 성장시키기 위해 김제로 달려갔습니다.

▲ 성공적 멘토링을 위한 사전회의 모습과 지평선 중학교를 찾아가는 한국연구재단 이동과학교실

한국연구재단과 함께하는 즐거운 이동과학교실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리적으로 소외돼 있어 멘토링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소규모 학교를 찾아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교육기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온 한국연구재단이 올해부터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찾는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멘토링 프로그램 ‘이동과학교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섯 멘토가 전한 다섯 가지 진로와 꿈

지평선중학교는 전라북도 김제시 성덕면 묘라리에 자리한 특성화중학교입니다.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며 예절, 산악등반, 마음공부, 주제학습, 현장학습, 국학 등의 특성화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의·식·주·락’의 교육 과정을 통한 자력 양성,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는 마음공부라는 인성 교육을 하며, 마음을 찾아서 밝히고 마음을 넓혀서 키우는 공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다섯 멘토를 맞은 지평선중학교 자유학기제 담당 정경진 교사는 “이동과학교실 멘토들을 만나기 위해 먼저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갖고 관심 진로에 대하여 책을 읽고 자료를 찾아보는 등 아이들의 기대가 컸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자신의 미래 진로에 대한 큰 꿈이 있어서일까요? 이동과학교실 다섯 멘토와 함께한 39명 멘티의 눈은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이날 지평선중학교를 찾은 다섯 멘토는 혈관생물학, 신소재공학, 혈관재생의학, 전기 및 전자공학, 독어독문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의 대학원 과정 신진연구자로 구성되었습니다. 찾아가는 이동과학교실의 취지에 공감해 즐겁게 멘토링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준비한 주제는 ▲줄기세포와 유전자가위 속에 미래의 꿈이 있을까요? ▲우리 주위에 있는 나노를 찾아서 ▲혈관발달과 그에 대한 질병들 ▲재미있는 빛의 과학과 공학이야기 ▲구글 번역기, 교육로봇, 인공지능스피커! 정말 문과는 없어지는 것일까?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이중 김서기, 김진오, 배정현, 손경호 4명의 멘토들은 연구재단 이동과학교실 멘토링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의 눈높이를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영은 멘토는 이동과학교실은 처음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더해 멘티들과 함께할 시간을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다섯 멘토의 방에선 어떤 이야기가 진행됐을까요? 문을 살짝 열고 멘토링 현장을 확인해 볼까요?

39명 멘티의 가능성을 확인한 다섯 개의 교실

ㅇ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김서기

“청소년들이 미래 진로를 결정하고 꿈을 찾는 과정은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님을 전하고 싶었어요. 앞으로 많은 꿈을 꾸고 다양한 길을 찾는 과정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합니다.”
첫 번째 교실의 주인공은 ‘줄기세포와 유전자가위 속에 미래의 꿈이 있을까요?’를 주제로 멘토링을 준비한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김서기 멘토입니다. 그는 의과대학을 졸업 후 군복무를 대신해 KAIST 의과학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며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자신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였습니다.

ㅇ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김진오

“우리가 꿈꾸는 미래로 가려면 단순한 암기학습이 아닌 창의성과 협동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해요. 주변의 모든 것이 과학인데요. 실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 교실에서는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김진오 멘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 여량중학교에서 진행한 이동과학교실에 참석한 후 일 년 만에 진행한 멘토링은 더 큰 보람으로 다가왔는데요. 과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닌 재미있게 원리를 찾고 탐구할 수 있는 학문임을 알리고자 ‘높은 곳에서 날달걀을 떨어뜨려 깨지지 않도록 하는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ㅇ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배정현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선배로서의 경험, 그리고 초보 과학자로서의 삶을 나누고자 했어요. 친언니 친누나처럼 친근한 멘토가 되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 교실에서 만난 청년강사는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배정현 멘토였습니다.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혈관 발달을 쉽게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했습니다.

ㅇ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과정 손경호

“사람이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날 때처럼 보는 것은 빛이에요. 빛은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과학현상인데요. 빛의 원리와 함께 빛을 이용한 다양한 산업을 설명하고 싶었어요.”
네 번째 교실의 주인공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과정 손경호 멘토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국가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진행하는 만큼 평소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동과학교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수도권 중심이 아닌 지역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진정성 있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ㅇ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박사과정 구영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가 공부해온 과정을 소개하며 한번 문과가 영원한 문과가 아님을, 그리고 미래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융합연구가 중요함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교실은 인문학자인 구영은 멘토가 함께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문과를 전공했지만 대학원에서는 독어학을 바탕으로 컴퓨터언어학을 연구하며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바람처럼 멘티들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다섯 멘토와의 만남, 꿈과 열정 가득한 39명 멘티에게 작지만 큰 울림이 되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