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메인으로

구독신청 독자의견

세계는 지금
: 바이오 패권 경쟁 중

 

HOME 인류가 가장 오래 붙들어 온 질문 중 하나 ‘어떻게 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전염병과 난치병, 고령화와 같은 수많은 변수 앞에서 늘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NRF 웹진 트렌드리포트에서는 건강한 삶을 모색하고 있는 세계의 바이오·의료 관련 연구개발 이슈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Scroll Down
이달의 트렌드 리포트
  • iPS 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에 숨은 당뇨병 치료의 실마리
  • EU의 지원 아래 이루어진 암 치료 프로젝트
  • 스웨덴 의대에서 찾은 뇌졸중 치료의 새 메커니즘
※ 출처 : NRF Global Insight vol.139~140 (2025.5~6)

Chapter 01 맞춤형 iPS세포 시대
열어가는 일본

#교토대학교 #iPS세포

세계 각국은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iPS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유도만능줄기세포)*에 집중 투자, 정책·제도적인 지원 아래 연구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왔죠. 그 결과 최근 iPS세포를 이용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작은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이미 다 자란 세포에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또는 화학물질)을 넣어, 인체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의 상태로 다시 되돌리는 것

당뇨병은 체내 혈당을 높일 뿐 아니라 관련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발병할 확률이 높은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매일 인슐린 주사를 주입해야 하죠. 최근 교토대학교 병원(야베 다이스케 교수)은 iPS세포를 이용해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는데요. 건강한 사람의 iPS세포로부터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일명 ‘췌도 세포’를 만들어 cm 단위 시트로 가공, 이 시트를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하복부에 여러 장 이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월 처음으로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의 이식 세포에서 인슐린이 나오며 효과를 입증했는데요. 향후 5년간 경과를 관찰하고 두세 차례 사례를 통해 이식 세포 수를 늘리며 안전성과 실효성을 확보해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교토대학교 iPS세포연구재단은 지난 4월 ‘마이 iPS세포’ 제조 시설을 가동하며, iPS세포를 활용한 질환 치료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iPS세포는 건강한 타인의 세포에서 만든 뒤 유전자 편집 등을 통해 거부반응을 줄여 왔는데요. ‘마이 iPS세포’ 제조 시설은 환자 개인의 세포로 iPS세포를 만들고 보관‧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거부반응 자체를 없애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 배양을 자동화해 제조 비용을 줄이고,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배양 방법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Chapter 02 EU가 그리는
암 극복 로드맵

#EU_미션 #Survive_프로젝트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은 국내에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래로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암 환자가 많을 뿐 아니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시야를 넓혀 다른 나라를 둘러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U에서도 암은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로, Horizon Europe(2021-2027) 프로그램의 5대 미션에 ‘암 극복’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유럽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죠.

Horizon Europe(2021-2027) 5대 미션

EU는 2030년까지 암에 걸린 300만 명 이상의 유럽인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암 퇴치 미션(EU Cancer Mission)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이른바 ‘Survive 프로젝트’가 선행되었는데요. EU의 100% 지원 하, 옥스퍼드 대학의 생리학 교수인 파벨 스위타흐(Pawel Swietach)와 연구팀은 암세포의 내산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성과를 이룩합니다.

암세포의 내산성(acid resistance) 암세포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다량의 포도당을 분해합니다. 이때 노폐물, 산성 물질이 축적됩니다.
암세포는 pH가 낮은 산성 환경에서 살아남아서 계속 자라지만, 대부분의 정상세포는 저항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산성 미세 환경에 저항하는 암세포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동 프로젝트는 대장암과 췌장암에 초점을 맞춰 산에 대한 세포 반응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는데요. 일부 세포가 산성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분자적 적응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를 통해 산성화에서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특정 유전자를 식별, 잠재적으로 차단해 공격적인 암을 약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성에 저항하는 세포 표면에 나타난 단백질도 식별해서 추후 암 표적 약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이 프로젝트는 향후 심장병을 포함한 다른 의학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https://research-and-innovation.ec.europa.eu/funding/funding-opportunities/funding-programmes-and-open-calls/horizon-europe/eu-missions-horizon-europe/eu-mission-cancer_en

Chapter 03 난소암부터 뇌졸중까지,
스웨덴식 치료 혁신

#NK세포 #뇌졸중

스웨덴에서도 각종 질병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 이하 KI 연구소)는 면역세포에서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 학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NK세포(자연 살해 세포)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을 방어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 백혈구로, 건강하지 않은 세포를 파괴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KI 연구소는 적응형 NK세포(adaptive NK cell, 이하 aNK 세포)가 특정 암세포 정보를 저장하고 강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있음을 찾아냈는데요. 이어 정밀 유전자 분석을 통해 aNK 세포가 다른 면역세포와 협력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그간 치료가 어려웠던 난소암 환자의 암을 제거하는데 큰 잠재력을 지녔다고 하네요. 아울러 KI 연구소는 허혈성 뇌졸중 치료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도 발견했는데요. 허혈성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막히는 질병으로, 발병 후 높은 확률로 사망·영구 장애를 겪게 됩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 치료법은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지만, 뇌졸중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할 뿐 아니라 출혈 위험이 뒤따르는 등 다소 한계가 존재했죠. KI 연구소는 여러 연구진이 머리를 맞대 성장 인자 PDGF-CC와 그 수용체 PDGFRα를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그 결과 허혈성 뇌졸중이 유발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성장 인자와 수용체의 신호를 억제하면 뇌 흉터 크기를 줄이고 뇌졸중 후 기능 회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요. 또한 허혈성 뇌졸중 발생 24시간 후 치료를 시작했을 때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동 연구는 임상 조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되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이 본격화한 시점, 우리나라도 바이오 관련 기술력을 강화하고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한국연구재단도 세계적 움직임에 발맞춰 국민 건강과 직결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04년부터 추진 중인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신약, 의료기기, 정밀의료, 뇌 연구, 줄기세포 등 미래 유망 바이오·의료기술을 확보하고 바이오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아낌없이 일조하고 있죠. 일례로 지난해에는 동 사업 지원 아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및 한국기초과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차세대 신약 후보로 꼽히는 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는 세포외소포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외소포지(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게재(2024.7.17.)되며, 그간 전 세계적으로 시판된 적 없는 엑소좀 기반 치료제의 임상에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중요한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nrfcitizen/223657337520?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이번 달에 전해드린 트렌드 리포트는 한국연구재단 기획마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자료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NRF Global Insight
본 코너의 내용은 국내·외 동향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참고 자료로, 한국연구재단의 공식 견해는 담겨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이메일(nzine@nrf.re.kr)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