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올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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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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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뉴로모픽 기술의 응용 분야

뉴로모픽(Neuromorphic) 기술은 초저전력으로 동작하는 인간 뇌의 주요 기능을 모방해 기존 폰 노이만 방식의 아키텍처 기반 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다. 기존 폰 노이만 기반의 컴퓨터 구조는 고도의 인지 응용 및 처리하는데 속도 및 전력소모 등의 측면에서 큰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뉴로모픽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뉴로모픽 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IoT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 자동차, 인지로봇 및 모바일 단말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뉴로모픽 기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파급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개념



이러한 인간의 신경 구조를 CMOS 집적회로 기술 기반 하드웨어로 모방하는 것을 뉴로모픽 기술이라고 한다. 뉴로모픽 기술 연구가 필요한 이유로 기존 폰노이만 컴퓨팅 아키텍처 기술은 인지처리 기능을 수행함에 있어서 인간의 뇌에 비해 효율성이 매우 낮고, 인간의 뇌는 2L 정도의 용량에 1011개의 뉴런과 1015개의 시냅스가 병렬적으로 연결돼 약 20W 수준의 전력으로 기억, 연산, 추론, 학습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냅스의 다양한 기능들을 전기적인 소자로 모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시냅스는 화학적, 전기적 반응을 통해 뉴런에서 발생하는 스파이크 신호를 다른 뉴런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며, 흥분성과 억제성 시냅스로 나뉘어져 단‧장기 기억 강화 또는 약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스파이크 신호의 타이밍에 따른 가소성(Spike Timing Dependent Plasticity, STDP)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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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폰노이만 컴퓨팅 기술과 인간 뇌의 전력 효율성 비교

(C.-S. Poon et al., Frontiers in Neuroscience, vol.5, no.108, p.1, 2011)

현재 뉴로모픽 기술은 기존 메모리인 SRAM을 활용하는 ‘신경 모방 회로기술’과 멤리스터, FET를 이용한 ‘시냅스 모방 소자기술’로 나눌 수 있는데, 두 기술 모두 스파이크 신호 기반 ‘인공신경망(Spiking Neural Network)’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으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계학습 분야는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인지 학습 응용이 가능하지만, 기존 폰노이만 아키텍처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해야 하고 그로 인한 전력 소모도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시냅스 모방 소자를 심층신경망의 가중치를 합한 모델에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가트너에서 발표한 2016년 10대 전략기술 중의 하나로 선정된 뉴로모픽 아키텍처 기술은 인간의 뇌신경 구조를 모방한 고도화된 컴퓨팅 구조로서 스마트 머신이 실용화되기 위한 필요요건을 제공해 준다.

핵심기술

1. 스파이킹 뉴럴 네트워크 (SNN)

1-1) 시냅스모방 소자기술

1
SRAM
시냅스
모방 소자

SRAM은 실리콘 기반으로 대량 생산에 용이하고 높은 신뢰성을 가지는 장치다. 메모리 저장에 있어 주기적으로 초기화 작업이 필요 없고 메모리 접근 속도가 매우 빨라 실제 캐시 기억 장치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소자다. 최근 2008년에 시작된 IBM SyNAPSE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뉴로모픽 컴퓨팅, 인지 컴퓨팅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2014년 8월,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SRAM기반 시냅스의 지속적인 변화까지 모방해 트루노스 칩을 개발했고, 이는 인간의 뇌를 모방함에 있어 큰 성과를 보여줬다. 연구진은 트루노스로 물체를 식별하는 데 성공했으며, 초당 30프레임씩 움직이는 동영상을 처리할 때 63mW 정도의 저전력 성능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냅스를 모방한 트루노스 칩은 28nm 소자 공정 기술을 사용해 54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4,096개의 코어를 내재하고 있다. 게다가 약 100만 개의 디지털 뉴런과 2억 5600만 개의 디지털 시냅스로 이뤄져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 각 코어 모듈은 메모리, 연산, 통신이 통합된 형태로 2011년 초기 시냅스 모방 칩에 비해 크기는 15배 작고 전력 소모도 100배 적다.
그러나 IBM이 발표한 트루노스 칩의 시냅스 웨이트(weight)는 멀티 레벨(Multi-level)의 세 가지 단계로(+1, 0, -1) 제한됐지만, 시냅스 모방소자로 SRAM을 사용해 다른 시냅스 모방 소자들에 비해 매우 넓은 면적(~150F2/셀)을 가졌다. 즉 2.56억 개 시냅스 모방소자를 포함하는 칩 하나의 면적이 무려 4.3㎠에 달하면서 다른 시냅스 모방 소자들에 비해 전력소모가 크다는 단점을 가졌다. 계속적인 연구 개발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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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시냅스를 모방한 IBM의 트루노스 칩

(P. A. Merolla et al., Science, vol.345, p.668, 2014)

2
Memristor 시냅스
모방 소자

1. RRAM
저항 메모리(Resistive RAM, RRAM)는 물질의 산소 간극(Oxygen vacancy) 필라멘트를 이용해 소자와 양이온 통로를 이용한 소자를 가졌다. 주로 외부 전압 펄스를 인가하면서 저항이 변해 비휘발성 메모리로 활용됐고,주로 아날로그 형태의 시냅스 모방에 적용됐다. 저항 메모리는 2단자 소자로 크로스바(Crossbar) 구조 구현이 가능해 확장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고, 저전력 구현도 가능하다. 현재 DRAM과 플래시 메모리를 대체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로서 연구가 많이 진행돼 왔고, 저항 메모리를 활용해 뉴로모픽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시냅스 모방소자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저항 변화 특성과 확장성이 필수다. 따라서 필라멘트가 형성되는 위치, 길이 등을 제어하는 연구와 선택소자 없이 Sneak path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TiOx, HfOx, AlOx, WOx, PCMO 등의 금속산화물과 Ag/a-Si/W 및 Ag/GeS2/W를 활용함으로써, STDP 기능을 구현해 전기적인 시냅스 특성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보고됐다. 또한 소규모 저항 메모리 배열을 제작해 실제 패턴 학습에 응용한 결과도 보여주며 뉴로모픽 기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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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저항 메모리를 활용한 STDP 구현 결과

(D. Kuzum et al., Nanotechnology, vol.24, no.38, p.3820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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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저항 메모리 배열을 활용한 패턴 학습 시스템

(M. Chu et al., IEEE Trans. Ind. Electron., vol.62, no.4, p.2410, 2015)

2. PC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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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GeSbTe의 상태 변화(비정질/다결정질) TEM 분석

(D. Kuzum et al., Nano Lett., vol.12, no.5, p.2179, 2012)

상 변화 메모리(Phase Change RAM, PCRAM)는 외부 전압 펄스를 통해 물질의 비정질(Amorphous) 상태와 다결정질(Polycrystalline) 상태간 저항 변화를 이용하는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다. 이러한 저항 변화를 정교하게 제어해 생물학적 시냅스의 아날로그 저항 특성을 모방할 수 있다. 또한 상 변화 메모리는 저항 메모리와 같은 2단자 소자로 크로스바 구조 구현이 가능하며 전력 소모 또한 적어 시냅스 모방 소자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금도 이를 이용한 여러 전기적인 시냅스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특히 스탠포드 대학 연구그룹은 GbSbTe 물질의 상 변화 특성을 이용해 STDP 기능을 구현하고, 저전력 및 고집적 소자 제작 연구를 진행했다.(<그림 7> 참조) 하지만, 저항 변화를 조절할 때 저항이 급격하게 변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따라서 앞으로 RRAM과 더불어 선택소자 없이 Sneak path를 줄이기 위한 연구 진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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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상 변화 메모리를 활용한 STDP 구현 결과

(D. Kuzum et al., Nanotechnology, vol.24, no.38, p.382001, 2013)

3. Ferroelectric RAM
2단자 형태의 강유전막(Ferroelectric film)에 외부 전압 펄스를 인가하면서 저항이 변해 비휘발성 메모리로 활용됐다. 게다가 외부 전압이 여러 번 가해지면 강유전막이 아날로그 형태로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시냅스 모방도 가능했다. FET 형식의 소자도 강유전막을 게이트 절연막으로 사용하면서 높은 외부 전압이 인가됐고, 결국 강유전막의 극성을 변화시켰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변하는 전류의 크기를 응용한 시냅스 모방이 가능해졌다.
강유전막은 전자의 터널링에 비해 높은 스위칭 속도와 저전력, 100nm 보다 작은 사이즈가 특징이다. 더불어 STDP 기반의 뉴로모픽 시스템 적용에 유용했다. 하지만 물질의 계면 상태 문제 및 강유전막 내부 확산 등과 같은 현상들로 인해 정확한 특성 분석이 어려워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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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시냅스 모방소자를 위한 Ferroelectric device의 특성 분석

(D. Kuzum et al., Nano Lett., vol.12, p.2179, 2012)

3
FET 기반
시냅스
모방 소자

FET 시냅스 모방소자는 실리콘 CMOS기반 뉴런 회로와 더불어 공정 제작 및 대량 생산에 용이하고 메모리 사용에 있어 읽기‧쓰기가 동시에 가능하다. 소자의 전류 값은 저장층 전하량으로 결정하는데 이는 시냅스가 점차적으로 변하는 아날로그 뉴로모픽 시스템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로모픽 시스템에도 널리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FET 시냅스 모방소자는 1996년도 캘리포니아 기술 연구소에서 실시한 floating gate FET를 이용한 시냅스 모방 소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그림 9> 참고) 열전자 주입과 전자 터널링을 이용한 프로그램 선택비가 우수한 2X2 시냅스 어레이를 이용해 학습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지만 FET 형식 특성상 공정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소자의 크기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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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floating gate FET를 이용한 시냅스 모방 소자 및 어레이

(D. Diorio et al., IEEE Trans. Electron Devices, vol.43, p.1972, 1996)

최근 Christian-Albrechts-University의 C. Riggert 그룹은 floating gate 소자의 생산성과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멤리스터 제작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게이트와 소스를 한 단자로 연결하면 입력 신호가 들어와 floating gate에 전하가 축적되는데, 이 때 전류의 크기가 점차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점을 이용해 시냅스 모방에 적용한다.(<그림 10> 참고) 기존 멤리스터에 비해 특성 분석 및 CMOS 기반 뉴런 집적회로 공정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면적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피드백을 통해 입‧출력 단의 전위차를 이용한 STDP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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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floating gate FET를 이용한 memristor 소자 및 특성 분석

(C. Riggert et al., Semicond. Sci. Technol, vol.29, p9, 2014)

시냅스 소자 면적 D or WⅹL 전력소모
Phase change GeSbTe 75nm 2~50pJ
Resistive change TiOx 5uⅹ5u 0.85~24pJ
Conductive bridge Ag/a-Si/W 100nⅹ100n 720pJ
Ferroelectric BTO/LSMO 350n ~15pJ

D : diameter and WⅹL : widthⅹlength

표 1. 시냅스 소자 면적 및 전력 소모 비교

(D. Kuzum et al., Nanotechnology, vol.24, no.38, p.382001, 2013)

1-2) 신경모방 회로기술

현재 세계 여러 그룹들은 뉴런을 모방한 회로를 연구 중인 스파이킹 신경망의 뉴로모픽 시스템은 신경계에서 정보 전달, 저장 및 분석에 대한 기능을 모방하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VLSI 회로로 구성돼 있다.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계의 최소 단위인 뉴런의 기본 기능은 임계치 이상의 자극을 받았을 경우 전기적 스파이크를 발생시켜 다른 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를 전기 신호를 활동전위(action potential)라고 한다.
뉴런 회로는 CMOS 기반으로 16개 이상의 트랜지스터와 3개의 커패시터로 구성돼 있다. 커패시터를 통해 시냅스로부터 전달된 신호를 맴브레인(membrane)에 축적하고, 임계치 이상의 값이 들어오면 비교기(comparator)를 사용해 다음 시냅스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그림 11> 참고) 전력은 50~1000nW가 소모된다. 신경모방 회로기술은 외부 부가적인 회로를 통해 시냅스 모방 소자에 피드백을 실시했고, 그 결과 STDP를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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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기본적인 뉴런 회로 및 입력된 신호에 따른 출력 신호 분석

(G. Indiveri et al., frontiers in NEUROSCIENCE, vol.5, p.73, 2011)

IIT Bombay의 U. Ganguly 그룹은 2015년부터 새로운 소자를 응용한 뉴런회로를 연구 중이다.(<그림 12> 참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뉴런회로의 경우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가 많아 집적도가 높지 않고, 전력 소모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U. Ganguly 그룹은 커패시터를 대신해 NPN 소자에 시냅스로부터 입력된 신호를 저장하는 회로를 제시했고, 고집적도(0.09um2) 및 저전력(11.5nW)의 특성을 보였다. 앞으로 피드백을 통한 STDP 구현 또는 학습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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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고집적 및 저전력을 위한 NPN소자 기반 뉴런 회로 및 입력된 신호에 따른 출력 신호 분석

(V. Ostwal et al., VLSI-TSA, p.1, 2015)

2. 심층신경망 (DNN)

2-1) 소프트웨어 기반 심층신경망

소프트웨어 기반 심층신경망은 심층 신뢰 신경망(Deep Belief Network, DBN), 합성곱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 순환 신경망(Recurrent Neural Network, RNN) 등을 활용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음성인식, 영상인식, 자연어처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폰노이만 아키텍처 기술의 한계 때문에 인간의 뇌가 약 20W의 전력 소모량이면 할 수 있는 계산을 수행하는데 12GW의 전력이 소모되고, 계산속도도 현저히 느리다는 단점을 가졌다.

2-2) 시냅스 모방 소자를 활용한 심층신경망

STDP 학습 알고리즘은 아직 응용 측면에서 성숙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냅스 모방 소자를 심층신경망의 가중치 합과 가중치 갱신 모델에 적용시켜 다양한 응용모델로 활용이 가능하다. UC Santa Barbara 대학의 D. B. Strukov 그룹은 멤리스터 어레이를 이용해 단층 퍼셉트론을 구현해냈는데, 간단한 문자 인식/분류 기능을 수행했다고 한다.(<그림 13> 참고)
딥 뉴럴 네트워크에 적용 가능한 시냅스 모방 소자는 확장성과 더불어 선형적, 대칭적인 저항 변화 특성을 가져야 한다. 이에 IBM의 G.W. Burr 그룹은 멤리스터의 선형적‧대칭적인 저항 변화 특성을 모델링해 다층 퍼셉트론에서 학습 정확도를 계산하는데 성공했다.(<그림 14> 참고)
멤리스터는 크로스바 구조의 확장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비선형적인 저항 변화 특성으로 인해 학습 정확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앞으로 딥 뉴럴 네트워크에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시냅스 모방 소자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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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금속산화물 멤리스터를 이용한 단층 퍼셉트론 시스템

(M. Prezioso et al., Nature, vol.521, p.6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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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멤리스터의 저항 변화 특성에 따른 학습 정확도

(G.W.Burr et al., IEEE Trans. Electron Device., vol.62, no.11, p.3498, 2015)

국내‧외 R&D 동향



기존 폰노이만 아키텍처 기반의 컴퓨팅은 현재 전력소모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패턴인식, 실시간 인식, 판단 등에서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연구를 통해 신경과학과 반도체 칩 기술이 발전했고, 현재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단계에 들어서 있다.
2006년, 뉴로모픽 칩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병렬처리 프로세서를 이용해 구현한 딥 뉴럴 네트워크(deep neural network) 트레이닝 방법은 통해 음성인식이나 물체인식 등 단일 인지 성능을 현격히 높여 뉴로모픽 접근법의 실용화 가능성이 커졌다. 2008년에 시작된 IBM SyNAPSE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뉴로모픽 컴퓨팅, 인지 컴퓨팅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2014년 8월,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시냅스의 지속적인 변화까지 모방한 트루노스 칩을 개발해 인간의 뇌 모방에 있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 칩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 등 응용 기술이 없어서 응용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실생활 속에서 연속적으로 들어오는 영상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에는 불가능한 수준이고, 그에 따른 전력소모도 매우 커 스마트 기기에 탑재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결론적으로 뉴로모픽 칩의 성공을 위해서는 고집적 반도체 칩을 실현해야하고,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툴의 개발과 응용 알고리즘이 완성되어야만 본격적인 뉴로모픽 칩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경망 모방 어레이 회로 연구를 통해 IC 총 면적은 줄이고 메모리 셀 개수는 늘리는 고집적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고집적 신경망 모방 회로 및 하드웨어 구조가 제안되고 있다.
특히 신경모방 컴퓨팅 분야에 대한 연구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연구 프로제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신경망 모방 IC 프로젝트들 중 하나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SyNAPSE (Systems of Neuromorphic Adaptive Plastic) 프로젝트다. 2008년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IBM과 HRL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기업체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다. IBM에서 2014년에 트루노스 칩을 발표한 것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중심으로 ‘BrainScale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인텔(Intel), 퀄컴(Qualcomm) 등의 기업에서도 뉴로모픽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GIST 연구팀은 멤리스터를 이용한 뉴로모픽 시스템을 개발해 영상인식 실험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멤리스터의 한 종류인 RRAM은 오랜 연구와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신뢰성과 재현성의 문제로 현재 국내외 업체에서 연구를 축소하거나 양산을 포기하는 추세다.
SyNAPSE 프로젝트와 HBP 프로젝트를 통해 제안된 고집적 신경망 모방 IC들은 내부에 STDP나 딥 러닝과 같은 고차원 알고리즘 방식의 학습 회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복잡한 응용에 대한 학습을 위해 별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학습을 통해 각 뉴런 회로에 저장되는 전기적 데이터를 IC 외부에서 계산한 뒤 다시 뉴런 내부로 전송하기 때문에 내부에 학습 기능 내장 회로를 갖추고 있는 경우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연구 그룹 개발연도 뉴런 개수 시냅스 개수 전력 밀도 (mW/cm2) 공정(nm)
Stanford Neurogrid 2009 1×106 8×109 50 180
HBP SpiNNaker 2012 2×107 2×1010 1000 130
HBP HiCANN 2012 1.2×107 3×108 3000 65
HRL Neuromorphic chip 2014 2304 292000 120 90
IBM TrueNorth 2014 1.6×107 4×109 20 28

표 2. 고집적 신경망 모방 IC 성능 발전 비교

반면 현재까지 제안된 자체 학습 기능을 갖춘 고차원 알고리즘 신경망 모방 회로들은 집적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한계를 가진다.(<그림 15> 참고) 고차원 알고리즘 자체 학습 기능을 갖춘 신경망 모방 회로들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칩 (Die) 면적에 비해 시냅스 회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매우 작음을 알 수 있다.(<표 3> 참고) 물론 이런 IC들은 고차원 알고리즘을 사용함에 있어 성능 저하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낮은 집적도 때문에 복잡한 응용을 구현하는 데 충분한 자원을 확보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즉, 지금까지 구현 할 수 없었던 복잡한 응용의 실현을 위해서 고차원 알고리즘 학습 기능을 내재하며, 높은 집적도를 가지는 신경망 모방 어레이 회로의 개발은 필수다. 또한, 신경모방 소자 및 어레이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복잡한 응용 구현을 SPICE와 같은 회로 시뮬레이터로 시뮬레이션 할 경우 회로의 크기에 비례해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가졌다. 이는 복잡도는 높지만 동작은 단순하고 간헐적인 신경망 모방 회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낭비인 측면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로 크기에 관계없이 오로지 회로 동작 특성에 따라서만 실행속도가 정해지는 사건구동 방식의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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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기존 신경망 모방 IC 연구의 알고리즘 복잡도 및 뉴런 집적도 분포도

연구 그룹 공정 (nm) Die 면적 (mm2) 시냅스 개수 시냅스 면적(μm2) 시냅스 집적도 알고리즘
GT NeuronId 350 25 30000 133 1088 STDP
FACETs IC 180 25 98304 108 3338 STDP
Stanford STDP 250 10.2 21504 238 3810 STDP
INI IC 1 800 1.6 256 4495 7023 learning dynamic
INI Chip 2 350 68.9 16384 3200 26122 learning dynamic

표 3. 고차원 알고리즘 자체 학습 기능을 갖춘 신경망 모방 회로들의 집적도 비교

국내 신경모방 칩 및 코어 관련한 연구는 대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그룹인 포항공대 황현상 교수팀은 저항변화 물질을 기반으로 2층 티타늄 산화막 기반 저항변화소자를 만들고 STDP 성능을 측정하고 발표했다.(출처: Nanotechnology 2011). 최근 광주과기원과 SK-Hynix의 협력으로 PCMO 기반의 시냅스 어레이 및 뉴런 어레이를 구성해 뉴럴 신호 인식 시스템(neural signal recognition system)을 구현해냈다. (출처: IEDM 2015).

국내 R&D 지원 현황



나노 소재와 구조 기반의 인간 두뇌를 모방하는 뉴로모픽 기술에 대한 국내 연구 개발 과제는 아직 실용화 목적보다는 대학 중심의 기초‧응용 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업명
(부처명)
과제명 연구 내용 연구책임자
(백만원)
일반연구자지원
(교육부)
‘14.09.01~’17.04.30
사물 인터넷을 위한 범용
임베디드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
다양한 데이터의 초저전력, 지능적 처리를
위한 범용 임베디드 뉴로모픽 프로세서의
설계 방안을 제시
인천대학
정재용
(31)
첨단융합기술개발
(미래창조과학부)
‘12.09.01~’18.02.28
뉴로모픽 집적회로를 이용한
청각신경신호 패턴인식
시스템 개발
memristor와 CMOS 뉴런을 연결하여
집적화하는 기술 개발
뉴로모픽 소자들을 이용하여 잡음이 많은
청각신호를 복원하는데 필요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뉴로모픽 프로세서 개발
광주과학기술원
이병훈
(340)
첨단융합기술개발
(미래창조과학부)
‘12.09.01~’18.02.28
 뉴로모픽 소자용 고집적
시냅스 소자 및 집적공정 개발
초저전압 PCM계 / 산화물계 시냅스 개발
Selector-free 시냅스 소자개발을 통한
저전력/초소형 소자 구현
Mbit 소자 2D/3D 시냅스 array 제작 및
CMOS 뉴런과 집적화 공정 개발
포항공과대학
황현상
(460)
기초연구기반구축
(교육부)
‘13.11.01~’14.10.31
 아날로그 저항변화 소자
기반의 나노 시냅스 소자
및 뉴로모픽 응용
저항변화소자를 이용한 나노 시냅스
소자의 구현
한국과학기술원
김성호
(33)
중견연구자지원
(미래창조과학부)
‘11.05.01~’14.04.30
 아날로그 집적회로 기반
나노스케일 뉴로모픽
시스템 연구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뉴로모픽 시스템을
나노 CMOS 공정을 이용하여 하나의 칩에
구현
포항공과대학
심재윤
(100)
나노·소재기술개발
(미래창조과학부)
‘11.09.01~’18.08.31
 저차원 멤리스터 기반
기억/연산 통합형 나노신경소자
및 시스템
저차원 나노재료 합성 및 분석, 소자 모델링
및 제작, 시스템 설계, 제작 및 검증 등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멤리스터
나노신경소자 및 시스템을 구축
명지대학
강치중
(463)

출처 : NTIS.go.kr

표 4. 관련 분야의 주요 지원 과제 현황

국내‧외 기술수준분석



현재 뉴로모픽 소자 및 회로 연구는 IC 총 면적은 줄이고 메모리 셀 개수는 늘리는 고집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고집적 신경망 모방 회로 및 하드웨어 구조가 제안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뉴로모픽 프로젝트로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 (DARPA)의 SyNAPSE(Systems of Neuromorphic Adaptive Plastic Scalable Electronics) 프로젝트와 EU에서 진행하는 HBP(Human Brain Project)가 있다.
DARPA는 SyNAPSE 프로젝트를 통해 포유류의 뇌를 모방한 전자두뇌시스템 개방을 진행 중이다. IBM은 SyNAPSE의 후속으로 SRAM 어레이를 시냅스 모방 소자로 활용한 트루노스(TrueNorth)라는 칩을 개발했다. 이 외에도 해외 많은 대학과 연구소들은 멤리스터 기반의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학 및 연구소 중심으로 딥 러닝 및 인지 컴퓨팅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로 소프트웨어적인 구현에 있어 한계가 있다. 하드웨어적인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는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 멤리스터 및 SRAM을 이용한 뉴로모픽 프로세서를 뒤따라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멤리스터 기반의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는 공정 및 소재에서 야기되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고신뢰성, 고내구성의 뉴로모픽 프로세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 CMOS 및 메모리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뉴로모픽 프로세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다양한 소재 및 구조를 갖는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선두 그룹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집적‧고효율 뉴로모픽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해 소자‧회로‧컴퓨팅 분야를 융합하는 국가적 차원의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시장 동향 및 기대 효과



최근 신경모방 기술은 인식, 판단, 저전력 등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러 관련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이 기술의 성공적인 개발 여부에 따라 국가 간 기술경쟁력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만큼 잠재력을 가진 매우 중요한 분야다. 이에 다수의 세계적 연구기관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용성이 담보된 고집적 신경망 기술은 없으며, 대부분 초기 수준이라 볼 수 있다. 해외 뉴로시냅틱 인지컴퓨팅 관련 연구는 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국가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퀄컴과 IBM 에서는 뉴로시냅틱 칩을 개발 중이며, 구글은 영상인식의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심층신경망 개발을 진행 중이다.
Hype Cycle에 따르면 딥 러닝 및 인지컴퓨팅 기술은 약 5년, 뉴로모픽 하드웨어는 10년 정도 후에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로시냅틱 인지 컴퓨팅 기술이 활용될 예상 제품시장은 크게 IoT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 자동차, 인지로봇, 그리고 모바일 단말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적 지원 속에서 다학제간 융합적 연구를 통해 뉴로모픽 분야의 선도 그룹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을 경우 기존의 폰노이만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 구조를 연구하고, 기존의 계산‧제어 기반이 아닌 인지기반의 새로운 응용을 구현하며, 딥러닝을 포함한 통합형 뉴로모픽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소자에서 응용까지 통합된 차세대 뉴로모픽 기반 컴퓨팅 구조의 연구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계층 간 조합‧연계 알고리즘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대신 하드웨어로 구현함으로써 에너지소모 및 속도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도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형태의 개발에 머무르고 있는 뇌 모방 인지컴퓨팅 기술이 효율적인 새 하드웨어와 융합되면 향후 컴퓨팅 환경의 변혁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특히 인지지능컴퓨터 기술을 발달시켜 사회 현상 분석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바이오 데이터를 포함한 빅데이터 분석, 얼굴인식, 보행자인식, 로봇, 무인 자동차, 드론, 곤충로봇, 지능형 센서, 휴대용 기기, 실시간 학습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파급돼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부품, IT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자동차, 로봇, 환경, 사회연결망, 전자결제, 전자정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지기반 응용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함께 기대된다.

결론 및 정책적 시사점

기존의 폰노이만 아키텍처 기반의 컴퓨팅은 현재 전력소모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패턴인식, 실시간 인식, 판단 등에서는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력한 대안으로 신경모방 기술이 1980년대부터 연구되었지만 나노 반도체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높은 집적도를 얻을 수 없었고, 컴퓨팅 능력과 학습 알고리즘 상의 문제로 약 30여 년간 뚜렷한 결과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신경 과학과 반도체 칩 기술의 발전, 컴퓨팅 속도의 발전, 그리고 2006년 힌튼 교수가 발표한 Deep Neural Network의 트레이닝 방법을 통해 음성인식이나 글자인식 등 단일 인지 기능의 수행에 있어 매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빅 데이터, 그리고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최근에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IT 기업들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자 고용을 늘리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경모방 기술은 인식, 판단, 저전력 등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면서 관련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의 성공적인 개발 여부에 따라 국가 간 기술경쟁력 순위를 바뀔 수 있어 잠재력을 가진 매우 중요한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다수의 세계적 연구기관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용성이 담보된 고집적 신경망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고, 그나마 개발된 결과물도 대부분 초기 수준이다. 이는 기술의 깊이가 깊고 난이도가 있으며, 소자 및 회로, 시스템 및 아키텍처, 그리고 알고리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오랫동안 협력해야 기술완성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창의적이고 경쟁력이 있는 새로운 뉴로모픽 아키텍처 기반의 최적화된 알고리즘 개발은 기존 CMOS 기술대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으로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며, 아울러 분야가 다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최적화해야 효율이 뛰어나고 경쟁력 있는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연구지원을 위한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

※ 참고문헌
1. 장준영 외, “뉴로시냅틱 인지컴퓨터 기술 동향”,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2014. 12
2. 정상돈 외, “시냅스 모방소자 연구개발 동향”, ETRI 전자통신동향분석 Vol. 29, No. 2, pp. 97~105, 2014. 04


사진

※ 출처 :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내부자료 및 국내외 동향자료 정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에서 개발한 줄기세포치료제가 일본에서 시술허가를 먼저 받아 국내 환자가 일본에 가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사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신 동향자료를 활용해 국내외 줄기세포치료 관련 허가 제도에 대한 내용을 조사해봤다.

사진

주요 내용

현재 국내 줄기세포 기술은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의 87.2% 수준으로 세계 선도그룹에 속한다. 따라서 줄기세포치료제 분야는 환자맞춤형 차세대 치료제 및 기술 부상으로 인해 관련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연평균 24.6%) 최근 국내에서도 루게릭병의 진행속도를 완화시키는 치료제인 ‘뉴로타로-알주’가 허가되는 등 총 4건의 허가품목 제품이 출시됐다.

※ 출처 : 식약처 보도자료 등 인용,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 내부 자료

그림 1.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제품화 현황

이에 식약처는 줄기세포치료제를 종류별로 품질·비임상·임상 평가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과 신청 대상 및 방법 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줄기세포치료제의 조기 제품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줄기세포 치료 허가제도 현황

대부분 해외 국가에서도 줄기세포 특이적 지침 없이 세포 치료제 지침을 준용하고 있으며 분류기준, 동정적 사용 등에 따라 일부 차이점이 존재한다.

▶ 미국 ‧ 유럽
최소조작 이상은 세포치료제로 구분하고 있는 등 국내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미국은 주별로, 유럽은 국가별로 일부 차별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정부는 2012년 ‘성체줄기세포은행법’을 통과시켜 FDA의 승인을 받지 않더라도 환자의 동의와 독립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검토승인을 받으면 의사의 판단 하에 배양된 자가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의약품의 동정적 사용 이외에도 회원국별로 Hospital Exemption 제도를 두어 아직 허가되지 않은 세포치료제를 품질조건이 충족되고, 대량생산이 아닌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조건에서만 병원 내 의사의 전문적 책임 하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구분 미국(연방정부) 유럽 일본
관련법 •Public Health Service Act (PHS Act)
•Food, Drug & Cosmetic Act (FD&C Act)
•Directive 2004/23/EC
•Directive 2006/17/EC
•Directive 2006/86/EC
•Advanced Therapy
Medicinal Product(ATMP)
regulation
•재생의료추진법
•재생의료등 안전성확보법
•의약품의료기기법
치료제
분류
HCT/Ps1) 기준,
•Lower risk product - 시술
•Higher risk product - 치료제
•non-substanital
manipulation – 시술
•substanital manipulation
- 치료제
•재생의료 등 제품에 해당
(의약품의료기기법에 새롭게 정의)
치료제
검토‧승인기관
•FDA •EMEA •후생성
치료제
승인과정
•일반 의약품과 동일
: 임상1상2상3상 통과
•일반 의약품과 동일
: 임상1상2상3상 통과
•조건‧기한한정 조기판매 승인
: 유효성 추정, 안전성 확인되면조건, 기한
(7년 이내) 두고 조기
승인 후 시판 가능
동정적
사용
•21CRF312, Expanded access
to investigational drugs for
treatment use
•Compassionate use
•Hospital Exemption
(회원국별 개별 규정 운용)
•의약품 동정적 사용 검토 중
•특정인정재생의료
위원회 절차를 통해
품목허가 전 줄기세포
치료제 환자 투여가
제한적으로 가능
치료시술 •허가규제 없음
(단, 전염질환 예방 중점,
채취‧보관규정 준수)
•허가규제 없음
(단, 세포채취 보관규정 준수 국가별
규제가 있는 경우 있음)
•재생의료등 안전성확보법에 따라 3종의 재생의료 시술 가능

1) HCT/Ps : Human Cells, Tissues, and Cellular and Tissue-Based. Products (인체적용 목적의 인간유래 세포와 조직, 세포 및 조직 기반 제품)

표 1. 해외 줄기세포치료 허가제도 비교

▶ 일본
기존에 행해진 자유진료에 대한 안전적 규제와 함께 양질의 재생의료 연구개발을 지원하고자 안전‧유효‧신속을 강조한 3가지 재생의료 실현화 법안을 새롭게 제정 및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4월, 재생의료 실현 고속화 전략 추진을 목표로 국가의 책무를 명기한 의원 입법을 통해 재생의료추진법이 성립됐다. 3개 관계부처의 연속적인 지원 실시 메커니즘을 구축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로, 그 내용으로는 ‘문부과학성’은 새로운 재생의학기술에 관한 기초연구와 비임상연구를 지원하고, ‘후생노동성’은 재생의료의 임상연구를 추진해 기초연구에서 임상연구로 신속하고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며, ‘경제산업부처’는 재생의료의 실현화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한 2014년 11월 25일, ‘재생의료 등 제품’을 새롭게 정의하고 조기 제조판매승인을 실시한 ‘의약품의료기기법’과 인간의 생명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따라 제1종‧2종‧3종으로 분류하고 종류별 차별화된 절차로 의료를 실시한다는 ‘재생의료 등 안전성확보법’이 시행됐다.
‘의약품의료기기법’은 조기승인제도를 통해 안전성 확증 및 유효성이 추정되는 재생의료 제품은 조건, 기한(7년 이내)을 두고 조기 승인 후 시판한다는 것이다. 환자에게 재생의료 제품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은 뒤 시판해 유효성, 안전성을 재검증함으로써 환자의 접근을 보다 빠르게 하여 재생의료 실현을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재생의료 등 안전성확보법’은 인간의 생명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따라 제1종‧2종‧3종으로 분류하고 종류별로 차별화된 절차에 따라 의료를 실시한다는 법안이다. 특정인정재생의료 등 위원회(1·2종) 혹은 인정재생의료 등 위원회(3종)의 심사 후 후생 노동대신에게 제공계획을 제출하는 수속을 의무화 했으며, 의료기관 자체뿐만 아니라 특정 세포가공물 제조 허가를 받은 외부 전문기업에 치료용 세포배양 및 가공을 위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림 2. 일본의 재생의료제품 조기 실용화 위한 제도 변화

국내 줄기세포 치료 허가제도 현황

국내에서 재생의학적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사용하려면 ‘줄기세포 치료제’ 또는 ‘줄기세포 치료술’ 중 하나에 해당하는 허가 또는 인증이 필요하다. 줄기세포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약’으로, 기존 의약품 허가 절차와 동일하게 임상 3상까지 거친 후 안전성 및 유효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승인된다. 줄기세포 치료술은 환자 유래 조직에 최소한의 조작*을 통해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의료행위’를 말하며, 의사의 책임 하에 임상시험으로 시행한 치료술에 대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받아 신(新)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신(新)의료기술평가 원스탑 제도 실시 등 신속한 허가를 위한 노력을 제고하고 있으나, 줄기세포 치료제와 치료술에 대한 관련 법률 및 승인과정이 별도로 진행 중에 있다.

* 생물학적 특성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의 단순분리, 세척, 냉동, 해동 등

구분 줄기세포치료제 줄기세포치료술
관련법 약사법 의료법
개발 과정 동물실험 임상시험 1상(안전성)
임상시험 2상(유효성) 임상시험 3상
(확대 적용)
의사의 책임 하에 임상시험으로 시행한
치료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검토‧승인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승인 과정 줄기세포치료제 별도의 품목허가제도 부재,
임상 3상 시험 결과 안전성 및 유효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신약으로 승인
해당 시술 결과가 보고된 다수의 의학문헌
고찰을 통하여 안전성 및 유효성(효과)이
인정되는 경우에 신의료기술로 인정
* 신의료기술평가 원스탑 서비스 지원으로 평가기간 단축
예외 사항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경우, 시판 후 제3상 임상 시험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제2상 임상 시험 완료 후
조기 품목허가 승인 가능
대체기술이 없는 의료기술 또는 희귀질환
치료(검사) 방법으로 남용의 소지가 없는
의료기술로 시급한 의료현장도입이 필요
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선정된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 허용
진료비 개발과정 중에는 진료비 청구 불가,
허가된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에만 환자가
치료비용 부담
신의료기술로 인정되기 전에는 진료비 청구
불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후에만 환자가
치료비용 부담 * 단, 미용목적의 성형수술 경우 예외
독점권 O (품목허가를 받은 기업) X (평가에 기재된 자격과 장비가 있다면
누구나 시술 가능)

표 2. 국내 줄기세포치료제/치료술 관련 제도 비교

또한, ‘첨단재생의료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면서 줄기세포치료제의 허가 및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본 법안에서는 안전(규제)과 진흥을 동시에 진행하는 규제프레임을 제시하고 위험수준(저‧중‧고위험*)에 따른 심의와 승인 절차를 차별화해 안전성 관리를 제시했다.

* 고위험 : iPSC 등의 고위험 첨단재생의료실시는 첨단재생의료심의위원회 심의와 장관 승인 후 실시
* 중위험 : 성체줄기세포 등의 중위험 첨단재생의료실시는 첨단재생의료심의위원회 심의 후 실시,
단,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경우에는 심의위원회 승인 면제 가능
* 저위험 : 체세포 등의 저위험 첨단재생의료실시는 대통령령으로 정한 범위와 방법에 따라 시행

그림 3. 안전과 진흥 프레임 주요 내용

시사점

국내 줄기세포치료 기술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국내 치료적용이 지연됨에 따라 국민 치료기회 감소되면서 국내 제도의 부정적 견해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재생의료법 시행으로 한국 희귀질환 환자들의 해외 원정치료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제도적 차이로 인해 국내 기업에서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가 일본에서 먼저 치료행위로 허가받아 국내 환자들이 치료받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들이 일본 법률에 따른 특정세포 가공물 제조허가를 획득해 제조된 줄기세포치료제를 일본의 니시하라클리닉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특성 및 사회적 필요성을 고려한 줄기세포·재생의료 맞춤형 제도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줄기세포기업의 글로벌 진출 장려를 위해 줄기세포치료 관련 해외 국가별 제도의 특징 및 절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의 활성화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