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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思惟)의 서재

위기 속 실존을 묻는 당신께
「세계관의 심리학」
원광대학교 이기흥 교수

한 권의 책에 담긴 무한한 세계와 가능성. 활자 속 유영하는 저마다의 이야기는 일상에 전환점이 되곤 하는데요. 사유(思惟)의 서재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으로 탄생한 우수학술저서 한 권과 저자 인터뷰,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질문거리를 곁들여 전합니다. 책 너머의 저자, 저자 너머의 빛나는 사유가 담긴 서재에 들어오세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희미한 질문을 던져본 적 있으신가요? 삶이 흔들리고 낯설게 느껴지는 위기의 순간, 우리는 이러한 물음 앞에 서게 되는데요. 그때마다 철학은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지거나, 때론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 답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죠. 그중 실존철학은 인간이 불안과 선택의 기로에서 비로소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세계관의 심리학』은 실존주의의 대표 사상가 칼 야스퍼스가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 속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탐구한 책인데요. 이번 사유(思惟)의 서재에서는 이 명저를 우리말로 옮긴 이기흥 교수를 만나, 사유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이기흥 원광대학교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 연구 분야는 심리철학, 과학철학, 인지과학의 철학, 마음(공부)의 철학이다. 현재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인문한국교수로 재직하며 마음(공부)에 관한 이론적·실천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동·서양 깨달음의 길: 십우도와 동굴의 비유』, 『통합적 마음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심리철학적 소견들 1, 2』, 『토폴로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은 「지정의 통합 마음공부론」, 「탈경계 인문정신과 마음 혁명 - 인문학적 마음공부 모델 고찰」 등이 있다.

#01 책을 쓰다 한 권의 철학을 옮긴다는 것

  • 이기흥 교수님 반갑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웹진 독자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기흥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당시에는 심리철학과 과학철학, 인지과학의 철학을 연구했으며, 근래에는 동서양의 마음이론과 마음공부, 철학치유를 포함한 마음치유 전통을 철학, 심리학, 인간학, 인지과학, 종교 및 수행의 관점에서 다학제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 연구의 중심에는 늘 ‘마음의 본질은 무엇이고’,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마음을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자리합니다.
  • 『세계관의 심리학』은 ‘실존철학’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칼 야스퍼스가 집필한 작품입니다.
    이 책을 번역해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마음이론과 마음공부, 그리고 마음치유를 연구하며 인간의 내면과 삶을 바라보는 서양 철학의 시각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만나게 된 철학자가 바로 칼 야스퍼스였는데요. 야스퍼스는 인간을 지식이나 이성만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어떤 세계를 바라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것이 삶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죠. 저는 이 관점이 제가 연구해 온 마음공부와 철학치유의 방향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이어가며 앞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심리철학적 소견들』 1·2권(한국연구재단 총서 543, 544)을 번역했고, 이후 연구를 한 단계 확장하는 의미에서 야스퍼스의 『세계관의 심리학』(한국연구재단 총서 654)을 번역·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성찰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래서 야스퍼스의 사유가 지금도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이 어떤 세계를 바라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관의 심리학』은 많은 독자들이 야스퍼스의 사유를 만나 인간과 마음, 삶을 성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 본 저서는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지원사업을 통해 번역·출간되었는데요. 그 여정이 궁금합니다. 『세계관의 심리학』은 오래전부터 번역하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내용 때문에 쉽게 시작하기 어려웠는데요. 전환점이 된 것은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지원사업이었습니다. 사업에 선정되면서 오롯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죠. 실제 번역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한 연구의 연속이었습니다. 야스퍼스 특유의 개념과 논리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 원문을 거듭 읽고, 다른 저작과 관련 문헌을 검토하며 개념의 맥락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거든요. 특히 독일어 철학 용어를 어떻게 옮겨야 야스퍼스의 사유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초고 완성 뒤에도 여러 차례 다시 읽으며 용어와 문장을 다듬었고, 교정·교열 과정에서도 출판사와 의견을 나누며 일관성과 가독성을 높여 나갔습니다. 이번 번역은 한 권의 고전을 옮긴 작업을 넘어, 야스퍼스 철학의 형성과 전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추적하며 제 연구를 심화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국내 연구자와 독자들이 원전에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 그리고 마음공부와 철학치유를 연구해 온 제 문제의식을 서양 실존철학과 더욱 깊이 연결·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 독일어 원문 번역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은 무엇인가요? 원문의 철학적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하는 것, 즉 정확성과 가독성의 균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원문을 최대한 충실하게 옮긴 뒤 여러 차례 다시 읽으며 우리말의 흐름과 표현을 다듬었습니다. 그럼에도 야스퍼스 특유의 사유 방식은 다듬기 참 어려웠습니다. 그의 사유는 하나의 개념을 책 전체를 관통하며 다양한 맥락에서 전개하기 때문에 단어 하나를 기계적으로 대응시키기보다는 문맥 속에서 의미를 끝까지 따라가야 했거든요. 그래서 개별 문장을 번역하는 데 머물지 않고, 책 전체의 논리와 맥락 속에서 각 개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뒤 우리말 표현을 선택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야스퍼스의 다른 저작과 관련 연구들을 함께 참고하면서 개념의 의미와 사용 맥락을 거듭 확인하는 일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02 책을 읽다 세계를 바라보는 눈

  • 독자들이 전체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책의 구성과 각 부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세계관의 심리학』은 야스퍼스가 정신의학과 심리학을 넘어 철학으로 나아가던 전환기인 1919년에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 여러 세계관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체계적으로 탐구하죠. 훗날 『철학』 3부작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실존철학의 문제의식도 이 책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며 제1부 ‘태도들’에서는 인간이 어떤 태도로 세계와 관계를 맺는지, 제2부 ‘세계상들’에서는 그 태도가 어떻게 구체적인 세계상으로 드러나는지, 제3부 ‘정신의 삶’에서는 태도와 세계상이 정신적 삶 속에서 어떻게 형성·변화·갱신되는지를 다룹니다. 3부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정신적 삶 속에서 주체의 태도와 객체의 세계상이 서로 융합되어 움직이듯이 서로 긴밀히 연결된 것이 특징인데요.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인간을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과 세계를 해석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정한 세계관을 제시하는 책이라기보다, 세계관이 형성되고 흔들리며 다시 새롭게 구성되어 가는 인간의 정신적 여정을 그려 낸 저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1부 태도들
    • 2부 세계상들
    • 3부 정신의 삶
  • 제목에 담긴 ‘세계관’이라는 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야스퍼스가 말하는 ‘세계관’은 무엇인가요?
    야스퍼스가 말하는 세계관은 하나의 의견이나 사상이 아니라, 인식과 판단, 감정과 행동을 함께 이끄는 삶의 근본적인 방향이자 존재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인간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포괄하는 삶의 전체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야스퍼스는 이러한 세계관이 삶의 경험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한다고 보았습니다. 같은 현실을 마주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은 각자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계관의 심리학』은 독자에게 하나의 올바른 세계관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세계관을 살펴보면서 자신은 어떤 세계관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지를 스스로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100여 년 전에 쓰인 책임에도 오늘날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전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 책의 핵심 키워드인 ‘실존’과 ‘실존철학’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 부탁드려요. 야스퍼스가 말하는 실존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가는 고유한 존재 방식을 의미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보다 ‘인간은 어떻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점에서 실존철학은 인간을 추상적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철학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마주하는 자유와 선택, 불안과 한계, 책임과 결단을 통해 인간 존재를 이해하려는 철학입니다. 야스퍼스는 인간이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참된 자기 자신과 마주한다고 보았거든요. 다만 『세계관의 심리학』은 후기 실존철학을 체계적으로 전개한 저작이라기보다, 그것이 형성되기 이전에 인간이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발견해 가는지를 탐구한 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기 야스퍼스 철학의 토대이자, 실존철학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수님께서는 『세계관의 심리학』은 야스퍼스 사상의 진수가 담긴 책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책이 이후 칼 야스퍼스의 철학, 그리고 실존주의의 발전에 어떤 의미를 지녔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세계관의 심리학』은 야스퍼스 사상의 핵심 문제의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초기 대표작입니다. 이후 『철학』 3부작(『철학적 세계정위』, 『실존조명』, 『형이상학』)에서 다루어지는 세계 이해, 진정한 자기의 발견, 초월자와의 관계 등으로 이어져 심화되는 출발점이기도 하고요. 하이데거는 1919~1921년경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남겼습니다. 책에서 전개된 한계상황이라는 개념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간 실존을 마치 객관화할 수 있는 것처럼 다룸으로써 인간 실존에 대한 존재론적 파악 가능성을 놓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이러한 비판은 단순히 반박이라기보다는 인간 및 인간의 실존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둘러싼 두 철학자 간의 진지한 철학적 대화로 볼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이 비판적 독해를 통해 훗날 『존재와 시간』(1927)을 집필했고, 야스퍼스 역시 하이데거의 비판을 수용해 상술한 『철학』 3부작(1932)을 완성했으니까요.
    해당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03 책을 건네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

  • 오늘날 SNS와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기준과 시선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만일 칼 야스퍼스가 시간여행으로 현재 시대에 온다면 어떤 말을 건넬까요?
    “남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좇기보다, 지금 당신을 움직이고 있는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먼저 돌아보세요”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오늘날 우리는 SNS와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와 의견, 그리고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접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유행하는 가치관이나 타인의 기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기도 하죠. 여기서 야스퍼스라면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어떤 세계관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일이라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세계관의 심리학』은 다양한 세계관을 살펴봄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삶을 이끌고 있는 세계관을 스스로 자각하도록 이끕니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보다 자신이 어떤 세계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성찰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야스퍼스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철학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세계관의 심리학」을 읽는 독자라면 어떤 마음과 관점으로 이 책을 접하면 좋을까요?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빠르게 읽고 결론을 얻는 책이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자신의 삶과 함께 읽어 가는 책이거든요. 야스퍼스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질문하도록 이끌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번역하는 동안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들도 다시 읽을수록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개별 개념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 점차 선명하게 다가왔죠. 독자들께서도 자신과 대화하는 책으로 『세계관의 심리학』을 만나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나는 어떤 세계관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믿어 온 생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품고 읽는다면, 이 책은 어려운 철학서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 딱 한 문장에만 밑줄을 그어 선물할 수 있다면 어떤 문장을 고르고 싶으신가요?
    그 문장에 담긴 의미와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우리는 세계상을, 영적인 삶이 부분적으로는 자신 스스로 자신으로부터 제작해 외부로 투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그 자신이 스스로 갇히기도 하는 그런 틀(Gehäuse)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관의 심리학』, 252~253쪽) 이 한 문장에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야스퍼스는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세계상은 삶을 이해하고 질서를 세우게 해주는 틀이지만,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면 오히려 우리 자신을 가두는 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세계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때로는 그 틀을 돌아보고 넘어설 용기를 갖는 것. 저는 그것이 오늘날에도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는 이 문장이 ‘세계관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세계관을 먼저 자각하라’ 말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가 하나의 세계상에 의해 형성된 것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기 생각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는 마음공부 역시 새로운 생각을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움직이고 있는 세계관을 성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제게 뜻깊은 문장이기도 하죠.
  • 마지막으로 ‘진짜 나’를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 길을 처음부터 알고 출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실패와 상실, 고통 같은 한계상황을 만나기도 하고, 그때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방식과 세계관을 다시 돌아보곤 하죠. 그렇게 세계관을 조금씩 새롭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이어 갑니다. 하지만 어떤 여행이든 지도 없이 떠나면 더 많이 헤매고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저는 『세계관의 심리학』이 그런 의미에서 삶의 여정을 위한 지도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적지까지 대신 걸어 주지는 않습니다. 길을 걷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몫입니다. 하지만 좋은 지도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세계관의 심리학』도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진짜 나’를 찾아가는 평생의 여정에서 길을 비춰 주는 든든한 안내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