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78명 시대,
청년 주거정책이 해법 될까?

전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주거환경학과 장미선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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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78명 시대,
청년 주거정책이 해법 될까?

전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주거환경학과 장미선 부교수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입니다. OECD 회원국 중 꼴찌인데요. 정부는 초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6년간 약 280조원의 저출생 대응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특히 주거문제는 결혼과 출산의 결정과 이행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인데요. 정부가 추진해 온 주거정책이 실제 대상자의 삶의 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공간과 사용자의 상호관계를 연구해온 전북대학교 장미선 교수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주거정책이 실질적인 주거안정과 사용자의 만족도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주거학과 공간 및 실내디자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장미선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습니다.

PART 1.연구자의 길

주거환경이 건강한 노화를 비롯해 청년가구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 공간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해오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장미선

약 100년 전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은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간 디자인은 공간을 다루지만 결국 사용자들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호 관계가 중요하다는 의미인데요. 저는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사람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 즉 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용자, 이 둘의 관계를 다루는 ‘환경심리행태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공간과 사람을 함께 생각하면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알 수도 있습니다. 과거 공간 디자인이 전문가의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환경심리행태학 등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화된 근거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디자인을 연구하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공간이 응용학문이면서 실용학문적 성격을 가지고 있듯 환경심리행태학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학문 분야입니다.

학부에서 건축공학을, 대학원에서는 실내디자인학, 건축학, 주거학을 다양하게 전공하셨는데요. 독립연구자의 길을 걸으며 공학과 이학을 학문적 배경으로 사회과학분야와 접목을 시도하셨습니다.

장미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간과 사람을 떼어 생각할 수 없기에 건축학과 실내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맥락에서의 공간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저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당시 만해도 세부 전공분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어요. 막연히 집을 디자인 하려면 건축과에 진학하면 되는 줄 알았죠.(웃음) 대학에서 건축학을 배우며 공간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유사 학문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또 ‘장애자를 위한 건축계획’과 같은 수업을 들으며 공간이 사람이란 변수를 만났을 때 생기는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학부 졸업 후에 기업에서 디자인 실무경험을 쌓다가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유니버설디자인과 노인주거분야의 전문가셨습니다.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인구를 위한 주택설계가 현재는 특수 상황으로 보이지만,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불과 10년 사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됐고, 고령화와 더불어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청년 역시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공간을 사용하는 다양한 인구계층 중 노인과 청년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장미선

제가 배운 것들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지도교수님의 전문분야인 노인을 중심을 한 공간 연구에 다수 참여했습니다. 특히, 국가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과제에 참여하면서 사회를 선도해가는 연구의 중요성을 체감했던 것 같습니다. 박사학위를 마친 후 연구기반을 확장하기 위해서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추가로 취득했고, 한국에 돌아와 모교에서 강의도 하고 독립된 연구과제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이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했는데요. 사무처에서 주거정책을 전담하다보니 노인주거문제 뿐 아니라 청년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정책을 다루는 정책을 개발하고, 기존 정책들 중에서 부처 간 연계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연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노인과 청년, 두 연구는 대상도 다르고 접근해야 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결국은 공간과 그 공간 사용자의 속성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일관성이 있습니다.

PART 2.내가 하는 연구는?

2021년부터 재단의 신진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정책이 삶의 질과 결혼-출산의 결정 및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셨는데요. 연구를 제안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장미선

정부가 저출산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지원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는 만큼 지속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거정책은 다른 복지 분야에 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불안정한 주택시장의 움직임 등 시장경제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한 청년 또는 노인을 위한 정책은 한 개 부처에서만 추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례로 주택은 국토부에서 물리적인 하드웨어 중심으로, 사람에 대한 복지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정책효과평가는 국책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각 부처에서 생산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로 수혜가구나 예산 규모를 기준으로 평가가 진행돼 정책 수혜자 개개인의 삶의 질 관점에서 느끼는 정책의 만족도 같은 효과를 검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주거정책의 효과 조사의 한계를 넘어 실제 대상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주거정책의 지원 효과를 삶의 질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척도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주거정책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셨는데요. 지금까지의 주요 성과를 소개해 주세요.

장미선

1차년도에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청년가구의 삶의 만족도, 결혼의지, 출산의지 등의 변화를 조사하는데 필요한 지표를 개발했습니다.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국내 주거복지 관련 지표와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OECD Better Life Index를 포함하여, 세계보건기구의Quality of Life Scale(WHOQOL) 등 삶의 질과 관련된 국제적 통용 지표에 대한 분석과 함께 주거수준을 양적․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지표 및 유관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척도 개발을 완성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주택의 물리적 공간과 환경, 주거비용, 주거 안정성 등을 객관적 지표로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사용자의 주관적 인식인 웰빙, 주택과 주거환경에 대한 인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을 추가하였습니다. 2차년도에는 실증적인 정책효과 검증을 진행했는데요, 청년 대상의 주요 정책이라 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청년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에 입주한 청년들의 주거만족도, 삶의 만족도, 결혼 및 출산 이행 의지 변화를 조사했는데, 공공임대주택 입주 전보다 입주 후가 주택이 물리적 특성, 주거환경의 물리적 특성, 주거 안정성이 강화되는 등 주거만족도가 월등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와 결혼 의지가 향상되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셨나요?

장미선

2차년도의 초기 연구계획 상으로는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효과를 검증하는 것 외에 금융지원에 대한 정책 효과도 추가적으로 검증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거정책의 주요수단인 공공임대주택, 주택금융지원, 분양주택공급, 이 세 가지로 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 주요한 두 가지 정책수단에 대한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비 예산 부족 및 모기지 금융지원을 받은 분들의 섭외 어려움으로 금융지원 파트의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공공임대주택 공급효과만을 연구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만,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연구를 보다 확장하여 공공임대주택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이 연구는 전북대학교 인문사회분야 국제공동연구(교내 사업비)와 연계하여 수행하였습니다. 기 수행된 연구 내용 자체로만 보았을 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출산의지의 변화 관련한 조사에 참여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자 중 기혼가정 샘플수가 적었다는 것이고요. 연구설계 시 무자녀인 기혼가구는 출산 계획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자녀가 있는 경우 추가 출산 계획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샘플수가 적다보니 조사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향후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주거지원과 출산과의 관계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거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거정책 효과 검증 연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미선

주거분야에서 청년정책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오래지 않습니다. 약 10년 이내죠. 기존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주거실태나 주거만족도조사 등은 있었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개별 정책의 공급효과는 공급량과 투입 예산의 측면에서 다루어본 연구들은 일부 있었습니다. 다만, 청년의 입장에서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효과를 실증하는 검증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나 주거만족도 외에 삶의 만족도와 결혼 및 출산 이행 의지를 포함해서는 더욱 그렇고요. 또한 기존에도 행복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경우가 일부 있었지만, 특정 지역 거주자 소수의 샘플로 연구가 진행되어, 전국의 행복주택 거주 청년 500여명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조사 결과의 일반화가 가능하고, 또 지역별 청년들의 속성 차이를 분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2023년 3차년도 연구가 시작되는데요. 주요 계획도 소개해주세요.

장미선

앞으로 진행될 3차년도 연구는 분양주택을 포함하여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 정부는 청년가구 대상의 자가마련을 촉진하는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어서 주요 정책의 효과를 비교해 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임대주택, 금융지원, 분양주택공급 정책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그러한 정책들이 정책 당사자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조사대상인 청년의 샘플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고요. 연구를 통해 청년을 위한 주거정책에 따라 실제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등 삶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PART 3.나의 원동력, 나의 경쟁력

평소 학생들의 성장과 연구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경쟁력과도 관계가 있다고요?

장미선

학생들에게 평소 워커홀릭이란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전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에 한결같은 꾸준함을 추구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으면 그 일을 해서 마무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으로 근본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집중해서 일하며 일의 끝이 보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웃음) 제 연구 분야는 사용자 행태를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공간구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연구도 있지만, 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인터뷰, 그리고 문헌 리뷰 등 사회과학적 연구방법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대학원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문제해결능력을 성장시켜가는 것이 작게는 과제 진행을 위해, 크게는 학문분야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우수연구 인력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많은데요. 저는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기초자료 조사원으로서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주도적인 연구자로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늘 진지하게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연구실 대학원생들은 주거학 분야에서 만큼은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추고 있고 또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술발표대회에서 매학기 수상을 하고 있고, 이번에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제자의 경우 전북대 우수연구상(총장상)을 수상했고, 우리 전공 분야 석사과정생의 성과로는 이례적으로 학위과정 중 해외저명학술지 게재논문도 투고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연구자로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장미선

연구자로서 제 자신과 제 연구 성과가 인정받고 빛나는 것도 좋지만, 지도한 학생들이 연구자로 잘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내재적인 성장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우수 논문을 발표하고 학회에서 상도 받으며 학생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옆에서 지켜볼 때가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큰 틀에서 보면, 저와 우리 학생들이 그간 이루어 온 연구성과들이 학술적 측면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게 활용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현재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민간위원으로, 행정안전부의 노인돌봄시범마을조성사업에서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경험이 이 같은 활동의 토대가 되고, 제 역량이 사회를 위해 의미 있게 활용된다고 생각될 때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연구 목표, 연구자로서의 꿈은 무엇인가요?

장미선

지금까지 주거환경분야에서 사용자를 다루긴 했지만, 주로 디자인 관련 속성을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공간은 바닥과 벽, 천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 구성요소 자체가 중요한 의미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그것들이 무엇으로 구성되고 어떠한 크기로 디자인되는지 등에 따라 공간이 지닌 성능과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달라집니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아이 등은 스스로 공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취약하다 보니 공간이 갖는 쾌적성, 소음에 대한 기준 등이 사용자의 심리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앞으로는 이런 내용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연구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건축학 등 인접 학문 간의 연계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접 학문 뿐 아니라 노인이나 아동을 다루려고 하다보면 의학이나 다른 학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여 기술의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AI와의 접목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인문사회분야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인 낙상과 건강을 주제로 의학 및 AI분야 전문 교수진과 협업하는 융복합 과제인데요. 앞으로 제 연구방향을 설정하고, 또 과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가 원하는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새 학기를 맞는 계획과 각오도 들려주세요.

장미선

올해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학과장을 맡게 됐습니다. 지난해 우리 학과가 학교에서 우수학과로 선정되었는데요. 제가 학과장을 맡은 올해와 내년에도 그러한 성과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학과의 일을 책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고, 학생들과 공감하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학생 그리고 동료 교수님들과 우리 학과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치매노인을 위한 공간 실증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러한 연구를 시작하는 첫 해로 보낼까 합니다. 일반노인과 치매노인의 취약성도 굉장히 다릅니다. 또 과거에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자녀가 부모를 끝까지 돌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공간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은 물론이고, 지역 거점대학에서 근무하는 만큼 우리 지역이 해당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PART 4.내 인생의 책

주거환경학 또는 관련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또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장미선

주거환경 분야 입문서로 주거학 전공의 대선배님들께서 주거학연구회를 꾸리시고 집필하신 ‘넓게 보는 주거학’이 있습니다. 그 책을 보면 주거환경 전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기본적인 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주택과 공간에 대한 일상의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사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경험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의 주변에 잘 지어진 건물이든 그렇지 않은 건물이든 다양한 공간을 직접 가서 경험하면서 어떤 점이 좋고, 또 어떤 점은 개선하고 싶은지,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등 스스로 생각한 내용을 짧은 글로 남기거나 사진을 찍거나 보다 적극적으로는 스케치로 남기며 자신만의 기록을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TV프로그램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집들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것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 눈높이를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이처럼 경험이 쌓이면 같은 공간을 보더라도 공간을 보는 깊이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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