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의미와 가치,
NRF의 내일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지원센터
연구정산팀 이정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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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의미와 가치, NRF의 내일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지원센터 연구정산팀 이정희 박사

정부연구비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높이고, 연구비 부정 사용을 예방하고자 연구비 교육, 제도 개선, 포럼 개최 등 현 업무를 추진해 온 지 2023년 3월이 되면서 5년의 시간을 채우고 있다. 2005년 공채 입단 이후 18년 동안 재단 일을 하면서 늘 고민했던 부분 –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 우리 사회와 나라를 좀 더 나은 사회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일 - 은 계속 되고 있다. 이 글은 재단에서 일 하면서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중 정부연구비 관련 현재 업무의 사례를 공유하며 함께 나누는 작은 글이라는 점을 밝힌다.

의미와 가치, 아름다운 사회
재단에서 일을 할 때 필자는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이로 인해 어떤 의미 있는 한 발자국을 나아갈 수 있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긍정적 영향과 기여, 봉사를 할 수 있는지 그 의미와 가치를 늘 생각한다. 정부연구비를 점검하고 관리하며, 제도개선 하는 현재의 일에도 다르지 않다. 한 예로 정부연구비 교육을 시작할 때 언급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이 시간 정부연구비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이렇게 우리가 만난 것은 ‘인연’ 이므로 그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함께 노력하는 ‘협력’ 이다. 협력은 팀 단위면 팀워크가 되고, 정부 차원이면 협력적 거버넌스가 될 것이다.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협력은 필수적이다. 정부연구비도 그러하다. 그래서 투명한 연구비 사용과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해서 재단의 역할뿐만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책임자, 학생연구원 등 연구진, 연구비를 집행하는 연구기관, 연구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역할과 가치가 모여 어떤 의미 있는 변화가 이루어지는지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런데 지속적인 연구비 청렴성 제고 노력을 하다보면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그것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연구비 부정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연구비 부정 사용 예방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가이다. 필자의 대답은 ‘해야 한다’ 이다. 연구비 부정 사용이 없는 우리가 바라는 순수 무결한 이상향은 미래 그 어느 날에도 어쩌면 오지 않을지 모른다. 아니, 오지 않는다는 말이 더 현실적이고 정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구비 부정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연구비 부정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오늘 우리는 올바른 연구비 사용을 안내하고, 교육하며, 연구현장의 불편을 제도적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연구비 부정 사용 비율을 줄여 사회를 안정화 시키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만약 이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부정은 늘어날 수 있고,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정부연구비 부정 사용을 예방하고 청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가 있고, 국가적·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연구비는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은 더욱 크다. 그래서 필자는 정부연구비에 담긴 의미와 정책을 설명하고,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따른 연구비 사용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며,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하고자 만전을 기한다.

또한 실제 강연에서 연구현장의 애로사항과 현실적 고민을 경청하며, 파트너십으로서의 존중, 시 <방문객>에서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로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 한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는 어마어마한’ 만남의 소중함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정성으로 채우고자 한다.

함께 느끼는 감동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재단 고유의 미션과 비전을 향한 함께 느끼는 감동’ 이다.

하나의 예로 2022년 12월 중순, 재단 ‘처음’ 으로 시행된 ‘2022 산학협력단 연구비 사용 우수 사례·수기 공모전’ 의 수상작 시상식을 개최하였을 때의 일이다. 숨 가쁜 현안 속에서 열흘이 안 되는 시간 안에 시상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필자의 고민이 깊어졌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 안에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이 상을 영광스럽게, 의미 있는 상으로, 기분 좋게 받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이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생각의 끝에는 항상 해결 방안이 나오는 법. 이사장님께서 상장을 직접 수여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셨고, 사무총장님께서는 수상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수상 소감, 캐럴송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등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센터장님께서는 짧게 추진경과 등 주제발표를 넣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 모든 것을 기획과정에서 고민했다.

이사장님의 ‘축하말씀’ 에 수상작 내용을 구체적으로 요약하여 포함하였고, ‘공모전 추진 경과와 NRF(한국연구재단) 청렴성 강화 노력’ 을 주제발표 시간으로 마련했다. 상장은 정성을 들여 아름답게 만들고, 상장을 수여할 때 수상작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도록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다과는 특별하면서도 소박하게 비용은 최소화하여 정성껏 준비했다. 수상 보드, 꽃다발 등을 준비했고, 사회는 연구정산팀장과 필자 둘이서 호흡을 맞춰 보기 드문 듀엣으로 진행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가 이루어졌다. 배경음악은 재즈풍의 캐럴송을 준비하였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했기에 연구정산팀은 역할을 나누어 준비에 들어갔고 소통하며 적극 협력했다. 청중은 재단 직원 분들이 함께 했다.

드디어 시상식, 행사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수상자 분들의 수상 소감이 마치 영화제 시상식을 떠올리게 하는, 연구비 관리의 어려움을 털어 놓으면서도 자부심이 가득 담긴, 가족과 대학 관계자, 재단에 감사하다는 의미 있고 진심 어린 소감이 줄을 이었다. 연구비 관리라는 티 나지 않는 일, 보이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충실히 수행하여 연구비 부정 사용 방지 및 올바른 연구비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연구현장 일선에 계신 분들께 한국연구재단이 이렇게 힘이 되는 때가 또 있을까. 필자를 더욱 겸손하게 만드는, 재단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사명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시상식이었다.

내일의 NRF
한국연구재단은 ‘한국연구재단법(법률제18079호)’ 에 의거,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과 관련 인력의 양성 및 활용 등을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이 법에 근거하여 재단의 미션은‘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 지원으로 지식의 진보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며, 비전은 ‘학술·연구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연구지원 글로벌 리더’ 로 제시되고 있다. 재단 일의 의미와 가치, 방향은 궁극적으로 이 미션과 비전으로 귀결된다. 국가적·사회적 기여와 의미 추구는 그 어떤 동력보다 강력한 힘을 부여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다. 또한 즐겁고 기쁘게, 창의적이면서 합리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며,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게 한다. 재단의 미션과 비전을 향한 이러한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오늘의 NRF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믿는다. 내일은 세계적인 NRF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글쓴이 이정희

한국연구재단 책임연구원(정책학 박사)으로 연구윤리지원센터(연구정산팀)에 재직 중이다. 연구윤리팀, 홍보실, 인문사회연구총괄기획팀, 원자력팀 등에서 근무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2022 수강생이 선정한 최우수 강사상(전국대학연구·산학협력관리자협의회) 등을 수상하였다. 한국정책학회 정회원이며, 과학기술 분야 등 연구지원정책, 정책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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