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폭풍의 시대
인간과 지능정보기술의
공진화를 향해

고려대학교 지능정보기술과
사회문제 연구센터 (SSK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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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폭풍의 시대
인간과 지능정보기술의 공진화를 향해

고려대학교 지능정보기술과 사회문제 연구센터 (SSK 대형)

돌이켜보면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은 찻잔 속 태풍이었습니다. 가전·정보통신·모빌리티·헬스케어·스마트팜 등 한층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솔루션이 제시된 2020 CES도 흥미로운 뉴스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2023년 생성형 AI가 몰고 온 파장은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일반 대중부터 학계, 언론계, 산업계까지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큰 충격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빠른 연산을 넘어 마침내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고 사고하게 된 인공지능의 출현은 장밋빛 미래의 시작일까요, 아니면 디스토피아의 서막일까요? 지난 10년간 한 발 앞서 디지털 폭풍의 시대를 연구해온 ‘지능정보기술과 사회문제 연구센터’를 찾아 가까운 미래 전망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지능정보사회의 미래를 탐구하다

한국연구재단은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추세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중·장기 사회과학연구지원 프로젝트인 SSK(Social Sciences Korea)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국가·사회가 곧 당면하게 될 미래 수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연구집단을 육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고려대 지능정보기술과 사회문제 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2013년 SSK 사업 소형 단계를 시작으로 중형과 대형 센터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과학 연구그룹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이들의 연구 과제는 21세기 들어 진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던 정보통신(ICT)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더불어 ICT 기술의 확산에 따른 인간소외현상과 디지털격차 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인간과 기술이 공진화(共進化)하는 진정한 지능정보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센터는 지난 10년간 사물지능통신과 사물인터넷, 지능정보기술로 끊임없이 연구 영역을 확대하며 미래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예측 연구에 힘써왔습니다. 특히 정보통신혁명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가시권에 접어든 2019년, SSK 대형 단계에 진입한 연구센터는 한층 복잡해진 지능정보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대응을 위해 미디어학·심리학·컴퓨터공학·법학·보건정책학·금융학·경영정보학·광고학으로 학제 간 통합연구의 범위를 크게 확대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공통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흐름에 발맞춰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연구소들과의 국제협력연구 역시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개인, 조직, 국가사회’의 다차원적 접근

현재 연구센터는 3개의 세부과제를 통해 일상적인 삶의 변화를 넘어 인류 전체를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로 이끌고 있는 지능정보기술 혁신의 미래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1팀은 지능정보기술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탐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의 촘촘했던 방역체계를 거울삼아 모바일, CCTV, GPS 등을 통해 수집되는 개인정보 활용으로 야기되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사회적 유익의 상관관계 등을 중심으로 개인 차원의 대응 방안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조직과 산업, 사회적 차원에서 지능정보기술 사회의 변화상에 접근하고 있는 2팀은 특히 기술 발전의 역기능과 사회갈등 문제의 조화로운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 댓글을 이용한 사회변화상의 연구입니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터넷 이용자의 댓글 이용 행태를 심층 분석한 이 연구는 실제 국내 주요 포털의 악성 댓글 예측 모델 개발과 적용으로 이어지며 지능정보기술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최근의 인공지능 열풍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 중 하나는 급격한 지능정보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하면 큰 위험이나 갈등 없이 법제도적으로 잘 소화돼서 국가 공동체 전반에 부드럽게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입니다. 이에 따라 3팀은 지능정보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 문제와 불법행위 등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올바른 지능정보사회의 실현을 위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비서 혹은 척척박사 로봇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연구센터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12,000여 연구과제 중 가장 우수한 연구성과인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세계 유수의 사회과학 연구소 중 하나인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의 디지털 민주주의 연구소(Digital Democracies Institute)와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하며 과학기술과 사회과학 융합연구의 국제적 거점이라는 연구센터의 비전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성철 센터장은 “지난 10년간의 SSK 사업이 자생력을 갖춘 연구집단으로 성장하는 데 큰 발판이 됐다”면서 “곧 종료되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사업 이후에도 국내외 정부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지능정보사회 대응 의제 발굴과 현장 문제 해결 등을 통해 계속해서 세계적인 씽크탱크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는 시점, 앞서 미뤄둔 질문을 김 센터장에게 던져보았습니다. 그는 챗GPT로 상징되는 인공지능 시대의 가까운 미래상에 대해 “한층 복잡다단한 기술인만큼 수용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많겠지만 결국은 스마트폰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활용하게 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 인터스텔라의 척척박사 로봇 타스처럼 인류의 삶의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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