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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

세계는 지금
: AI 기술 경쟁 중

국내외 연구 현장에서 포착한 변화의 흐름과 이슈를 한 자리에서 읽는 시간. 트렌드리포트에서는 매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의 연구 개발 흐름과 주요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신기술로 여겨졌던 AI. 빠른 기술 발전이 이어진 결과, 현재는 의료·에너지·자원·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AI가 경계를 허물며 인류의 생명과 자원을 보호하고, 심지어 우주의 지능까지 탐색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요. 이번 NRF 웹진 트렌드리포트에서는 AI가 어떤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지, 국내외 주요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이달의 트렌드리포트
  • AI 발전 속도, 무어의 법칙을 넘었다?
  • 의료부터 자원 탐사 그리고 우주 분야까지, 세계는 AI 경쟁 중
  • 세계에서 인정받은 국내 연구팀의 AI 혁신 성과!
※ 출처 : Global Insight Vol.140, 142. (2025.06, 2025.08.)

Chapter 01 무어의 법칙을 넘어,
미래를 그리다!

AI의 존재감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음성비서는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콘텐츠 플랫폼은 이용자의 취향을 예측해 영화를 추천해주며, 스마트워치는 심박수와 수면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건강 조언을 건네줍니다. 나아가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AI는 수많은 논문을 순식간에 분류 및 요약해 연구자들의 문헌 검토를 돕고, 원고의 오류를 잡아내는 조력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놀라운 범용성 덕분에 앞으로 AI가 어떤 분야에 접목되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알고 있는 AI의 확산은 시작에 불과하죠.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의 경계와 인간의 한계를 허물며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그 속도는 가히 눈부십니다. 일각에서 오늘날 AI의 발전 속도가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었다고 표현할 정도니까요.

‘무어의 법칙’이란? 반도체칩 기술의 발전 속도에 관한 것으로, 반도체칩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숫자가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을 말한다. 1965년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무어가 경험적 관찰을 통해 처음 제시했다.

이제 AI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눈부신 발전 속도는 세계를 ‘시간 싸움’의 무대로 끌어들이고 있죠. 이에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은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우수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의료·에너지·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AI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중인데요. 앞으로의 승부는 누가 더 빠르게, 그리고 더 혁명적인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Chapter 02 한계를 넘는
글로벌 AI 레이스

AI를 둘러싼 글로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미국, 중국이 AI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으며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분야는 달라도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AI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각국의 주요 성과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우울증 진단을 돕는 AI

#의료AI #우울증진단

우울증은 뇌 회로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입니다. 지금까지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주관적으로 진단해왔기에 다른 정신질환과 구분하기 어렵고, 진단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연구팀이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AI 프로그램 의료기기를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본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우울증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뇌 활동 상태를 AI에게 학습시켰습니다. 그 결과, 약 70% 확률로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향후 정신질환 진단의 객관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https://sci-news.co.jp/topics/10233/

미국

자원탐사 방식을 바꾼 AI

#AI자원탐사 #희소금속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지하 깊은 곳에서도 AI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국 자원탐사 스타트업인 코볼드 메탈(KoBold Metals)이 지리과학, 데이터 통합, AI를 결합해 탐사 작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킨 기술을 선보였다는 소식입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기존 지질 데이터를 분석하고, AI가 토양 성분이나 기후·지형 등을 학습한 뒤 최적의 채굴 지점을 사전에 선별해 주는 방식인데요. 캐나다 지역에 적용한 결과, 전문가 경험에 의존하는 기존 탐사 방식 대비 정확도는 30%가량 향상했으며, 시간·비용은 1/3가량 단축되었다고 하네요. 이번 기술은 자원탐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시추를 최소화해 환경 훼손을 줄인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나아가 희소금속 확보가 국가 전략과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50318500144

중국

우주 연산 시대 연 AI

#우주AI #위성군

지난 5월, 중국이 AI를 탑재한 ‘삼체 컴퓨팅 위성군’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즈장실험실이 주도하고 국내외 협력 파트너들이 함께하는 초대형 우주 컴퓨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 총 12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며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발사된 위성은 8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AI 모델이 탑재돼, 지상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궤도에 위치한 위성들 간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중국 정부는 향후 1,000기 이상의 컴퓨팅 위성을 띄워 1,000 POPS(초당 10경 회 연산) 성능의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인데요. 기존의 ‘우주 관측–지상 연산’ 구조에서 ‘우주 수집–우주 연산’ 구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개 AI 위성을 우주로 운반하는 모습
출처 : ADA 스페이스

※ http://www.news.cn/tech/20250515/a4f002a57a304012865013110319f42d/c.html

Chapter 03 국내 연구진이 그려낸
AI 혁신 성과

AI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제조·금융 분야는 물론 모빌리티와 공공 분야까지 AI의 활용 영역을 넓혀가며 혁신적인 성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의료와 에너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가 등장했는데요. 우리 연구진이 그려낸 성과를 하나씩 만나보겠습니다.

AI로 영유아 뇌 발달 조기진단

#의료AI #조기진단

영유아 시기의 뇌 발달은 평생 건강과 학습 능력을 좌우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하지만 보통 발달검사는 2~3세 이후에나 가능하고, 영아기에 MRI 촬영을 하더라도 뇌 발달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김현지 교수 연구팀이 MRI 영상을 AI로 분석해 발달 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향후 기술이 임상 현장에 적용된다면 조기에 이상을 감지해 치료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진단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영유아 뇌발달 평가 및 예후 예측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 https://www.nrf.re.kr/page/369?ac=view&searchType=&searchText=&pageNum=2&ntsCat=&ntsCat2=&card Ac=&menuNo=369&boardNo=146&menuTypeCd=MENU_TYPE_05&postNo=246911

AI로 인공태양의 심장을 지키다

#에너지AI #핵융합

중수소(D)와 삼중수소(T)를 연료로 막대한 에너지를 얻는 인공태양(핵융합).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인류가 꿈꾸는 차세대 에너지로 꼽히는데요. 중앙대학교 서재민 교수 연구팀이 딥러닝과 강화학습을 결합한 AI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제 장치에서 성능을 검증해, 핵융합 장치의 장시간 안정적인 운전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AI를 이용한 인공태양 불안정성 회피 시스템 개요
출처 : 중앙대학교

연구팀의 성과는 국제 핵융합 무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세계적 학술지 Nature에 게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CNN과 NVIDIA GTC 2024 기조연설에도 소개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죠. 현재 개발 기술은 미국 최대 핵융합 실험 장치인 DIII-D에서 성능을 검증했으며, 한국의 초전도 토카막 장치 KSTAR에도 적용해 미래 핵융합 상용화 도전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향후 산업·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https://www.nrf.re.kr/page/369?ac=view&searchType=&searchText=&pageNum=2&ntsCat=&ntsCat2=&card Ac=&menuNo=369&boardNo=146&menuTypeCd=MENU_TYPE_05&postNo=24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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