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이자 젊은 연구자 그리고 대통령 Post-Doc.펠로우십으로 선정된 서지원 박사의

가치관, 인생 그리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꿈꾸는 미래' 코너에서 만나본다.

계면 이해 - 독자적인 분석 방법 향상 시킨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

현재 진행 중인 연구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중 접합 면을 이용한 다기능 신물질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지원입니다. 저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Post-Doc.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후속 연구 진행 중 지도교수님께서 샘플을 구해보라 권하셨고, 성균관대의 이재찬 교수님께서 저의 연구 주제와 맞는 시료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공동연구를 하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현재까지 함께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연구는 서로 다른 두 물질을 얇게 만들어 겹쳐놓았을 때 전혀 다른 C라는 새로운 물질이 나타나는 현상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때 발생하는 새로운 물질이 자기적, 전기적일 수도 있고 혹은 초전도적인 성질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성질을 잘 활용하면 자성, 전기적 그리고 빛의 특성을 합한 다기능 물질(designed multi functional materials)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의도에 맞게 적층 주기와 두께, 물질을 변화시키며 원하는 소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계면 현상을 최대한 이용하는 신소재로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 Post-Doc. Fellowship이 되기까지

대통령 Post-Doc. Fellowship 선정되기 전, 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연세대 물리학과 학사, 석사를 이수하고 박사 과정 2년 차 도중 영국 캠브리지로 유학을 갔습니다. 유학시절 만난 지도교수님을 따라 싱가포르에서 Post-Doc.생활을 시작했고요. 그 후 연구에 필요한 시료 문제와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 계셨던 아버지의 건강 때문이었고, 주변 환경과 경제적인 면도 한몫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2년 동안 Post-Doc.으로 있다가 대통령 Post-Doc.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09년에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오랫동안 Post-Doc.으로 지내며 지쳐가던 중 대통령 Post-Doc.의 선정은 한 줄기 빛 같았습니다. 국가의 지원으로 필요한 장비를 구매해 부담 없이 실험할 수 있게 되어, 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다른 교수님들께서 적극적으로 같이 연구하자고 제안을 해 주실 때면, 제 연구 성과가 빛을 발한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쁩니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

박사님의 인생관과 그리고 박사님에게 영향을 주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삶, 우주적 관점에서 삶을 보는 눈, 낮은 자·굶은 자·외로운 자에게 사랑을 주는 삶’ 이라는 말을 제 마음속에 지니고 다닙니다. 요즘 세상은 휘둘리지 않으면서 진리, 공의를 말하는 것이 우스운 시대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진리와 공의가 최고 가치가 되는 삶을 목표로 인생관을 설정했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은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늘 자상하셨고, 정직과 겸손의 가치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 기억 속의 아버지는

늘 남을 돕는 것에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도 ‘아무리 너희가 부자가 돼도 중간이상의 삶을 살지 말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납니다. 아버지를 본받아 연구에서도 인생에서도 정직과 겸손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연구계획과 연구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 연구 내용은 계면 사이 성질에 대한 부분입니다. 접합하는 부분은 복잡하고 다양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전기적·자기적·광학적인 부분들을 상용화시켜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물질에 정보를 입력할 때 전자기적 혹은 광학적 성질 중 하나만 들어가는데, 이것을 하나의 정보가 아닌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의·생명 분야와 융·복합 연구를 진행해 생체장기이식 중 생체조직 계면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임상적으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고 싶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공기나 피부 등의 계면에 닿았을 때 장기이식 심장박동기가 무기물과 유기물을 만나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하고 싶고요.

저는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넓고 깊은 연구를 하는 것을 원합니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연구도 하고 싶습니다. 의학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쓰러지신 것을 보며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생각했거든요. 내가 좋아서 하는 연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서지원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졌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맑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열정을 담은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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