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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첫 발탁 본부장의 출사표
“재단 역량 더 확실히 보여주겠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 박대현 본부장

한국연구재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국가 R&D 재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대표 연구관리전문기관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미래인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유도하는 견인차로서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간 약 2.7조 원 규모의 대학재정지원 및 인재양성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는 최근 새로운 수장과 함께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 교육 지원책의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에 구멍을 뚫다

박대현 신임 학술진흥본부장은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단장, 학술기반조성실장, 기획조정실 및 정책연구실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9월 학술진흥본부장에 선임됐습니다. 연구재단 통합출범 전인 1989년 입사해 30년 넘게 재단 업무 전반에 걸쳐 단계적으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온 그는 이번 선임으로 학계와 관계의 더욱 각별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사상 최초로 외부 인사들과의 경쟁을 뚫고 학술진흥본부장의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입니다.

학술진흥본부장 선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9년 한국과학재단·한국학술진흥재단·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통합돼 한국연구재단이 출범한 이래 13년 만의 첫 사례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그간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오며 꿈꿔온 목표이기 때문에 기쁨도 컸지만 아주 잠시일 뿐이었습니다. 그간 재단 내부 직원의 본부장직 진출은 경영관리본부. 국제협력본부를 제외하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외부 전문가의 초빙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요. 하지만 저의 경우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내부에 많은 노하우와 오랜 경험을 겸비한 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꼭 외부 인사여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묶여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 왔습니다. 누군가 보이지 않는 벽을 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그렇다면 내가 도전해보자 결심을 한 뒤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습니다. 이제 첫 번째 목표를 이룬 것에 안주하지 않고 일부 과소 평가돼 온 재단 직원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학술진흥본부장 공모에 앞서 어떤 준비를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제게 맡겨진 재단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실하게 운영되던 학술지를 체계화하고, BK21 사업의 초창기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획조정실장 시절에는 R&D 예산확보, 국정감사 등을 준비하느라 동료들과 함께 전심전력을 다 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경영관리본부에서는 재단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매달 열리는 근무환경개선위원회까지 꼬박꼬박 챙기며 사소해 보이는 문제라도 늘 경청하고 해결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와 함께 대외적인 부분에서도 학술진흥본부장 수행에 필요한 자격을 쌓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대학 파견근무 등을 통해 국내 대학사회의 현실과 고충 등을 파악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학술진흥본부장 최종 선임까지의 과정도 궁금합니다.

2년 전에도 학술진흥본부장 공모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제 스스로도 아직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여겼던 결과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모는 지원서 작성에만 한 달이 꼬박 걸릴 만큼 열심히 준비한 까닭에 학식과 경륜이 풍부한 외부 지원자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 만큼 서류전형 통과 이후 이어지는 면접 과정에 대해서도 더욱 철저히 준비했는데 특히 ‘한층 성장한 재단 직원들의 역량을 대내외에 직접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사례가 되겠다’는 지원동기가 평가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낸 듯합니다.

“작지만 단단한 조직으로”

최근 학술진흥본부의 역점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학술진흥본부는 연구재단 차원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대학재정지원사업들을 수행하는 조직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위한 BK21, 산학협력 교육 강화와 인력양성을 도모하는 LINC3.0,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 노력을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 사업 등 입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주요사업의 신규 선정과 더불어 디지털 인재 육성이라는 또 다른 큰 과제가 학술진흥본부의 주요 임무로 부상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학술진흥본부 구성원들은 각자에게 맡겨진 사업을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책임진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사업들의 지원과 관리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듯합니다. 동료 직원들의 항상성 내지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조직 운영에도 중요한 지렛대 역할이 기대되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학술진흥본부는 작지만 강한 조직입니다. 재단의 다른 부서들과 달리 한 부서, 한 명의 담당자가 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많은 지식과 오랜 경험에 따른 전문성도 매우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학술진흥본부 고유의 전문성과 책임감에 ‘즐거움’이란 요소를 투입하면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회사 갈 생각에 신이 나서 출근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출근이 싫다는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직 문화를 이끌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부서 차원의 발전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이 자기계발과 역량 향상의 욕구를 스스로 발굴하고 즐겁게 추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주요 보직자들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신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 연구재단이 기존의 ‘관리자’라는 인식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한 발 더 전진하는 것이 더욱 튼튼한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차원에서도 이런 노력을 통해 계속해서 더 큰 책임으로 역량을 인정받는 사례가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술진흥본부의 주요 보직자들에게 학회 참석과 토론 발표, 가벼운 티타임 등을 통해서라도 대학 관계자들과의 격의 없고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보다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학·재단의 상생 발전을 향해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으신 바가 있다면?

학술진흥본부가 수행 중인 대학재정지원사업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현재 학술진흥본부는 재단 전체의 30%가 넘는 2조 75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관리합니다. 내년에는 인구 절벽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라는 대학 전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예산 규모가 2.8조 규모로 더욱 늘어날 예정입니다.

저는 이 같은 지원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 그리고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는 학술진흥본부의 역할과 책임이 대학 스스로 혁신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데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후죽순격인 특수목적 사업은 지양하되 더욱 효율화하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들의 재구조화와 단순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이 보다 자율적으로 지원사업의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지원 사업들의 성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웹진을 통해 재단과 대학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먼저 재단의 동료 직원들께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감사하자’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눈앞의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 어느새 재단 내외부 모두에서 전문가의 입지를 인정받으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여기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학술진흥본부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여러분들께는 이제 학술진흥본부의 많은 구성원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소통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늘 앞으로도 대학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궁금한 것, 제안하고 싶은 것, 혹은 비판도 달게 받을 자세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의견을 전해주신다면 대학과 재단 모두의 상생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 믿습니다.

About the Interviewee
박대현 본부장

1989년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 입사해 2009년 한국연구재단 출범 이후 인문사회지원단장, 학술기반조성실장, 기획조정실 및 정책연구실장,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일했다. 국방부장관 교육정책자문위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윤리위원, 우송대 AI융합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학창 시절 몰입했던 미술과 함께 모터사이클, 배드민턴, 야구, 목공, 기타연주 등 다양한 여가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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