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RISE 지원팀 전성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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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RISE 지원팀 전성진 선임연구원

“나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UC버클리(Berkeley)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인생에서 첫 캘리(Cali) 생활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지내는 동안 주 정부와 이웃, 학교 선생님들에게 많은 배려와 감동, 도움을 받았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부터는 내 마음속에는 I♥California가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일단 간략하게나마 캘리포니아주를 소개해보겠다.

★ 미국의 자부심! 캘리포니아는...
①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주(약 4000만명), ② 주 면적은 423,970㎢(남한 면적의 4.3배, 미국 내 알래스카와 텍사스에 이어 3위) ③ 경제·문화 등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주, ④ 하나의 나라로 따지면 2021년 기준 GDP가 3조 4000억 달러로 세계 5위(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4위 독일), ⑤ 애플, 인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우버, 테슬라 등 많은 혁신 기업이 태어난 곳.

내가 경험한 캘리포니아주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구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이었다. 교육 현장은 이 같은 철학을 각종 프로그램, 협력, 그리고 기부금 등을 통하여 실행시키고 있었는데 다양성 안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이 나온다는 믿음이 강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 기류가 전반에 깔려있었다.

초등학교/중학교 교실의 자리 배치부터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활발한 프로젝트 수업과 팀 스포츠, 오케스트라, 밴드 같은 팀 음악 활동에서 협력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의 결과물을 학부모뿐만아니라 주민들이 참석하는 발표회 형식으로 지역사회와 공유, 서로 격려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훌륭한 솔리스트 한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크고 작은 힘을 보태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감동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는 시도들이 무척 인상깊었다. 특히 지역 학교 밴드부가 메이저리그(MLB) 야구 경기장에서 국가를 연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 동참할 때는 아이만큼이나 가족으로서 정말 뿌듯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었다.

대학의 경우, 미국 내 최고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가장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캘리포니아주 대학 체계를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캘리포니아대(UC, 학문중심), 캘리포니아 주립대(CSU. 실용학문중심), 커뮤니티 칼리지(CC, 지역·평생교육)는 각각의 역할 분담과 유기적 연결을 통해 상호보완적이고 안정적인 대학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편입을 통해 더 나은 기회를 주는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대학의 졸업장이 결정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대비되었다. 실제 UC계열 대학은 학생의 3분의 1가량을 편입생으로 받고 그 편입생의 대부분이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이라고 한다.

방문학자, 포닥 및 방문 학생연구원들의 대학 내 연구 활동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이들이 연구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 경력개발, 교류 활동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특히 가족들의 빠른 정착과 생활 적응, 더 나아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스있는 서비스는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험도 소개하고 싶다. 점심시간에 대학 캠퍼스 근처 카페에서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Jennifer A. Doudna 교수를 직접 보았을 때였는데, “여기는 주위에 롤(role) 모델들이 정말 많다.”라는 말을 실감하기 충분했다. 심지어 원자번호 94, 플루토늄(Pu)을 만들고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Glenn T. Seaborg(1912~1999) 교수는 내가 살던 동네에 오랫동안 살며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동네 도서관에는 그의 기부와 헌신을 기념하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훌륭한 업적과 훌륭한 위인과의 흔한 만남이 학생들로 하여금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좋은 동기와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았다.
※ (참고) Berkeley’s Nobel Laureates: https://light.berkeley.edu/nobels/

UC버클리의 교수, 포닥,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결과 중에 미국 대학의 연구환경 장점을 간략하게 요약해 본다. ① 연구행정과 잡무가 없어 연구에만 집중 가능, ② 안전한 환경의 실험실과 우수한 장비 및 연구시설, ③ 공동(협력)연구 권장, ④ 창의적, 도전적인 연구 권장, ⑤ 주위에 훌륭한 교수가 많고 협업 기회도 많음, ⑥ 연구발표, 제안서 작성 및 연구윤리 등 과학자 대상 교육과 훈련이 많음. 아직도 전 세계 연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대학의 이 같은 연구환경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지난 1년간의 짧은 미국생활은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 다시 연구재단으로 돌아와 1년 전 연수 계획서에 작성한 문구들, ‘▲저에게 연구와 인재양성 DNA가 있습니다! ▲사업 기획을 위한 주도적인 연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NRF人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대 준비에 함께 기여하고 싶습니다!’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과 연구시스템 혁신을 이끌 연구재단에 플러스(+)가 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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