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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

세계는 지금
: 혁신의 10가지 그림자

국내외 연구 현장에서 포착한 변화의 흐름과 이슈를 한 자리에서 읽는 시간. 트렌드리포트에서는 매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의 연구 개발 흐름과 주요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빛이 비치는 곳에는 늘 그림자가 따라 붙습니다. 기술 혁신도 그렇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사람들의 박수와 함께 등장하지만, 그와 동시에 들여다봐야 할 질문거리가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올해 초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는 미래를 이끌 과학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는데요. 2월호 트렌드리포트에서는 선정된 10대 기술이 빚어낼 일상 속 변화를 따라가며, 새로운 기술이 던지는 물음표를 차분히 들여다봅니다.

이달의 트렌드리포트
  • MIT Technology 선정, 2026 혁신 기술
  •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 관련 키워드는?
  • 키, 수명까지 선택할 수 있는 배아의 탄생?
※ 출처 : NRF R&D Brief(2026-02호)

Chapter 01 MIT Technology가 포착한
혁신적 장면

#MIT #10대기술

미국 MIT에서 창간된 과학 기술 전문지인 MIT Technology review. 이곳에서 25년째 계속해서 이어온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주목할 10대 혁신 기술을 발표하는 것. 10가지의 기술을 꼽는 데 있어 수립한 기준은 과학적 성과나 새로운 기술처럼 여러 개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둔 질문은 하나입니다. ‘좋은 기술이냐’가 아니라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죠.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우리 삶과 산업 전반에 실질적 변화를 불러올 만한 기술을 엄선하고 있습니다. 올해 10대 미래 기술로는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나트륨 이온 배터리,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 ▲AI 내부 작동 해부 기술, ▲차세대 소형·안전 원자로, ▲배아 유전 점수화 기술, ▲AI 동반자 에이전트, ▲유전자 복원 기술, ▲생성형 코딩, ▲상업용 우주정거장이 선정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AI 시대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워진 만큼 관련 기술이 다수 자리한 점이 주목할 만한데요. 여기에 더해 에너지 기술, 생명과학 기술, 우주 관련 키워드도 함께 찾아볼 수 있죠. 이러한 네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혁신 기술의 10가지 그림자를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10대 미래 기술

  • AI
    •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Hyperscale AI data centers)
    • AI 내부 작동 해부 기술 (Mechanistic interpretability)
    • AI 동반자 에이전트 (AI companions)
    • 생성형 코딩 (Generative coding)
  • 에너지
    • 나트륨 이온 배터리 (Sodium-ion batteries)
    • 차세대 소형·안전 원자로 (Next-gen nuclear)
  • 생명과학
    •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 (Base-edited babies)
    • 배아 유전 점수화 기술 (Embryo scoring)
    • 유전자 복원 기술 (Gene Resurrection)
  • 우주
    • 상업용 우주정거장 (Commercial space stations)

Chapter 02 새로운 ‘AI’, 그리고 ‘에너지’

잠시 10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대결 한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흑색과 백색, 두 돌이 치열하게 싸우는 바둑판에 자리한 이는 이세돌 9단과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 제4국에 이르러 이세돌은 첫 승을 거두고, 나머지 대국은 모두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던 경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후 AI는 현실의 기술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빠르게 발전해 일상과 산업 전반에 스며들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성능을 넘어서 어떻게 설계되고, 작동하며,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는가가 주요 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AI 관련 기술은 무엇일지, 이 기술이 AI 활용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갈지 살펴봅니다.

AI

AI 시대의 심장,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우리가 AI에 질문을 하나 던지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통신하며 열기를 뿜어내는 인프라가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초거대(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는 대형언어모델을 학습시킨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전용 칩, 냉각 시스템, 자체 전력 공급 장치까지 갖춘 그야말로 AI에 특화된 인프라죠. 특히 이런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인 특수 컴퓨터 칩 수십만 개를 연결해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데요. 마치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처럼 계속해서 돌아가는 동안 칩끼리 통신이 가능하죠.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유수 기업은 이미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빽빽하게 배치된 칩 탓에 데이터센터는 에어컨으로 열기를 식히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냉각판이나 냉각수를 이용해서 열기를 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도입 중입니다. 향후 AI 경쟁은 ‘모델 성능’에서 ‘전력, 칩, 데이터센터 규모’의 경쟁으로 재편화되며, 국가 및 도시의 에너지 정책과 기후 목표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AI를 파헤치면! AI 내부 작동 해부 기술

#인공지능 #해석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AI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그 내면을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AI 내부 작동 해부 기술은 거대한 신경망의 내부 회로·특징을 분석해 각 뉴런·회로가 어떤 개념을 인코딩하고, 어떤 연산을 하는지 구조적으로 밝혀내려는 AI 해석 연구 분야인데요. AI가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근원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로, 현재 AI 연구 분야 중 떠오르고 있는 영역이라고 해요. 대형언어모델(LLM)은 텍스트를 만들고, 번역하는 등 다양한 작업에 있어 능력을 보이며 AI 혁명을 이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복잡한 구조 탓에 개발자들조차 어떤 방식으로 결론에 도달하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AI는 ‘블랙박스’ 같다는 말이 붙기도 했죠. 최근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은 대형언어모델의 내부 작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입니다. 연구진은 특정 단어를 입력해 AI 모델이 개념을 구성하는 과정을 파악하고, 인간의 유사성 개념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는데요. 이처럼 AI의 내부까지 파악하는 관련 연구들이 축적되면 AI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오작동 문제를 조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009

인간과 AI의 티키타카, AI 동반자 에이전트

#동반자 #상호작용

AI가 인간의 내밀한 감정까지 다독이는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AI 동반자 에이전트는 인간과 AI가 상호작용하면서 사용자 성향을 학습해 지금보다 넓은 영역에서 우리 곁에 함께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용어인데요. 일정관리부터 상담, 정서적 동반자로 기능하며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죠. 단순히 묻는 말에만 답하는 챗봇처럼 여겨졌던 AI가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할 경우, 정신건강·교육·고객서비스 등 인간과의 접점이 큰 산업 전반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딩의 주체가 바뀌다, 생성형 코딩

#엔지니어 #바이브코딩

생성형 코딩은 챗봇에 사용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해 코딩 작업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코딩은 다소 복잡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일부 전공자에게 특화된 작업이었는데요. 이제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초보자도 몇 가지 지침을 습득해 앱, 게임, 웹사이트 등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죠.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자연어 프롬프트로 간단하게 제시하면, 모든 코딩 작업을 인공지능이 알아서 해주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생산성과 진입 장벽이 동시에 변화해 여러 명 몫을 하는 개발자가 등장하는 시대가 앞당겨졌음을 기대하는 시선이 있는데요. 다만 인공지능이 잘못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함께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에너지

에너지는 산업과 일상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기반입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불균형, 에너지 안보 문제가 맞물리면서 기존 에너지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향한 탐색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리튬의 대체재?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나트륨 #전기차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노트북 등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리튬은 가격 변동의 폭이 심해 배터리 업계는 원가를 절감하기 어려웠는데요. 그 대안으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2차전지로, 가격 안정성과 공급 측면에서 이점을 갖고 있죠. 리튬은 현재 극소수 지방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나트륨은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하거든요. 아직 생산 규모가 확대되지 않아 리튬이온 배터리와 가격 차이가 크진 않지만, 향후 생산을 늘리면 자연스레 비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산업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점차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고 하네요. 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 배터리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원전이 작아졌다! 차세대 소형·안전 원자로

#소형 #원전

기존 원자력 발전소는 규모가 크고 건설 기간이 길어 안전성과 비용 부담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등장한 대안은 바로 차세대 소형·안전 원자로인데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고온 가스로, 소듐냉각 고속로 등은 기존 대형 경수로와 달리 크기를 줄이고, 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원전 기술로 분류됩니다. 이 원자로를 재생에너지와 함께 활용하는 사례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형 원전 기술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블루칩이 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Chapter 03 ‘생명과학’, 그리고 ‘우주’

생명과학은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넘어, 생명의 작동 원리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유전자 수준에서 정밀한 개입이 가능해지면서 생명과학의 미래는 점점 달라지고 있죠.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주목한 생명과학 기술은 그간 상상으로 그렸던 가능성을 보다 선명한 윤곽으로 보여줍니다.

생명과학

맞춤형 치료 가능해질까?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

#유전자 #맞춤형치료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는 DNA를 구성하는 단 하나의 염기를 정밀하게 교정해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입니다. 염기 교정은 오류가 발생한 지점만 바로잡아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희귀 유전 질환을 앓던 신생아에게 환자 맞춤형 염기 교정 치료를 적용해 증상을 개선한 사례가 보고되며, 기술의 실현 가능성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간 유전자에 직접 개입하는 기술인만큼, 치료의 범위와 적용 기준을 둘러싼 윤리적·사회적 논의 역시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 https://v.daum.net/v/20250516141612629

배아를 디자인하는 시대, 배아 유전 점수화 기술

#PGT #디자이너베이비

배아 유전 점수화 기술은 체외 수정으로 만들어진 여러 배아의 유전체를 분석해 유전 질환 위험뿐 아니라 키, 수명 등을 통계적으로 예측하고 점수화해 배아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PGT)는 심각한 유전 질환의 위험이 있는 예비 부모를 위한 선택지로 제공되어 왔는데요. 이와 달리 배아 유전 점수화 기술은 아이의 지능이나 외적 조건을 선별하는 것으로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검사 방식을 활용해 ‘더 나은 조건의 배아’를 고를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죠. 더불어 이 검사는 수만 달러에 이를 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결과 역시 확률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확산, 실제로 불임클리닉에서도 제공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유전자를 교정하는 이른바 ‘디자이너 베이비’ 문제가 불거지며,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포함한 윤리·규제 논쟁을 사회 전면으로 끌어올리고 있죠. 이에 따라 해당 기술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https://www.technologyreview.com/2026/01/12/1130011/embryo-scoring-genetic-testing-2026-breakthrough-technology/

사라진 생물을 복원? 유전자 복원 기술

#유전자 #멸종위기종

유전자 복원 기술은 방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와 유전자 편집·복제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사라졌거나 위기에 놓인 생물의 유전 정보를 복원해 현대 생물에 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를 통해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거나, 기후변화에 잘 견디는 식물과 생물을 개발하고, 새로운 의약품 연구까지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데요.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식을 넓힐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주

우주는 산업과 비즈니스의 공간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발사 비용 절감과 민간 기술의 발전은 우주를 ‘도전의 대상’에서 ‘활용 가능한 인프라’로 바꾸고 있죠. 그 변화의 중심에서, 우주에서의 체류와 생산을 전제로 한 새로운 시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공간으로 변신, 상업용 우주정거장

#우주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이후를 대비해 민간 기업이 주도해 운영하는 저궤도 우주 플랫폼입니다. 과학 실험이나 기술 검증을 넘어 우주 관광, 제조, 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상업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죠. 이는 국가 중심의 우주개발에서 벗어나 우주가 하나의 시장이자 공급망으로 편입되는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우주에 한 발 가까워진 일상, 우리가 사는 곳과 우주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달에 전해드린 트렌드 리포트는 NRF R&D Brief를 참고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자료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더 많은 연구 동향, 트렌드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NRF 정책도서관, 기획마루에 접속해 다채로운 간행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코너의 내용은 국내·외 동향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참고 자료로, 한국연구재단의 공식 견해는 담겨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이메일(nzine@nrf.re.kr)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