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모음.ZIP
더 깊고 더 선명하게#차세대광학
상상력의 크기가 변화의 크기를 좌우하는 시대. 수많은 물음표를 덧입은 연구는 쌓여가지만, 그 의미를 한눈에 살펴볼 기회는 많지 않죠. 연구모음.ZIP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의 사업으로 탄생한 연구성과 가운데 우리 일상과 맞닿아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전해 드립니다.

상상력의 크기가 변화의 크기를 좌우하는 시대. 수많은 물음표를 덧입은 연구는 쌓여가지만, 그 의미를 한눈에 살펴볼 기회는 많지 않죠. 연구모음.ZIP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의 사업으로 탄생한 연구성과 가운데 우리 일상과 맞닿아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전해 드립니다.
과학의 발전은 보이지 않던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열 신호를 읽어내고, 살아있는 조직 속 작은 움직임을 찾아내며, 나아가 분자 하나의 움직임까지 포착하는 것처럼 말이죠. 차세대 광학 기술은 인간의 눈이 닿지 않는 영역을 선명하게 비추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연구모음.ZIP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읽어내며 미래 산업과 의료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차세대 광학 기술 연구성과를 소개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읽어내는 기술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중파장 적외선(MWIR)’ 검출 기술이 있는데요. 중파장 적외선은 3~5μm 범위의 적외선으로 열화상 카메라, 체온 감지, 가스 분석, 환경 모니터링 등 산업·의료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소자는 제작 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수은과 같은 독성 물질을 사용하고 있어 대량 생산과 일반 소비자 시장 확대에 큰 제약이 있다고 하죠. 대안으로 독성이 없는 텔루륨화은(Ag₂Te) 양자점이 제시되었으나, 기존 방식으로는 중파장 적외선을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고려대학교 정광섭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합성법의 한계를 깨기 위해 ‘후성장(post-growth) 공정’을 고안했습니다. 이는 130℃의 저온에서 작은 텔루륨화은 양자점을 씨앗으로 삼은 뒤, 180℃에서 은 전구체와 환원제를 추가 투입해 더 크게 성장시키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탄생한 소자는 입자 크기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그동안 감지하기 어려웠던 중파장 적외선 전 영역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작된 소자는 미세한 체온 차이를 명확히 구별해내는 데다, 빛에 반응하는 속도도 세계 최고 기록인 523나노초(ns)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값비싼 진공 장비 없이 액체 상태의 소재를 도포하는 ‘용액 공정’을 통해 생산 단가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하죠. 이번 성과는 독성 소재와 고비용 공정에 의존했던 기존 적외선 센서의 한계를 넘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차세대 광검출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정보를 밝혀내는 새로운 눈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눈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 각막. 마냥 맑고 투명한 막처럼 보이지만 사실 각막 안에는 높은 밀도의 감각 신경과 다양한 면역세포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막 신경은 안구 표면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시력 교정이나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도 영향받을 수 있어, 상태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현재 임상 및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생체 공초점 현미경은 반사 신호 기반의 영상법을 사용하기에 잡음이 발생하거나, 신경 구조가 끊겨 보이는 등 정밀한 관찰이 어려웠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항공과대학교 김기현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학교 윤창호 교수 연구팀, 중앙대학교 김경우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차등 위상 대비(Differential Phase Contrast, DPC) 기반의 고해상도 생체 각막 영상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반사가 아닌 세포에서 굴절되는 빛을 활용해 세포를 고대비로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각막 신경망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비표지 영상화할 수 있는데요. 특히 기존 방법과 비교했을 때, 신경 섬유가 끊임없이 연속적으로 관찰되며 면역세포 형태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본 기술의 성능은 동물모델에서 검증되었으며, 연구팀은 인체 적용을 위한 시스템 최적화, 임상 연구 수행 등으로 정밀 의료 진단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안구 표면 질환 진단, 신경 회복 추적, 말초신경 퇴화 질환 조기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그날까지,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명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포보다 작은 ‘분자’ 단위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질병의 발생 원리를 밝히고 신약 개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개별 분자의 거동을 직접 관찰하는 ‘단일 분자 현미경’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존 단일 분자 현미경 기술에 널리 쓰이는 형광 현미경은 신호 폭이 넓어 한 번에 여러 종류의 분자를 구분하기 어렵고, 복잡한 실험 절차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고려대학교 심상희·우한영·박성남 교수 공동연구팀은 개별 분자의 거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세대 단일 분자 라만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자 공명 유도 라만 산란(ER-SRS)* 기술과 비형광 분자 프로브(RANMP)**를 결합해, 형광에 의한 배경 신호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는데요. 그 결과 라만 신호를 200배 이상 증폭시키며 단일 분자 수준의 감도를 실험적으로 입증해 냈다고 합니다.
전자 공명 유도 라만 산란(ER-SRS): 레이저 주파수를 분자의 전자전이(흡수) 영역과 진동 주파수에 맞춰 라만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술 비형광 분자 프로브(RANMP): 강한 라만 신호를 내고 강한 근적외선 흡수를 가지면서도 형광을 거의 내지 않도록 설계된 분자
지금까지 단일 분자 라만 이미징은 약한 신호를 보완하기 위해 형광 검출 방식이나 근접장 증폭 기술에 의존해 왔습니다. 본 연구성과는 라만 신호만으로 단일 분자 이미징을 구현하며, 기존 바이오 이미징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요. 앞으로 연구팀은 생체 적합성을 개선한 라만 탐침을 개발하고, 다양한 기능기를 도입한 분자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초다중 단일분자 이미징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달에 전해드린 내용 외에도 다양한 연구성과가 꾸준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NRF 홍보관 누리집에서는 주요 연구성과를 보도자료와 카드뉴스로 제공하며,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연구의 흐름과 성과를 깊이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버튼을 통해 누리집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본 코너의 내용은 연구성과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자료로, 한국연구재단의 공식 견해는 담겨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이메일(nzine@nrf.re.kr)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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