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도시가 견인하는
관광대국 한국의 미래
한국사회과학연구사업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SSK대형연구센터)
관광대국 한국의 미래
한국사회과학연구사업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SSK대형연구센터)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으로 향하며 코로나 사태 종식의 희망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조되는 일상 회복의 기대감 속에 잔뜩 움츠렸던 사회 제 분야의 움직임 역시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많은 산업이 부침을 겪은 가운데 특히 피해가 컸던 분야로는 관광산업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프링의 반작용처럼 응축된 수요의 폭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의 전 세계적 인기와 더불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스마트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온 우리나라로서는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기도 합니다.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의 융합
스마트관광은 정보통신 기술로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IT기술과 개인의 취향이 결합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교통, 숙박, 음식, 레저 등 자신만의 여행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관광 방식입니다.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 정남호 소장은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3년간의 코로나 시대가 촉발한 비대면 생활양식은 메타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VR·AR 등의 첨단기술 발전과 맞물려 관광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MZ세대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여행지 검색과 예약 등 디지털 관광에 익숙했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 이동이 어려운 코로나 사태 한복판에서도 랜선관광, 버츄얼투어 등으로 빠르게 대안을 찾아갔습니다. 저희 연구진들은 가상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익스피리언스(Online experience) 경향과 전통적인 오프라인 관광 활동의 유기적 연계와 융합을 통해 관광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낼 최적의 접점을 찾는 데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관광연구소는 지난 2013년 SSK 사업 선정과 함께 스마트관광 연구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SSK(한국사회과학연구) 사업은 국내 사회과학 연구의 자생력 강화와 차세대 사회과학자 양성을 한국연구재단의 10년 중장기 프로젝트인데요. 세계적으로도 생소했던 스마트관광의 학문적 정립을 시작으로 어느새 관련 연구의 국제적 중심지로 성장한 스마트관광연구소는 ‘국가·사회의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세계적 수준의 우수 연구집단 육성’이라는 SSK 사업 목표에 가장 잘 부합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중단 없는 장기연구의 힘
정남호 소장과 구철모 교수 등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연구진들이 해외보다 한 발 앞서 스마트관광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07년 등장한 아이폰이었습니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 마법이 존재한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전 세계를 뒤덮는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경희대 연구진은 이동 중에도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운 이 새로운 유형의 정보통신기기가 관광산업에도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오리라 직감하게 됩니다.
“SSK사업으로 우리 연구소가 처음으로 스마트관광 연구를 본격화하게 된 2013년 이전부터 ‘스마트관광’이란 단어는 이미 사회적으로 꽤 많이 회자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유행이나 트렌드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요. 반면 우리 연구진은 스마트관광이란 용어를 학문의 범주로 가져올 수 있다면 향후 관광산업 전체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올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 예감했습니다.” (정남호 소장)
이에 따라 지속적인 학문적 접근의 토대를 찾던 경희대 연구진은 ‘스마트관광 생태계 창출을 통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연구주제로 한국연구재단 SSK 사업 진입에 성공하며 관련 연구를 본격화할 수 있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이후 소형단계에서 중형단계, 다시 대형단계로 이어진 9년간의 중단 없는 연구는 스마트관광의 학문적 정립과 경제효과 분석, 국제적 이론 확산과 학·연·산 생태계 구축을 넘어 이제 새로운 국가정책의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부터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스마트관광도시’가 대표적입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관광도시를 향해
스마트관광연구소의 학문적 성과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관광도시는 관광과 기술요소의 융복합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를 말합니다. 또한 이를 통해 누적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개선·발전시키는 관광도시를 뜻하고 있지요.
이들 스마트관광도시들은 현재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기존의 스마트시티 구상을 한 차원 더 확장한 개념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거주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첨단 ICT 기반의 도시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새롭고 풍부한 여행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스마트관광도시 공모사업의 후보지는 1호 인천 개항장, 2호 수원 화성에 이어 향후 2030년까지 30개 도시로 확대되며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마트관광연구소는 최근 <Journal of Smart Tourism(JST)>의 창간을 통해 스마트관광 연구의 국제적 메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연구진들이 공동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국제저널은 2021년 3월 창간호를 통해 스마트관광 분야 저명 학자들의 논문 9편을 게재하며 SSCI급 국제저널로의 빠른 성장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과 국제적 확산에 이어 스마트관광도시라는 구체적 성과물로 SSK 사업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는 가까운 미래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이 필요로 하게 될 인재 육성과 생태계 조성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호텔관광학을 비롯해 컴퓨터 사이언스, 경영학, 법학, 인문학, 산업보안, 스타트업 창업가, 공공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석박사과정생들의 융합연구와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계속해서 스마트관광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