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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선도 고급 인재의 역량 강화와
성장 경로 확대의 필요성
한국연구재단 인재양성실 백민정 실장

4차 산업혁명과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기술 간 융합으로 인해 기술 개발의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기업의 내부 역량만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개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위험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연구개발에 따른 위험 및 비용을 분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주체들 간의 협력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현장에서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우수인력 부족(42.1%)을 꼽는 등 고급 연구인재확보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고, 연구의 핵심 중추로서 박사후연구원의 역할 강화가 시급하다. 박사후연구원(Post-Poc)은 대학연구시스템에 있어 창의성과 연구 열정이 최고조에 이르는 인적자원으로 간주되며 여러 연구에서 박사후연구원의 높은 연구생산성을 보고하고 있다. ’90~’15년 사이 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자 182명을 분석한 결과 노벨상 수상의 대상이 된 연구성과를 발표한 시점은 평균 39세로, 일반적으로 박사후연구원 과정 시절에 해당한다.(‘박사후연구원, 비정규직 아닌 핵심 미래 인재로 봐야’, 전자신문, 2016.9.1.)

미국은 박사후연구원의 커리어 성장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COMPETES법(2007)에서 박사후연구원이 포함된 모든 연구과제 제안서는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카운슬링, 훈련, 지도 등 멘토링 계획을 포함할 것으로 규정하였다. NSF는 2003년부터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멘토링 계획을 제안서 평가의 주요항목으로 보고 있다.(STEPI, 2019) 핀란드,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산업계 응용연구를 경험할 수 있는 산업계 박사후연구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에 있다. 노바티스,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기업들은 Industry Post-Doc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핀란드 PoDoCo(Post Docs in Companies) 프로그램, 캐나다 Mitacs의 박사후연구원 주도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국가 차원에서 박사후연구원 주도의 산업체 협력연구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R&D지원 확대 기조에 따라 박사급 인재 배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간 9,500여명의 이공계 신진 박사 학위자가 배출되고 있으며, 박사후연구원 희망자(연간 약 4,500여명)**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신진 연구자가 진출 가능한 학계 일자리는 연간 2,200명***에 불과하고,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의 진로 중 박사후연구원 또는 구직/미취업자 비율이 46.0%(4,381명)로 고급R&D인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다양한 커리어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 이공계 박사 배출 추이 : (’08) 3,670명 → (’15) 5,614명 → (’18) 6,351명 → (’19) 6,713명
** 이공계 학업전념박사의 약 50%가 학위 후 박사후연구원으로 진출
*** 연간 대학과 출연연의 신규 정규직 채용은 2,200명 수준 (대학교원 1,600명/출연(연) 600명)

<국내 이공계 신규 박사학위취득자 진출 경로>

▲ 기타는 육아, 타업 준비 등으로 취업의사가 없는 박사학위취득자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조사(2020) – 국내 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2020.07

국내대학의 박사후연구원은 개별 연구실에 소속되어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나, 실험실관리, 논문지도, 기타 행정업무가 과다하고, 박사후연구원을 위한 연구 지원 및 멘토링 시스템이 취약하여 비즈니스 스킬 취득과 다양한 연구자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 커리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또한 산업계 진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산업계 진출을 위한 소프트 스킬 훈련 기회도 부족한 편이다. 반면 기업은 신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으나,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고급 R&D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민간부문의 이공계 박사 인력 채용 및 활용에 큰 장애요인은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과 “박사 인력의 분야 적합성 부족”(박기범 외, 2017))이다. 따라서 , 대학에 머물고 있는 이공계 박사(박사후연구원 등)가 민간기업과 교류하며 첨단 연구・산업 혁신 역량을 키우고 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재단에서는 박사후연구원이 독립적 연구자로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박사후연수과정, 세종펠로우십 등의 개인 단위 연구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진 이공계 박사(박사후연구원 등)의 첨단 연구・산업 혁신 역량 강화 및 성장 경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혁신성장 선도 고급 연구 인재 육성(KIURI)사업` 도 2020년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참여하는 박사후연구원은 개인당 연 1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독립적으로 활용하여 산업계와 교류하며 미래 유망기술 분야 연구개발 과제에 전념할 수 있다. 기업은 연구비 매칭, 기본펀딩 제공, 시설장비 제공 등 현금과 현물로 연구를 지원하며 참여 연구원과의 공동 연구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친다. 연구단(대학)은 참여 연구원을 위한 연구공간, 행정인력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멘토링을 통해 독립연구자로의 성장을 지원하며, 관련 기업을 모집하여 참여 연구원과 기업 간의 다양한 교류 협력을 유도하여 취업, 창업으로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산학협력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하는 박사후연구원들과 기업들이 모인 만큼 집단· 융합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6개 사업단이 시범 운영되는 규모이지만 참여연구원, 기업 등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 향후 박사후연구원의 다양한 성장과 진출 경로를 형성하고 대학의 연구 역량이 산업현장으로 직결되는 플랫폼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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